당신의 아픔까지도 사랑합니다
베베/ 김미애 / 낭송 착한늑대
가는 잎 새 하나가
바람에 아프게 흔들립니다.
빨간 입술을 달고 화관을 쓰고자
긴 풍랑을 거쳐 열매를 맺습니다.
그저 얻어지는 것 없고
따사로운 눈동자로 물주지 않은
나무가 잘 자랄 리 없습니다.
힘들어 흘린 당신 이마의 땀을
작은 고사리 손으로 닦아내고
커다란 당신의 가슴을
작은 내 가슴으로 다독이며
엄마처럼 누이처럼
아슴다슴 다듬고
푸근히 껴안아 주며
눈치를 살펴
행여나 힘들까
가슴은 두 방망이질 합니다.
삶이 버거워 당신 아플 때
작은 제 가슴이 쪼개집니다.
수혈할 수 없을 만큼
심장은 졸아 붙습니다.
쉼을 주신 것처럼
당신은 제게 아름다운 삶을 주신
단 한 사람이기에
아픔까지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