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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한국 전래 민담 한 토막입니다.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만 고려장이라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먹을 게 없어 젊은 사람도 죽을 판이니, 일도 못하고, 양식만 축 내는 늙은 부모를 산 속에 갖다 버려서 굶어 죽거나, 산짐승 밥이 되도록 하고, 산 사람이나 살아보자는 악한 풍속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늙은 어머니를 고려장하기 위하여,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깊은 산 속으로 갔습니다. 지게에서 그 어머니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돌아섰을 때, 날이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아들은 산길이 어두워 돌아 갈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일었습니다.
그 때 늙은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얘야, 내가 오면서 나뭇가지를 꺾어 길 표를 해 놓았으니, 그 걸 보고 내려가거라!".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이야기 둘. 일본 전래 민담입니다. 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이 죽을병에 걸렸습니다. 치료하는 방법은 산 사람의 생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것입니다. 청년은 그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그 어머니의 생간을 꺼내 들고, 병들어 누워 있는 사랑하는 여인에게로 달려갔습니다.
한참 달려가고 있는데 귓가에 자꾸만 무슨 소리가 들렸습니다. 청년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귀를 기울여 가만히 들어보니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넘어질라, 천천히 가거라". 어머니 마음입니다.
이야기 셋. 그 자식은 아주 못된 놈이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 못된 놈이라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주색잡기, 투전에 푹 찌든 놈이었습니다. 그 날도 새벽녘이 다 되어, 뒤 담을 넘었습니다. 사방이 괴괴합니다. 다만 마당 건너편 사랑채 아버지 방에서 불빛이 새나오고 있을 뿐입니다.
그 자식은 아버지께 들킬까봐 발끝으로 조심조심 걸어서, 자기 방 미닫이를 살그마니 열고 들어갔습니다. 성공이었습니다. 집안 사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였습니다. 그 놈은 히죽 웃으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 때, 건너 편 사랑채 아버지 방에 불빛이 꺼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놈은 그 제야 알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제 놈이 몸 성히 돌아 올 때까지 매일 밤, 말 없이 기다리고 계셨다는 걸. 아버지 마음입니다.
부모 마음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부모들아 자녀를 사랑하라>는 계명을 따로 주시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