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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주님 (히브리서 4:14-16)
논 지 : 예수님은 크신 분이시면서 우리의 연약함을 함께 겪으셨다. 그래서 그 분께 나아가면, 그 분의 은혜를 받는다.
요즘에 “해리포터”라는 동화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또 영화로도 제작되어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동화를 읽어 보니까, 비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황당무계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던 중에 C.S.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라는 동화를 제가 읽게 되었습니다. C. S. 루이스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였고, 금세기 기독교 작가 중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되는 굉장히 좋은 책들을 많이 남긴 분입니다. 그 분이 유일하게 동화를 하나 쓰셨는데, 그것이 7권으로 된 “나니아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두 번째 책이 가장 수작으로 알려져 있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아이들에게 C.S. 루이스가 쓴 동화책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어른들과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동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라는 동화를 보면 네 아이들이 사탄으로 상징되는 하얀 마녀가 다스리는 겨울나라에서 춥고 음산하고 불안하고 마법의 공포로 다스리는 나라에서 떠나서, 예수님으로 상징되는 아슬란님을 만나 가지고 그 나라를 봄 나라로, 따뜻한 나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 있는 이야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동화로 풀어 썼습니다. 그것을 읽어 보면서, 우리가 지난 한해 동안 삶을 살아온 것이 이 겨울나라에서 삶을 산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춥고 음산하고, 두렵고 불안가운데 삶을 살아가는 그런 한 해를 해쳐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우리가 거기에 눌려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오늘 이 히브리서 4장 14-16절 말씀은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와 어떻게 함께 하시는가 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가. 큰 대제사장(14a)
먼저 14장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큰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때 세 가지의 직능을 가지고 있다고 신학자들이 흔히 이야기를 합니다. 그 세가지 직능은 예언자, 왕, 제사장 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로서 가르치는 사역을 하셨고, 예수님은 ‘제사장’으로서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역을 하셨고, 또 ‘왕’으로서 백성들을 다스리는 사역을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히브리서 4장 14절 이하의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이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백성들의 죄를 다 짊어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그 죄를 다 고하고, 모든 백성의 소원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리고는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은 것과 말씀 받은 것을 백성들에게 전하는 하나님과 인간의 사이의 중보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제사장입니다. 그런데 그 제사장들 가운데 최고 수장이 대제사장입니다. 이는 제사장 중에서 가장 높은 어른일 뿐만 아니라, 백성들 중에서 가장 높은 어른입니다. 예배와 율법, 신앙과 도덕 등을 관장하는 가장 권위를 가진 사람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깊은 존경을 받는 어른이 대제사장입니다.
2. 그런데 성경은 우리 예수님을 큰 대제사장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대제사장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인간 대제사장도 큰 어른인데, 예수님은 인간 대제사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대제사장이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초월적인 지위를 가진 분이시고 하나님 앞에서 중보자로서 모든 백성들을 가장 잘 변호하시고 가장 강력하게 변호하실 높은 권위와 능력을 가진 분이시고, 높은 지위를 가진 분이고 높은 위엄을 가진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3. 그런데 큰 대제사장이 승천하셨다고 14절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높은 하늘에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것은 인간 대제사장을 초월하시는 초월적인 분이신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2장 6절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과 동등된 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마서 8장 34절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분 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가장 높은 대제사장이시고, 가장 강력하고 유능한 중보자이시고, 가장 힘있게 사역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4. 또 14절에는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대제사장인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다른 인간 대제사장과는 그 지위가 전혀 다르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제사장들은 다 하나님 앞에 사환입니다. 하나님 집의 일하는 일군입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말씀입니다. 가장 높은 분이시고, 가장 강력한 사역을 하시는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까 국회의원인 대통령 아들이 걸어오는데 옆에 다른 국회의원들이 부축을 하는 장면이 나온 것을 봤습니다. 이 대통령 아들은 예전에 고문을 많이 받아서 몸이 불편하였습니다. 옆에 부축하는 두 분이 다 여권에서는 최고 지도자들인데 나이로 보나, 국회의원한 연수로 보나 이 대통령 아들보다 훨씬 더 어른들인데도 대통령 아들을 부축하며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국회의원도 다 똑 같은 국회의원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왜 그렇습니까? 대통령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은 다른 인간 대제사장과는 전혀 다른 지위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우리의 중보자이시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하시고 도우시는 변호자십니다. 그런데,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어떤 대제사장 보다도 그 지위와 권위가 가장 높은 분이시고 가장 크고 위대한 분이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시시한 예수님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형편없는 예수님이 아니십니다. 오늘 14절 말씀은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높고 위대하신 대제사장이시오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우리에게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우리 예수님께서 높고 위대하신 대제사장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나. 함께 고난받는 대제사장(15)
1. 그런데 우리 예수님은 하늘에 계시는 위대한 대제사장으로서 높은 곳에서, 고고하게 계시면서 낮고 천한 인간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15절 말씀은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과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15절에는 높고 높은 지위를 가진 그 분께서 낮고 천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난 주간에 우리가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성탄절에 천사가 예수님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말씀합니다만 예수님의 여러 가지 이름 가운데 중요한 한 이름이 있는데 그것은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입니다. 이 말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씀입니다.(마1:23) 높고 높은 하늘 보좌를 차지하고 계신 그 분께서 낮고 천한 인간들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2. 두번째로 그 분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신 분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 고통을 직접 함께 동참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고통과 고난을 겪을 때에 우리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고난에 동참하셔서 경험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우리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정서적 어려움을 겪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무리들을 보고 분노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보시고 슬퍼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심지어는 십자가를 눈 앞에 두고 기도하실 때,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될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셨습니다.(마 26:38) 우리 예수님도 죽을 지경으로 고민을 경험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연약함을 직접 경험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친히 아십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자주 좌절과 낙심에 빠지는지, 얼마나 자주 슬픔과 우울에 빠지는지 우리 예수님께서는 잘 아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분노와 미움에 사로 잡히는지 우리 예수님께서는 잘 아십니다. 직접 경험하셨기 때문에,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십니다.
3. 더 나아가서 이 위대하신 대제사장께서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분이십니다. 물론 그 분은 죄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완전하시고 흠과 티가 없는 분이십니다. 정결하고 순결한 분이십니다. 깨끗한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광야로 가셨고, 거기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들인 재물과 명예와 권력에 관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런 마귀의 유혹을 다 경험하셨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죄에 빠지기 쉬운 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죄악된 존재인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죄악 된 본성을 가졌으며, 죄악 된 탐욕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재물에 유혹되기 쉬운지, 명예와 권력에 흔들리기 쉬운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도덕적, 윤리적인 타락에 빠지기 쉬운지를 아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직접 인간의 연약함과 시험 당함을 친히 경험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이 연약해 있을 때에, 시험에 빠졌을 때에 그것을 다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인간의 죄와 실수에 대하여 변호하십니다. 우리 인간을 도와주십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리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 연약한 것을, 우리가 시험에 빠지는 것을 보고, ‘어찌 그렇게 지지리 못나서 맨날 그 모양이냐’고 꾸중하지 아니하시고, 우리 주님께서도 친히 경험하시기 때문에 그것을 다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대제사장, 높으신 대제사장, 크신 대제사장이시지만 동시에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과 시험 당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아시기 때문에, 우리를 이해하시고,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얼마나 자주 우리가 연약했었는지, 얼마나 많이 시험에 빠졌었는지 돌이켜 보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연약할 때에, 우리가 시험 당할 때에 그 자리에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연약한 것을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시고,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 대제사장께 나아감. (14b, 16)
1. 은혜의 보좌 (16b)
이렇게 우리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대제사장이시지만,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과 시험 당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좌정하신 보좌는 ‘은혜의 보좌’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보좌는 공의의 심판을 하는 보좌입니다. 보좌는 왕이 앉아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왕이 주로 심판하고 통치하고 벌하는 것이 바로 보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좌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가까이 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께서 좌정하신 보좌는 은혜의 보좌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그 은혜의 보좌에 앉으셔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우리 연약함과 죄악됨을 심판하고 책망하고 벌하시기 보다, 불쌍히 여기십니다. 우리를 아시고 이해하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동정하십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에, 적절한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낙심하고 좌절할 때, 슬퍼하고 우울할 때에, 분노할 때에, 그때 그때 적절한 은혜와 도움을 주십니다. 때로는 위로하시고, 때로는 격려하시고 때로는 조언하시고 충고하시고 가르쳐 주십니다. 때로는 갈 길을 열어 주시고, 때로는 앞장서서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세미한 음성으로 속삭이시고, 때로는 강한 확신으로 우리의 심령을 붙들어 주십니다.
2. 우리 예수님께서 앉으신 보좌가 은혜의 보좌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라면 우리가 해야 할 될 일은 분명해 졌습니다.
1) 14절 하반절에는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는 도리를 굳게 붙잡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믿는 믿음을 든든히 붙들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유혹과 시험이 와도, 아무리 낙심되고 절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아무리 슬퍼하게 되더라도 어떤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라도, 예수님 믿는 믿음을 든든히 붙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의심과 의혹이 우리 마음을 파고 들더라도, 그래서 기초부터 흔들리더라도 예수님 믿는 믿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굳게 붙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심장 수술을 받으신 집사님 한 분이 수술 끝나고 난 후에 한 간증이 있습니다. 심장 수술이 참 어려운 수술 아닙니까? 이 분이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수술 받기 전날 담당 간호사가 찾아와서 그 집사님 손을 붙들면서 “제 손을 꽉 쥐십시오” 해서 손을 꽉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손을 꽉 잡고서 간호사가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내일 수술을 받게 되면, 심장이 몸에서 분리되고 오직 기계의 도움에 의해서만 생명이 유지될 것입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다 끝나게 되면 다시 심장이 연결되고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마취에서 깨어나고 의식이 돌아온 다음에도 한 6시간 정도는 전혀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의식은 있지만, 말도 못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죽은 것과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당신 곁에서 지금과 똑같이 손을 꼭 붙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곁에서 손을 잡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모든 위험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고 완벽하게 다 해줄 것입니다. 그럴 때 당신은 지금 내가 손을 꼭 잡고 있는 것 같이 그때도 내가 곁에서 손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 주더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 그 집사님이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간호사의 손을 꼭 붙잡고 들어가는데 그렇게 안도가 되고, 그렇게 위로가 될 수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마취로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중에서도 손을 꼭 잡고 있는 간호사의 손길을 느끼면서 마음 가운데는 안도감과 위로가 있고,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간호사의 손을 붙잡고 있으면서 ‘하나님께서도 지금 내 손을 붙잡고 계시겠지’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안도함과 위로를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는 은혜의 보좌에 앉아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은혜의 보좌에 앉으신 주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믿고, 이 믿는 도리를 굳게 붙잡아야 되는 것입니다.
2) 16절 하반절에 있는 말씀은 또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6b) 예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 주실 것을 믿고, 예수님께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예수님 앞에서는 우리의 연약한 것을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 앞에서는 내 죄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하고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 이미 우리와 같이 경험하고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저 우리 연약한 모습 그대로 드러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런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시고, 사랑과 은혜를 주실 것을 믿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실 줄을 믿고 우리 주님을 굳게 붙들어야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한 해를 돌이켜 볼 때에 얼마나 연약한 적이 많이 있었으며, 얼마나 시험에 든 적이 많이 있었습니까?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 때 마다 우리 주님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 경험하시고, 어려움을 겪으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고백할 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도우신 우리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은혜의 보좌에 앉아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우리 주님을 굳게 붙들고 또 한해를 시작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이철신목사 설교 중에서
논 지 : 예수님은 크신 분이시면서 우리의 연약함을 함께 겪으셨다. 그래서 그 분께 나아가면, 그 분의 은혜를 받는다.
요즘에 “해리포터”라는 동화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또 영화로도 제작되어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동화를 읽어 보니까, 비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황당무계하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던 중에 C.S.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라는 동화를 제가 읽게 되었습니다. C. S. 루이스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였고, 금세기 기독교 작가 중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되는 굉장히 좋은 책들을 많이 남긴 분입니다. 그 분이 유일하게 동화를 하나 쓰셨는데, 그것이 7권으로 된 “나니아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 두 번째 책이 가장 수작으로 알려져 있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아이들에게 C.S. 루이스가 쓴 동화책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어른들과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동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라는 동화를 보면 네 아이들이 사탄으로 상징되는 하얀 마녀가 다스리는 겨울나라에서 춥고 음산하고 불안하고 마법의 공포로 다스리는 나라에서 떠나서, 예수님으로 상징되는 아슬란님을 만나 가지고 그 나라를 봄 나라로, 따뜻한 나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담고 있습니다. 성경에 있는 이야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동화로 풀어 썼습니다. 그것을 읽어 보면서, 우리가 지난 한해 동안 삶을 살아온 것이 이 겨울나라에서 삶을 산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춥고 음산하고, 두렵고 불안가운데 삶을 살아가는 그런 한 해를 해쳐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우리가 거기에 눌려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아온 것입니다. 오늘 이 히브리서 4장 14-16절 말씀은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와 어떻게 함께 하시는가 하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가. 큰 대제사장(14a)
먼저 14장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큰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때 세 가지의 직능을 가지고 있다고 신학자들이 흔히 이야기를 합니다. 그 세가지 직능은 예언자, 왕, 제사장 입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로서 가르치는 사역을 하셨고, 예수님은 ‘제사장’으로서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역을 하셨고, 또 ‘왕’으로서 백성들을 다스리는 사역을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히브리서 4장 14절 이하의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이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백성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백성들의 죄를 다 짊어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서 그 죄를 다 고하고, 모든 백성의 소원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리고는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을 받은 것과 말씀 받은 것을 백성들에게 전하는 하나님과 인간의 사이의 중보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제사장입니다. 그런데 그 제사장들 가운데 최고 수장이 대제사장입니다. 이는 제사장 중에서 가장 높은 어른일 뿐만 아니라, 백성들 중에서 가장 높은 어른입니다. 예배와 율법, 신앙과 도덕 등을 관장하는 가장 권위를 가진 사람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깊은 존경을 받는 어른이 대제사장입니다.
2. 그런데 성경은 우리 예수님을 큰 대제사장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대제사장이시라는 말씀입니다. 인간 대제사장도 큰 어른인데, 예수님은 인간 대제사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대제사장이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초월적인 지위를 가진 분이시고 하나님 앞에서 중보자로서 모든 백성들을 가장 잘 변호하시고 가장 강력하게 변호하실 높은 권위와 능력을 가진 분이시고, 높은 지위를 가진 분이고 높은 위엄을 가진 분이시라는 말씀입니다.
3. 그런데 큰 대제사장이 승천하셨다고 14절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높은 하늘에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것은 인간 대제사장을 초월하시는 초월적인 분이신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2장 6절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과 동등된 분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마서 8장 34절 말씀에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분 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가장 높은 대제사장이시고, 가장 강력하고 유능한 중보자이시고, 가장 힘있게 사역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4. 또 14절에는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대제사장인 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다른 인간 대제사장과는 그 지위가 전혀 다르다는 말씀입니다. 다른 제사장들은 다 하나님 앞에 사환입니다. 하나님 집의 일하는 일군입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말씀입니다. 가장 높은 분이시고, 가장 강력한 사역을 하시는 분이라는 말씀입니다. 얼마 전에 TV를 보니까 국회의원인 대통령 아들이 걸어오는데 옆에 다른 국회의원들이 부축을 하는 장면이 나온 것을 봤습니다. 이 대통령 아들은 예전에 고문을 많이 받아서 몸이 불편하였습니다. 옆에 부축하는 두 분이 다 여권에서는 최고 지도자들인데 나이로 보나, 국회의원한 연수로 보나 이 대통령 아들보다 훨씬 더 어른들인데도 대통령 아들을 부축하며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국회의원도 다 똑 같은 국회의원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왜 그렇습니까? 대통령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은 다른 인간 대제사장과는 전혀 다른 지위를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우리의 중보자이시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하시고 도우시는 변호자십니다. 그런데,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어떤 대제사장 보다도 그 지위와 권위가 가장 높은 분이시고 가장 크고 위대한 분이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시시한 예수님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형편없는 예수님이 아니십니다. 오늘 14절 말씀은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높고 위대하신 대제사장이시오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우리에게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우리 예수님께서 높고 위대하신 대제사장이심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나. 함께 고난받는 대제사장(15)
1. 그런데 우리 예수님은 하늘에 계시는 위대한 대제사장으로서 높은 곳에서, 고고하게 계시면서 낮고 천한 인간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15절 말씀은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과 어떻게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를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15절에는 높고 높은 지위를 가진 그 분께서 낮고 천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난 주간에 우리가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성탄절에 천사가 예수님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말씀합니다만 예수님의 여러 가지 이름 가운데 중요한 한 이름이 있는데 그것은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입니다. 이 말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씀입니다.(마1:23) 높고 높은 하늘 보좌를 차지하고 계신 그 분께서 낮고 천한 인간들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2. 두번째로 그 분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신 분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 고통을 직접 함께 동참하신다는 뜻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고통과 고난을 겪을 때에 우리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고난에 동참하셔서 경험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복음서를 보면, 우리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정서적 어려움을 겪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무리들을 보고 분노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을 보시고 슬퍼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심지어는 십자가를 눈 앞에 두고 기도하실 때,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될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셨습니다.(마 26:38) 우리 예수님도 죽을 지경으로 고민을 경험하신 분이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연약함을 직접 경험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친히 아십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자주 좌절과 낙심에 빠지는지, 얼마나 자주 슬픔과 우울에 빠지는지 우리 예수님께서는 잘 아십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분노와 미움에 사로 잡히는지 우리 예수님께서는 잘 아십니다. 직접 경험하셨기 때문에,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십니다.
3. 더 나아가서 이 위대하신 대제사장께서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분이십니다. 물론 그 분은 죄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완전하시고 흠과 티가 없는 분이십니다. 정결하고 순결한 분이십니다. 깨끗한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광야로 가셨고, 거기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들인 재물과 명예와 권력에 관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런 마귀의 유혹을 다 경험하셨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죄에 빠지기 쉬운 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죄악된 존재인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죄악 된 본성을 가졌으며, 죄악 된 탐욕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재물에 유혹되기 쉬운지, 명예와 권력에 흔들리기 쉬운지를 아십니다. 인간이 얼마나 도덕적, 윤리적인 타락에 빠지기 쉬운지를 아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직접 인간의 연약함과 시험 당함을 친히 경험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께서는 인간들이 연약해 있을 때에, 시험에 빠졌을 때에 그것을 다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인간의 죄와 실수에 대하여 변호하십니다. 우리 인간을 도와주십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리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 연약한 것을, 우리가 시험에 빠지는 것을 보고, ‘어찌 그렇게 지지리 못나서 맨날 그 모양이냐’고 꾸중하지 아니하시고, 우리 주님께서도 친히 경험하시기 때문에 그것을 다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대제사장, 높으신 대제사장, 크신 대제사장이시지만 동시에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과 시험 당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아시기 때문에, 우리를 이해하시고,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얼마나 자주 우리가 연약했었는지, 얼마나 많이 시험에 빠졌었는지 돌이켜 보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연약할 때에, 우리가 시험 당할 때에 그 자리에 함께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연약한 것을 아시고, 이해하시고, 동정하시고,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 대제사장께 나아감. (14b, 16)
1. 은혜의 보좌 (16b)
이렇게 우리 예수님께서 위대하신 대제사장이시지만, 우리 인간들의 연약함과 시험 당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좌정하신 보좌는 ‘은혜의 보좌’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보좌는 공의의 심판을 하는 보좌입니다. 보좌는 왕이 앉아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왕이 주로 심판하고 통치하고 벌하는 것이 바로 보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좌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고 가까이 하기 힘들어 합니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께서 좌정하신 보좌는 은혜의 보좌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그 은혜의 보좌에 앉으셔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십니다. 우리 연약함과 죄악됨을 심판하고 책망하고 벌하시기 보다, 불쌍히 여기십니다. 우리를 아시고 이해하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동정하십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에, 적절한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가 낙심하고 좌절할 때, 슬퍼하고 우울할 때에, 분노할 때에, 그때 그때 적절한 은혜와 도움을 주십니다. 때로는 위로하시고, 때로는 격려하시고 때로는 조언하시고 충고하시고 가르쳐 주십니다. 때로는 갈 길을 열어 주시고, 때로는 앞장서서 인도하십니다. 때로는 세미한 음성으로 속삭이시고, 때로는 강한 확신으로 우리의 심령을 붙들어 주십니다.
2. 우리 예수님께서 앉으신 보좌가 은혜의 보좌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라면 우리가 해야 할 될 일은 분명해 졌습니다.
1) 14절 하반절에는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는 도리를 굳게 붙잡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믿는 믿음을 든든히 붙들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어떤 유혹과 시험이 와도, 아무리 낙심되고 절망하는 일이 있더라도, 아무리 슬퍼하게 되더라도 어떤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라도, 예수님 믿는 믿음을 든든히 붙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의심과 의혹이 우리 마음을 파고 들더라도, 그래서 기초부터 흔들리더라도 예수님 믿는 믿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굳게 붙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심장 수술을 받으신 집사님 한 분이 수술 끝나고 난 후에 한 간증이 있습니다. 심장 수술이 참 어려운 수술 아닙니까? 이 분이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수술 받기 전날 담당 간호사가 찾아와서 그 집사님 손을 붙들면서 “제 손을 꽉 쥐십시오” 해서 손을 꽉 잡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손을 꽉 잡고서 간호사가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내일 수술을 받게 되면, 심장이 몸에서 분리되고 오직 기계의 도움에 의해서만 생명이 유지될 것입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다 끝나게 되면 다시 심장이 연결되고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마취에서 깨어나고 의식이 돌아온 다음에도 한 6시간 정도는 전혀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의식은 있지만, 말도 못하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죽은 것과 같은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당신 곁에서 지금과 똑같이 손을 꼭 붙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곁에서 손을 잡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모든 위험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고 완벽하게 다 해줄 것입니다. 그럴 때 당신은 지금 내가 손을 꼭 잡고 있는 것 같이 그때도 내가 곁에서 손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 주더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 그 집사님이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간호사의 손을 꼭 붙잡고 들어가는데 그렇게 안도가 되고, 그렇게 위로가 될 수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마취로 의식이 희미해져 가는 중에서도 손을 꼭 잡고 있는 간호사의 손길을 느끼면서 마음 가운데는 안도감과 위로가 있고,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간호사의 손을 붙잡고 있으면서 ‘하나님께서도 지금 내 손을 붙잡고 계시겠지’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안도함과 위로를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는 은혜의 보좌에 앉아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은혜의 보좌에 앉으신 주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믿고, 이 믿는 도리를 굳게 붙잡아야 되는 것입니다.
2) 16절 하반절에 있는 말씀은 또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16b) 예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 주실 것을 믿고, 예수님께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예수님 앞에서는 우리의 연약한 것을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 앞에서는 내 죄가 드러날까봐 두려워하고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 이미 우리와 같이 경험하고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그저 우리 연약한 모습 그대로 드러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런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자비와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시고, 사랑과 은혜를 주실 것을 믿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실 줄을 믿고 우리 주님을 굳게 붙들어야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한 해를 돌이켜 볼 때에 얼마나 연약한 적이 많이 있었으며, 얼마나 시험에 든 적이 많이 있었습니까?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 때 마다 우리 주님께서 친히 우리와 함께 경험하시고, 어려움을 겪으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고백할 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를 도우신 우리 주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은혜의 보좌에 앉아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우리 주님을 굳게 붙들고 또 한해를 시작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이철신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