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44
▣ 제 목: “돕는 배필”
▣ 주례자: 김서택 목사(제자들 교회)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어떻게 이름을 짓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이르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일컫는 바가 곧 그 이름이라 아담이 모든 육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 아니하니라”(창2:18-25)
저는 이세상의 스포츠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것은 역시 ‘피겨 스케이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여자 혼자 하는 것보다는 남녀가 한 조를 이루어 복식으로 하는 ‘피겨 스케이팅’이야말로 인간이 연출할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 시간 그동안 우리가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제 성인이 되어서 자기 짝을 찾아 한 몸을 이루는 신성한 언약의 예식에 증인의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결합하는 짝을 특별히 ‘배필’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배필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돕는자’ 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여자만 남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남자는 여자를 돕고 여자는 남자를 돕는 상호간의 배필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예전에 결혼을 하려고 하는 남자 분들에게 “무엇 때문에 결혼을 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상당히 당황해 하면서 “사랑하니까? 결혼을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중 어떤 사람은 솔직하게“ 혼자 살기 너무 힘들어서 결혼을 한다.”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많은 경우 신랑과 신부가 결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결혼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읽은 이 본문은 인류 최초의 결혼식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결혼식은 많은 축하객이나 좋은 음식이나 꽃이나 선물대신에 외로움과 고통에 찬 수술과 사랑의 고백으로 되어 있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한 결혼식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최초로 한 남자를 만드셨습니다. 그 남자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는 아무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는 정서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생활면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가 전혀 없을 정도로 완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로 하여금 자신이 부족함을 여지없이 보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과정을 통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뛰어난 머리를 가진 남자에게 동물들의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그는 재빨리 동물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그 특징에 따라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자기 앞의 동물들이 모두 둘씩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둘이서 만들 수 있는 풍성한 세계를 동물들을 통해서 본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남자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하시고 그의 갈비뼈를 뽑아내어서 그것으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오늘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첫째. 남자와 여자는 서로 부족하기 때문에 결혼을 합니다.
물론 남자나 여자 중에서 성격이 완벽한 사람은 혼자서 더 깔끔하고 재미있게 생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생활의 편의나 경제적인 필요만이 아닙니다. 보다 더 깊은 본질적인 필요가 있어서 서로를 원하는 것입니다.
어떤 남자는 여자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서 돈이나 벌어다주고 육체적인 사랑만 하면 만족할 둘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닙니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더 본질적인 부분을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가 더욱 더 본질적인 부분에서 자기를 이해해 주고 그 부분을 채워 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부부는 결혼하면서부터 시작입니다. 그때부터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호흡을 맞추어서 무엇인가 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둘만의 작품을 나들어 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부부는 결혼에 실패한 부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부는 서로가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완전하다면 결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고 서로를 완성하기 위하여 결혼을 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물론 갈비뼈라고 해서 순수한 뼈만이 아니라 살이 붙어있는 뼈를 의미합니다. 쉽게 이야기 한다면 갈비살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남자의 가장 중요한 뼈와 살을 떼어서 여자를 만드셨을까요? 이것은 부부가 진정으로 ‘한 몸’이라는 것을 실감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남자는 아내를 볼 때 한 여자로 보면 안 됩니다. 아내는 바로 ‘자기 몸 그 자체’입니다. 아내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입니다. 아내가 배고프면 내가 배고픈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배고프거나 아프면 어떤 일보다 먼저 해결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내와 남편은 한 몸이기 때문에 먼저 서로의 필요를 우선적으로 채워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남편의 몸은 자신의 것이 아니고 아내의 것이며, 아내의 몸은 남편의 것입니다. 서로가 자기의 몸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합니다. 남자가 자기 몸이라고 해서 혹사하거나 병들게 한다면, 이는 아내를 사랑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더욱이 성경에서 남자가 아내와 결합하기 위해서 큰 수술을 받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남자를 잠들게 하식 갈비뼈를 꺼내는 큰 수술이었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결혼하기 위해서 큰 수술을 해야 합니다. 대게 결혼하자마자 이혼하는 부부들은 결혼한 후에도 전혀 자신을 수정하려고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결혼을 함으로써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에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남자는 결혼을 함으로써 이전의 그 사람이 아니며 여자도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닙니다. 이 두 사람은 결혼을 함으로써 서로 변하여 새로운 한 인격체가 되었습니다. 남녀의 성관계는 단순한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 서로 완전히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분리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이들을 정신적으로든지 육체적으로든지 갈라놓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본인들도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들도 예전의 아들이나 딸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친구들도 이 두 사람을 자기의 친구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이들은 더 이상 옛날의 그 사람들이 이제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이제 이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도 함께 서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남편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인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느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너무 일이 바빠서 전혀 사랑하지 못했다”고 하면 그를 무서운 벌로 심판하실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아내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인 남편을 얼마나 사랑했느냐?”물을 것입니다. “남자가 멋도 없고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별로 사란하지 않았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그 아내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엄숙한 언약이 증인으로 여기에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들이 온전한 한 사람으로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자라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헌신적인 기도와 충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막 탄생하려고 하는 부부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권면합니다. 서로 겸손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기 바랍니다. 서로 존경하면 이 세상의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이 이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고 부정을 저지르거나 아내와 남편을 함부로 대한다면 여러분은 성경에 기록된 저주를 받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과 증인 여러분이 이 모든 내용을 진심으로 인정하신다면 모두 소리 내어 아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