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742
오직능력, 성령, 확신 (살전 1:5-10)
데살로니가 교회는 믿음의 역사가 있고, 사랑의 수고가 있고, 그리고 소망의 인내가 있는 모범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모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복음이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교회나 교단이나 개인들도 모범되기 위해서는 이것들이 필요합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능력은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의 능력은 인간을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는 능력, 사망의 권세를 잠재우는 능력, 사람의 마음속에 빛과 진리를 주시는 능력, 그리고 인간의 가치를 하나님의 자녀로 높이는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Joseph S. Exell). 이 같은 복음의 능력은 철학이나 논리나 지식이나 어떤 학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하여 오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 성령은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하고, 죄와 사망으로부터 자유함이 무엇임을 가르치며,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시는 하나님의 영이십니다. 이 성령의 역사로 얻는 결과는 큰 확신입니다. 이 확신(conviction, assurance)은 지울 수 없는 지식이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믿음입니다. 이 확신은 죄의 용서에 대한 확신(시편103:12-13), 의롭다고 인정받는 확신(이사야 32:17), 그리고 희망에 대한 확신(히6:18-20)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골2:2)입니다. 이 같은 확신과 능력과 성령으로 이 시대에 바람직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언제나 그의 능력, 즉 성령의 능력을 자주 언급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으며(고전4:20), 십자가의 도는 구원의 능력(고전1:18)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능력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우리들의 신앙생활에서 열매로 나타납니다.
I. 신앙의 인격과 품위를 지키는 능력입니다.
사탄은 할 수만 있으면 믿는 자를 공격하여 무너뜨리려 합니다. 베드로는 사탄은 마치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우는 사자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사탄은 때로는 외부에서 공격하고 때로는 내부에서 공격합니다. 외부에서 공격하는 사탄의 세력은 이겨내기가 쉽습니다. 기독교 역사는 온갖 핍박이나 경제적인 압박이나 환란과 고통을 이겨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내부와 그리스도인 개인의 내부적 공격에는 쉽게 무너집니다. 서울에도 사대문이 있듯이 인간 마음의 방에도 사대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정의 문, 물질에 대한 욕심의 문, 또한 명예와 권력에 대한 문, 그리고 쾌락이나 향락의 문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어느 부분은 강하나 어느 부분은 심히 약합니다. 예를 들면, 물질이나 명예에 대해선 초연한 사람이 감정이나 쾌락에 대해선 약해서 금방 무너지는 이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어느 면이 약하다는 것을 바로 아는 지식이 필요하고 여기에 대비해야 후회함이 없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탄을 방어하는 것은 능력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결국은 성령으로 오시는 복음의 능력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능력입니다.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를 이기는 자는 대적을 이기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자기의 가장 큰 대적이기 때문입니다.
II. 세상을 이기는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요16:33)고 하셨습니다. 사도 요한은 “세상을 이긴 이김은 믿음”(요일 5:4)이라고 했고, 바울 사도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전 15:57)고 하였습니다. 세상을 이긴다는 것은 죄악과 더불어 몰아쳐오는 온갖 고난과 고통과 고독과 죽음을 기쁨과 감사와 행복으로 바꾸는 변화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혼자면 외롭고 둘이면 괴롭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외로운 것이나 둘이서 괴로운 것을 성령으로 주시는 복음의 능력으로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고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변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제임스 콜(James Louis Call)은 변화 그 자체는 생명의 특성이요, 위기도 되지만 기회가 된다고 말하고 하나님은 변화 속에서 역사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의 모든 것을 기쁨과 감사로 바꾸고 행복과 구원으로 바꾸는 것이 구원의 능력이요 성령을 통해서 오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 같은 능력 있는 기독자가 교회를 변화시키고 인생과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III. 복음은 증거하는 능력입니다.
바울 사도가 데살로니가 교회에 대하여 그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난 후, 그 교회가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교회라고 말했습니다. 그 배후에는 중요한 경험적 뜻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하는 데는 악조건이 적지 아니했습니다. 그에게는 선교비가 없어서 천막지기로 일했습니다. 그에게는 따라다니며 핍박하는 유대인이 있었고, 로마정부의 무서운 박해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초대교회 시대에는 예수님의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그가 십자가상에 달려 죽은 사형수이기에, 인간적인 힘으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무시당하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형수가 메시야요, 주시요, 하나님이라고 전하려고 하니 여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줄기차게 전도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과 세계의 심장인 로마에서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능력입니다. 성령을 통해 주시는 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능력있는 자는 복음을 전합니다. 바울과 같은 능력의 기독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출처/강동수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