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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몹시 무덥던 날 전철 안에서 일어난 일이다.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 안이라 응급조치를 취할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주위 사람들고 괜찮으냐고 걱정을 해 주는 것이 고작일 따름이었다.
아주머니가 약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지만 문제는 마실 물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전철은 역에 도착했다.
바로 그 순간 20세쯤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꽁지에 불붙은 토끼처럼 튀어나가더니 전철이 출발하는 벨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캔 주스를 하나 들고 전철 안으로 뛰어들어 왔다.
"아주머니, 이것으로 약을 드세요."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역이 내려야 할 역인 듯 그 아가씨는 다시 잽싸게 내렸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승객 모두는 어안이 벙벙해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아가씨가 내리고 나자 잠시 후 아주머니도 고통에서 벗어났다. 요즘 젊은이들은 예의가 없다고 하지만 그런 기특한 아가씨도 있었던 것이다.
나는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내 딸도 그 아가씨처럼 성장해 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빌었다. 그 광경은 언제까지고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눈물이 나올 만큼 좋은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