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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돈은 쉽게 헤어진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얼마나 진리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복권 당첨보다 나은 것은 없어 보인다. 뉴저지에 살던 에블린 애덤스는 85년과 86년 총 540만 달러에 달하는 복권에 연속 당첨되는 기적을 만났다. 그러나 이 돈을 도박장이 있는 애틀랜틱시티에서 모두 날리고 지금 트레일러 팍에서 파산 상태로 살고 있다.
1988년 1,600만달러짜리 펜실베니아 복권에 당첨된 윌리엄 포스트의 삶은 더 극적이다. 그의 전 여자친구는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소송을 걸어와 승소했다. 친동생은 유산 상속을 노리고 청부 살해업자를 고용해 죽이려 했고 친척들은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1년 만에 그는 돈을 모두 날리고 100만달러의 빚까지 진채 푸드 스탬프와 월 450달러 소셜 시큐리티에 의지해 살아야 했다.
1989년 310만달러짜리 미시건 복권에 맞은 윌리 허트는 2년 뒤 이혼 당하고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뒤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전 재산을 날리고 코케인 중독자로 전락했다.
2006년 190만 달러짜리 영국 복권에 당첨된 루크 피타드는 여행 경비와 결혼식 비용 등으로 1년 반 만에 돈을 탕진하고 맥도널드에서 일하고 있다.
1997년 3,100만달러짜리 텍사스 복권에 당첨된 빌리 해럴은 흥청망청 돈을 쓰다 아내와 이혼한 후 돈을 모두 날리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제프리 댐피어는 1996년 2,000만달러짜리 일리노이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이 돈으로 친척들에게 집을 사주고 팝콘 비즈니스를 시작해 돈도 곧잘 벌었다. 그러나 2005년 차가 고장 났다는 처제의 전화를 받고 그 집에 갔다 처제와 그 남자친구에 의해 납치됐다 살해당한다. 범인들은 결국 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살고 있던 배리 셸은 2009년 380만 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됐다. 그러나 그는 절도 및 장물 취득 혐의로 지명 수배된 상태였다. 그가 돈을 타러 오자 경찰을 그를 체포했다.
복권 당첨자 중 아마 가장 비극적인 경우는 당첨 액수도 가장 컸던 2002년 잭 위테이커 케이스일 것이다. 건축업자로 행복한 삶을 살던 그는 그 해 크리스마스 3억 달러가 넘는 당시로서는 사상 최대 복권에 당첨됐다. 그는 수천 만 달러를 교회 등 자선단체에 헌금했으나 돈을 달라는 사람들의 행렬은 그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술집을 전전했고 여러 차례 강도의 표적이 됐다. 차 4대를 사주고 주급 2,000달러를 주던 애지중지하던 손녀딸은 마약에 중독돼 시체로 발견됐다. 지금 무일푼인 그는 “그 때 복권을 찢어 버리지 않은 게 천추의 한”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복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액 당첨자의 70%가 수년 내 돈을 모두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사례가 보여주듯 당첨자들은 투자하자, 꿔 달라, 그냥 달라 등등 끊임없는 돈 요구에 시달려야 한다.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부모 자식 형제 자매 관계도 엉망이 된다. 실제로 자식이 당첨금을 나눠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한 엄마와 83세와 87세 된 할머니 자매가 당첨금 배분을 놓고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사기꾼과 강도의 표적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마약 중독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만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에 차 있다.
6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메가 로토 당첨자가 지난 주말 마침내 나왔다. 여기 당첨될 가능성은 1억7,000만 분의 1로 한 자리에서 벼락을 세 번 맞을 확률이라고 한다. 맞는 티켓이 3장이라니까 세금을 제하고 일시불로 받는다면 장 당 1억 달러 정도다. 불행의 씨앗이 되기에 충분한 돈이다. 그리스에 ‘신이 인간을 벌하려 할 때는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속담이 있다. 이 돈을 받게 된 사람이나 받고 싶은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큰돈은 내가 만지기에는 약간 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