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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 (잠 22:6)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판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써 내려가는데 뒤에서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선생님, 안 보여요. 선생님 대가리 좀 비켜주세요." 대가리! 라는 말 때문에 선생님은 당황했지만 이 아이는 하나도 당황해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늘 집에서 듣던 말을 한 것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입니다. 어른이 말하고 듣고 신앙하는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반사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가정의 달의 첫날이자 어린이 주일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가정에서 자녀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며 어린이를 참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나라가 잘 되기를 원하는가? 그것은 가정에서 어머니, 아버지가 시작할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가정에서 삶에 필요한 기초적인 행동양식을 배우고 인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부모는 기본적인 생활습관, 예의, 공중도덕과 질서의식을 부지런히 자녀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생김세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의 사고방식, 가치관, 윤리관, 심지어 말과 걸음걸이까지 부모를 닮는 것이 자녀입니다.
제임스 톤슨은 [귀한 자식일수록 회초리를 들라]라는 책을 썼습니다. 자녀들에게 쩔쩔매는 부모상은 자녀교육에 좋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모에게 대드는 자녀를 절대로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조차도 처음 새로운 주인에게 인계될 때부터 그 주인이 자신을 콘트롤할 만한 주인감인지 아닌지를 대드는 행동을 통하여 시험해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드는 것이 통하면 주인을 자기가 콘트롤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객이 바뀌는 것입니다. 개가 주인이고 주인이 개가 되는 것입니다.
백범 김구선생의 일화 중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그 분이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그때 우리나라가 독립국가였다면 대통령에 해당하는 지위가 바로 주석입니다. 비록 임시정부의 주석이긴 해도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지도자 위치에 있던 분이었습니다. 하도 먹을 것이 없던 때라 김구선생의 어머니가 시장바닥에 나가서 시래기를 주워왔습니다. 그리고 국을 끓여 저녁상에 내놓았습니다. 김구 선생이 어머니께 묻습니다. "어머니 생활비도 한 푼 못드렸는데 어디서 이 배추를 구하셨어요?" 어머니가 "내가 시장에 가서 배추상인들이 길바닥에 버린 것을 조금 주어왔다. 어디서 훔쳐온 것은 아니니 걱정말고 먹어라"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김구 선생이 "아니 어머니 왜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그래도 아들이 명색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인데 시장바닥에서 주어온 시래기국을 먹어야 되겠습니까? 아들체면도 생각해주셔야죠"하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물론 어머니가 잘못했다기 보다는 시래기를 주워먹어야 하는 나라없는 백성의 슬픈 현실이 한심해서 무심결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김구선생의 어머니가 안색을 바꾸시며 냉큼 종아리를 걷으라고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고생을 하고 있는데 주워온 배추잎으로 국을 끓여 먹으면 체면이 손상된다니 그런 말이 어디 있느냐? 이놈, 국가 주석은 주워온 시래기로 국을 끓이면 설사가 난다더냐? 그런 정신가지고 무슨 독립운동을 한다는 말이냐?"하시면서 임시정부 주석의 종아리를 때렸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매를 맞는 김구선생도 큰 인물입니다만 임시정부 주석인 아들의 종아리를 때리는 그 어머니도 위대한 어머니입니다. 그런 어머니가 있었기에 그만한 아들이 나온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마땅히 주의 교양과 훈계로 가르쳐야 합니다. 돈만 가르치고 세상지식만 쌓게 하는 것으로는 정신을 바르게 할 수 없습니다. 인생을 바르게 살 수 없습니다. 돈이 최고인 것만 가르쳐놓으니 돈 때문에 사람도 죽이고 돈 때문에 부모도 죽이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성적이 최고라고 가르치니 성적 올리려고 컨닝하고 들키니까 자살해버리고 성적 떨어지면 다 떨어지는 줄 알고 인생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마땅히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자녀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대형박물관에는 강철같이 단단한 돌 하나가 있는데 거기에는 작은 새들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답니다. 필경 그 단단한 돌이 언젠가는 작은 새가 디뎌도 발자국이 날 정도로 물렁 물렁 했었다는 증거지요. 그토록 물렁했던 물체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저토록 강철같이 단단한 돌이 된 것입니다. 저토록 단단한 돌이 된 후로는 어린새가 아니라 점보같이 큰 코끼리가 밟아도 자국은 커녕 흠집도 나지 않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마음은 굳어지기 이전의 물렁 물렁한 것과 같습니다. 어떤 자국을 남기느냐에 따라서 어떤 영혼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결정되어지는 것입니다. 어린아이 마음은 하얀 도화지와같습니다.
거기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미래가 결정됩니다. 아이들의 심령의 밭이 굳어지기 전에, 내게 맡겨주신 복된 기업들의 영혼이 굳어지기 전에, 사탄이 험악한 자국을 남기기 전에, 사탄이 어린아이들의 영혼속에 잘못된 가치관을 남기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의 사랑의 자국을 남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 자국이 그 아이들의 생애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녀에게 무엇을 심어 주시겠습니까? 적당히 요령부려 작은 이득이나 탐하는 그런 자녀로 키우시겠습니까? 자녀들에 진실된 삶의 귀한 가치를 심어 줄 것입니까? 성도 여러분들은 자녀를 주의 귀한 말씀과 훈계로 심고 가르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의 자녀들을 이 사회와 국가 민족 그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참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시기 바랍니다. 진실된 삶의 참 가치를 심을 때 우리의 자녀들은 진실된 인간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미국 오레곤주의 어떤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장난꾸러기 아이 두 명이 도로 표지판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얼마 동안 사람들은 멋도 모르고 지나 갔는데 곧 온 동네는 자동차 경적으로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그곳을 지나갔던 사람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잘못 지나갔던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고자 돌아왔던 것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장난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그곳을 지나간 많은 사람들은 시간과 경비를 허비했고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잘못된 표지판이 많은 사람에게 불편과 어려움을 초래했던 것처럼 잘못된 교육, 잘못된 말과 행동과 사고 등이 자녀들을 악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게 됩니다. 참된 교육 목표는 좋은 표지판처럼 모든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며,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더 훨씬 물질로는 풍부한 세상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식은 더하여 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국은 하나님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풍부한 물질과 지식으로 쾌락에 빠지고 향락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힘쓰고 애써서 다른 것에 맛들이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맛들이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자녀들을 지키는 길입니다.
어린아들에게 김치를 먹이지 않으면 커서 김치를 먹지 않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밥을 먹이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밥을 먹지 않습니다. 피자, 햄버거 이런 것만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니 맛에 길들여지기 전에 좋은 맛을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못했을 때에는 마땅히 근실히 징계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쩔쩔매는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잠언 13:24에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했습니다. 자녀에게 근실히 징계함으로 죄악에 맛을 들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죄악에 깊이 맛들려 놓으면 고치고자 해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죄악에 빠질 때 자녀를 징계하지 아니하면 결국은 자녀를 잃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