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340
지금은 여자들의 세상의 권리를 --
반세기 이전 남자들
남자라는 이유로 집안 어른의 위세 대단 했지요
남자라는 이유로 그 위세가--
이제 환갑나이를 넘긴 어느 할머니 기억속에는
한 맺힌 어머니의 손을 잊을수가 없답니다
여자는
남편 잘만나면 마나님도 되고
남편 잘못만나면 평생 종년이 되는거여--
항상 하신 어머니의 넋두리 잊을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한이 맺힌 손속에
세상살이 고뇌가 한으로 맺혀 있습니다
"썩을 놈의 남정네 잘 못 만나서~!"
지지리도 못난 우리 아버지에게 모처럼
말 대꾸 했다가 억울하게 얻어 맞고
그래도 머리에 수건한장을 쓰고 광주리 이고
먹고 살겠다고 풀 매러 콩 밭에 나가신다
혼잣 말씀 썩을 놈의 남정네 뭘 했다고
어머니 속 마음이지-- 어데 말할수있오
울 어머니 섧게섧게 사시다가
어느 추운날 아픈 몸으로 일히시다 병 더쳐서
약 한첩 못 써보고 저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저세상으로 가시기전까지
자식 새끼가 뭐 길래 언손 불며
시집살이 내내 무명수건 한장 머리에 쓰고
자식들 굶길가봐 남의일 내일 가려본적 없이
썩을놈의 남정네 우리 아버지 잘 못만나
팔자탓도 못하시고 일 하시다가 일만 하시다가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우리 어머니
새우잠 주무실때
몹쓸놈의 남정네는 물 심부름 시키려 깨우시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몹쓸 놈 남정네
종살이 하시다가 눈 감으시니 이제 편하리오
어머니~!, 어머니~!
썩을놈의 남정네들 이제 "기"가 죽었소
이제는 썩을 놈의 남정네들은 장가도 못간다오
우리 어머니 세상은
알콜 중독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한세대 앞서살다간 여인들의 한 맺힌 말한마디
"남정네를 잘 못 만나서~!"
"남정네를 잘 못만나서~!"
남정네 잘만나면 마나님도 되고
남정네 잘못만 나면
평생 종년으로 살다간 한세대 앞서 산 여인들
여기 그 시대의 여인 어머니들의 험한손
남정네 잘못만난 여인들의 삶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하고 또 일을 해야 했기에
섬섬옥수 아낙의 손이--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