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얼굴 때문에 ♧ 시 / 魯山 박노길 시방 내리는 비는 쌓이고 쌓인 그리움을 감당할 수 없어 쏟아내는 가슴에 맺힌 정(情)일까 어째 속이 그다지 허했으면 여태 곰삭지 않아 괴롭고 쓰라린 파편이 빗물 되어 추적추적 속으로만 파고들까 가엾어 두 팔로 안아도 더욱더 훌쩍이며 마구 적시는데 아마도 그 얼굴 때문에 억장이 왕창 무너져 내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