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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다 저편
섬 마을에 작은 집 짓고
다정한 사람 손목 꼭 부여잡고
오순도순 한 번 살아봤음 좋겠다.
하늘엔 뭉게 구름 연실 떠가고
작은 개천으로 졸졸
시냇물 흐르고
물욕의 세상 그곳에서
세상일 다 접어 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종일 토록 마주하며 살아봤음 좋겠다
집 앞 텃밭도 일구고
작은 산에 하나 가득 나무도 심고
어슴푸레 보이는 육지 저 멀리서
내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만
종일토록 그 섬을 거닐어 봤음 좋겠다
아침이면
감자 몇 조각 내어 먹고
점심에는 나물로 찬을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물고기를 발라먹고
그저 욕심없이 살아 봤음 좋겠다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