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운 사람아 / 박효순
(낭송:고은하)
지금처럼 더운피 끓인 적 있었던가
꿈속에서라도 이토록 들뜬 적 있었던가
너는, 소리 없는 음악으로
온종일 내 영혼 휘감는 너는
스치는 코끝마다 웃게 하는
오월 아카시아 향
시도때도없이 날아드는
큐피드의 화살
내 고운 사람아
바라보기도 시린 내 사랑아
나 그렇게 사랑하리라
오늘처럼 별빛 가득한 날에는
그대 가슴 숨 사이 하나하나
고운 노랫가락 퍼지도록
듣는 가슴으로
여린 소리 놓침 없이 담으리라
어제처럼 흐린 날에는
소리없는 걸음으로 다가가
꽃들의 목마름 채워주는
저 밤이슬처럼
그대 영혼의 갈증 흠뻑 적시리라
오가는 세월은 햇살 고운
내 은빛 그리움
그대 가슴에 전시하는 시간
내 고운 사람아
바라보기도 시린 나의 사랑아
인생이 일몰로 깜깜히 떨어지는
사랑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리움 가득한 눈 마주보며
노을 진 우리 사랑 뜨겁게 노래하자
내 고운 사람아
눈을 감아도 눈이 부신 나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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