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뼈를 살리신 여호와의 생기 (에스겔 37:1~10)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에스겔에게 보여 주신 환상을 통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와 고통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스라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임을 일깨워 주고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특히 함께 읽은 에스겔서 37:1~10은 예루살렘이 완전히 멸망한 후에(겔 32:1) 주어진 예언으로, 미래에 이스라엘이 바벨론에게 빼앗겼던 영토를 회복하고,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여 영원히 여호와를 섬기게 될 것을 골짜기에 널려 있는 마른 뼈의 부활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관심을 갖게 되는 문제는 골짜기를 가득 메운 마른 뼈들이 부활하는 환상이 당시 고통하며 절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복에 대한 소망을 어떻게 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게 완전히 멸망하여 이방인의 땅에 흩어져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 뼈가 말라 버렸고, 우리 희망이 사라졌으며, 우리는 완전히 멸망했다.”(겔 37:11)고 울부짖음으로 얼마나 큰 절망감에 빠졌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포로로 잡혀온 바벨론 땅에서 남북으로 나뉘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로 만들어 고국 유다로 귀환하게 함으로써 민족의 통일과 부활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그 골짜기로 인도하여 마른 뼈들이 서로 결합되고 힘줄과 살, 가죽이 덧입혀지며 생명을 얻어 소생하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마른 뼈가 상징하는 이스라엘의 장래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하신 것입니다.
  
   에스겔은 여호와의 영에 이끌려 골짜기 가운데로 갔습니다. 골짜기는 이스라엘의 갈라진 모습을 의미합니다. 그 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씻겨 극심하게 말라 버린 뼈들만 널려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이 골짜기는 오직 황량함과 전율, 공포, 그리고 절망만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선지자의 에스겔의 눈앞에 펼쳐진 골짜기의 모습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이 겪고 있는 절망감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골짜기에 가득한 마른 뼈들은 바벨론 땅에서 당하는 포로 생활의 비극과 고통때문에 소망이 완전히 말라 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현장 그 자체었습니다.

   하나님과 에스겔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골짜기를 뒤덮고 있는 심히 많은 마른 뼈를 보여 주시면서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고 질문하십니다. 여기에서 “살겠느냐”의 말은 히브리어로「하야」인데 “재생시키다, 회복시키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에스겔에게 던지신 하나님의 질문은 ‘이 골짜기의 뼈들이 다시 살아나겠느냐, 이 뼈들과 같이 소망이 말라 버린 이스라엘이 회복되겠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질문에 대하여 에스겔은 간단하지만 확실하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겔 37:2)라고 응답합니다. 즉, “주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을 다시 살리시며, 오직 주님만이 회복시키실 수 있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을 들으신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모든 말라 버린 뼈에게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래서 에스겔은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겔 37:4~6)고 선포하였습니다.

   에스겔이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그 때에, 뼈들 가운데서 소리가 났습니다. 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뼈끼리 들어맞아 서로 연결되었습니다(겔 37:7~8). 이렇게 놀라운 일이 있은 후에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다시 대언할 말씀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너는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겔 37:9)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여 모든 마른 뼈들에게 그대로 외쳤습니다. 그러자 생기가 서로 들어맞은 뼈들에게 들어가 곧 살아났습니다. 죽은 정도가 아니라 말라 버렸던 뼈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큰 군대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에스겔이 본 마른 뼈 골짜기의 환상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여 주신 이스라엘이 다시 살아나 회복되는 비전입니다.

   마른 뼈가 다시 살아나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이 그 위에 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운동력이 있습니다.(히 4:12) 또 마른 뼈가 회복되어 큰 군대를 이루는 비결은 죽음의 골짜기에 여호와의 생기의 바람, 즉 성령의 바람이 부는 것입니다. “생기(루아흐)”라는 단어가 오늘의 짧은 본문 가운데 일곱 번 나타나는데 구약성경 창세기 2:7에서 여호와께서 인간을 흙으로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 넣을 때 비로소 생명 있는 인간이 되게 한 그 “생기”와 같은 말로서 “성령”(Spirit) 즉, ‘하나님의 영, 호흡, 바람’을 의미합니다.

   회오리바람 같은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면 죽어 말랐던 뼈들이 다시 살아나 큰 군대를 이룹니다. 마른 뼈를 살려 큰 군대를 이루게 하시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보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는 죽은 자를 일으키고 그들에게 다시 생명을 주는 자”(요 11:25)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향해서 친히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요 20: 22)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겔 37:5)고 약속하신 말씀 그대로 마른 뼈를 살리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시려고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임재하고 계십니다. 죽은 사람, 죽은 가정, 죽은 민족, 죽은 영혼이 살아나는 길은 마른 뼈를 살리신 하나님의 생기가 임하길 간절하게 사모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가 마른 뼈들만 가득한 골짜기와 같을지라도, 소망이 없어 푸른 하늘조차도 어둡게 보일지라도 내게 성령의 바람이 불면 살아납니다. 회복됩니다. 그리고 기쁨과 감격이 넘치는 믿음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에게 보여 준 비전은 나라와 민족에 대한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이 나라, 마른 뼈와 같아 마치 해골 골짜기와 같아서 절망감으로 가득한 이 땅에 하나님의 생기가 바람처럼 불어오면 대한민국도 이스라엘과 같이 살아나며, 회복되는 소망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어려운 나라 경제로 인하여 어려움을 당하고 궁핍하여 웃음이 사라져 가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성령이 바람이 불면 소망과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또 예수는 믿노라하면서도 성령의 능력을 부인하는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생기의 바람이 불면 거듭나는 생명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마른 뼈처럼 죽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고 주님의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마른 뼈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생명력을 잃어버린 채 고통을 당하는 우리의 이웃에게로 나가서 예수의 부활을 전파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을 통하여 복음이 예루살렘으로부터 온 세상에 전파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의 교회(하나님의 군대)로 변화 되었습니다. 이제는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며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며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어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며 민족을 살리는 생명력이 넘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처/ 김충의 목사 설교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