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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하나뿐인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께 저항하다 지친 헝클어진 머리결도
곪아 암내 나는 무수한 종기들도 싫다 않으시고
말라 가는 손 결로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계절의 투정 찡그림 없이 하늘 미소로 안아 주시고
눈뜨지 못한 도시의 불 빛에 살가와 진 마음도
당신을 바라보면 한잔의 따스한 녹차처럼 녹았지요.
 
 
세상바닥에 난무하는 이성을 잃은 고문에
작은 먼지처럼 부서지며
의지롭지 못했던 초라한 육신,... 

당신의 마음을 읽지 못했고
당신의 가슴을 헤아리지 못하여 거듭 거듭 되풀이 하던
선행을 빙자한 무모한 자랑 그리고 또 몸짓, 
 
높기만 했던 날개 내가 지지 못한 거룩한 짐
난 중심의 베품을 몰랐습니다.
문명의 노예로 예속되어 달리는
기차의 아픈 울부짖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 오직 나를 위한 사랑으로 덮어 주고
용기 내시던 죽음같은 번뇌 모두 감당하신 그대를
이제 당신의 방식으로 사랑하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버려진 돌더미에서 비로소 보여 지는 하얀 햇살
나를 던져 사랑하며  갚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