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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부모를 공경하라 (출 20:12~12)
미국 시애틀에 소재한 워싱턴 주립대학 객원교수로 있던 박석민(朴錫珉)교수가 한 월간지에 기고한 글을 흥미 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박교수는 그곳에 있는 동안 '판사'(判事, Judge)라는 TV 프로그램을 흥미 있게 보았다고 했습니다.
로버트 프랭클린이라는 나이 지긋한 가정법원 판사가 주재했던 실제의 판례를 드라마화한 것입니다. 어느 어머니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마다하고 자기가 키우던 개에게 1억 5천6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상속하자 아들 부부가 소송을 제기한 사건입니다. 원고는 아들부부, 피고는 개와 개의 관리인입니다.
재판 개시와 함께 피고측 변호사가 사건의 개요를 밝히면서 비디오로 녹화된 어머니의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6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부인이 일어서서 비디오 카메라를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유언을 시작했습니다.
그 부인은 서두에 "나를 돌았다고 보지 마라 나는 아주 멀쩡한 정신으로 이 유언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옆에 앉아 있는 개를 가리키면서 "나의 유산 1억 5천 6백만 달러를 여기 앉아 있는 프레드 3세(개의 이름)에게 상속한다, 그가 죽으면 그 돈은 고아원과 동물애호협회에 기증하라. 그동안 돈은 그의 관리인이 관리하게 하고 그에게는 연 5만 달러를 지급하라. 아들에게는 내키지 않지만 1백만 달러를 상속한다. 단 아들이 이 유언에 불복하여 문제를 일으키면 1달러만 주라"고 아주 또렷또렷 하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피고측 변호인은 아들의 비행과 어머니의 노여움을 낱낱이 열거하면서 증언대에 선 아들을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이어 피고 측 변호인은 아들에게 어머니의 생일을 물었습니다. 아들이 말하기를 "가을이던가? 아니 겨울인 것 같다."면서 얼버무리자 대기석에 있던 며느리가 "10월 26일"이라고 끼어들었습니다. 그러자 변호인이 "1월 28일"이라고 하자 며느리가 아,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고 능청을 부렸습니다. 증언대에 서서는 그녀가 시어머니에게 잘해 드려서 시어머니도 그녀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다고 했습니다. 고부간에 사이가 아주 좋았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했습니다. 자신은 파리에 유학한 인텔리라는 등 정황에 맞지 않는 소리를 늘어놓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프랭클린 판사는 "아들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1달러만 상속 받는다. 개의 관리인은 돈에 대한 관리 능력이 없으므로 돈은 은행이 관리하게 한다(원고측 변호사가 개의 관리인을 심문하여 그가 돈을 흥청망청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혔었다). 개의 관리인은 개가 살아 있는 동안 연봉 5만 달러만 지급받고 개가 죽으면 남은 돈은 고아원과 동물애호협회에 증여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오죽하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개보다 못한 자식으로 생각했겠습니까? 그의 어머니는 재산을 자식에게 주어보았자 허랑방탕하며 버릇만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했던가!
Ⅰ.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본문 20장 1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했습니다.
여기 {공경}이라는 말의 히브리어 표기는 카베트( )입니다. 이 말은 '간'(肝)이라는 말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인체의 장기 중에 간이 제일 무겁다고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일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은 간처럼 무겁게 여기고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말입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말의 의미는
1) 주 안에서 순종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했습니다.
잠언 1장 8절에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잠언 6장 20-24절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그것을 항상 네 마음에 새기며 네 목에 매라 그것이 너의 다닐 때에 너를 인도하며 너의 잘 때에 너를 보호하며 너의 깰 때에 너로 더불어 말하리니 대저 명령은 등불이요 법은 빛이요 훈계의 책망은 곧 생명의 길이라 이것이 너를 지켜서 악한 계집에게, 이방 계집의 혀로 호리는 말에 빠지지 않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잠언 7장 1-3절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명령을 네게 간직하라 내 명령을 지켜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이것을 네 손가락에 매며 이것을 네 마음판에 새기라}고 했습니다.
골로새서 3장 20절에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했습니다.
2) 존경해야 합니다.
존경이란 말은 두려워하여 높이라는 말입니다.
부모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존경을 받아야 할 이름입니다.
이 두려움은 동물적 두려움(afraid)이 아니라 존경(respect)하라는 말입니다. 내면화된 존경심이 행동화된 존경이 되어야 합니다. 행동화 되지 아니하는 존경은 내면화된 존경심이 아닙니다.
부모를 위한 효성을 일컬어 견마지심(犬馬之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모를 부양할 뿐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일컬어 견마지양(犬馬之養)이라고 합니다.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마지못해 하는 부양이야말로 진정한 공경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 날 모 방송국에서 '아름다운 불효'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했습니다. 평소 지병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어머니의 지팡이를 아들이 빼앗아 집어 던졌습니다. 그 어머니는 엉금엉금 기면서 가끔 손자를 의지하여 걸었는데 지금은 아파트 주위를 산책까지 한다고 했습니다. 옛말에 '지팡이는 부모에게 선물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3) 기쁘게 해야 합니다.
골로새서 3장 20절에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잠언 23장 25절에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했습니다. 옛부터 효자는 자기 아픈 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엇습니다 .
Ⅱ.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에베소서 6장 2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라고 했습니다.
십계명 중 제 2계명이 약속 있는 첫 계명으로 되지 않고 왜 제 5계명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 되는 가! 여기 제 2계명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성경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20장 4-6절에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고 했습니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는 말은 으뜸이 되는 축복의 약속이 있는 계명이라는 뜻인데 다음에 나오는 본문의 성경이 이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문 20장 1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했습니다.
신명기 5장 16절에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영생을 누리는 축복과 함께 이 땅에서의 물질적인 축복과 건강과 장수의 복을 받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Ⅲ.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축복의 통로 입니다.
본문 20장 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 2-3절에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1) 잘되는 복입니다.
에베소서 6장 3절 {이는 네가 잘되고…}라고 했습니다.
여기 잘된다는 말은 (to do well, to be well) 만사형통의 복을 말합니다.
2) 장수의 복입니다.
본문 20장 12절에 {…네 생명이 길리라}고 했습니다.
신명기 5장 16절에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6장 3절에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3) 계대적인 축복입니다.
예레미야 35장 18절에 {예레미야가 레갑 족속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준종하여 그 모든 훈계를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한 것을 행하였도다}라고 했습니다.
오래 산다, 길다, 장수한다는 말은 끊어지지 아니하는 것을 말합니다.
신명기 4장 40절에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을 지키라 너와 네 후손이 복을 받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한 없이 오래 살리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모님께 대한 효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과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 땅에 우리가 살아 있을 동안 반드시 해야 되는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에는 한계가 지워지지 아니했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21장 17절에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했습니다. 잠언 20장 20절에 {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 등불이 유암중에 꺼짐을 당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 {유암}(幽暗)이라는 말은 어둠 가운데서도 가장 어두운 때를 말합니다.
잠언 30장 17절에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15장 4절에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거늘}라고 했습니다.
마가복음 7장 10절에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비나 어미를 훼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거늘}라고 했습니다.
디모데전서 5장 4절에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저희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부모를 거역하는 것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롬1: 28-30).
모 고등학교 3학년이 자기가 사둔 김밥을 아버지가 말없이 먹었다는 이유로 아버지께 달려들었습니다. 가족들은 김밥 먹은 것을 가지고 아버지께 대든다고 차라리 집을 나가라고 했습니다. 격분한 이 학생은 흉기로 아버지를 9차례나 찔렀고 병원으로 옮겨간 아버지는 1시간 30분 만에 숨졌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우리가 사는 이 땅 하늘아래서 일어났습니다.
중국에는 역사상 이름난 24명의 효자 효녀를 일컫는 24효(孝)자가 있습니다. 24효 중 한 사람인 중국 삼국시대 사람 맹종입니다. 그는 오랜 동안 병상에 누워있던 그의 모친이 한 겨울 대나무 순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눈이 쌓인 대밭으로 갔지만 대나무 순이 있을 리 없었습니다. 대나무 순을 구하지 못한 맹종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자 눈물이 떨어진 곳에 대나무 순이 돋았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눈물로 죽순을 돋게 했다는 맹종설순(孟宗雪筍)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했습니다.
서진(西晉)시대 왕상은 계모에게 효도를 한 인물입니다. 추운 겨울 계모가 왕상에게 신선한 생선이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강에 나갔지만 강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얼음을 깰 도구도 없었습니다. 이에 왕상은 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워 체온으로 얼음을 녹여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얼음이 녹으면서 물 속에서 잉어 두 마리가 얼음 위로 뛰어 올랐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왕상빙리(王祥氷裡)라는 성어가 유래했습니다.
홀로된 노모를 모시던 곽가는 손자를 귀여워한 노모가 밥을 다 먹지 않고 일부러 남 겨 손자에게 주곤 했습니다. 그는 노모가 제대로 드시지 않아 건강을 상할까 염려해 아내에게 아들을 어디에 갖다 묻으라고 했습니다. 아들을 묻으려고 땅을 파는데 땅 속에서 솥이 나와 열어보니 금이 가득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으로 노모와 가족을 부양했다고 합니다.
노나라 노래자(櫓萊子)라는 사람은 백발이 돼서도 어린아이들처럼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부모님 앞에서 재롱을 떨었습니다. 그의 재롱에 부모님은 나이 드는 것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어버이에게 효도한다는 반의지희(班衣之戱)가 여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생각하면 전혀 근거 없는 옛날이야기들에 불과하지만 효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인간들의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떠한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효와 관련한 고사성어가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습니다.
반포지효(反哺之孝)는 "까마귀는 자란 뒤에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속설에서 나온 말로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이르는 말입니다.
풍수지탄(風樹之嘆)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은 멎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말로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말입니다.
백유읍장(伯楡泣杖)은 효성이 지극했던 한백유(韓伯兪)는 어머니로부터 종아리를 맞고 아프지 않다하여 어머니의 노쇠함을 탄식했다는 말입니다.
자로부미(子路負米)라는 이 말은 공자의 제자 자로가 가난하여 매일 쌀을 등짐으로 백리 밖까지 운반해 그 운임으로 양친을 봉양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로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효자예일(孝子豫日)이라는 말은 "효자는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될 수 있는 한 오래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여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부모가 계시면 멀리 가서 놀지 말고 놀더라도 반드시 노는 곳을 알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자
불신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孝順 還生 孝順子 五逆 還生五逆子
不信 但看 頭水 點點滴滴不差移)
이 말은 "효도와 순종함은 다시 효도와 순종하는 아들을 낳게 되고 오역을 범한 자는 오역을 범하는 자식을 낳기 쉬우니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에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져 내림이 어긋남이 없지 않은가."라는 말입니다.
성경에는 부모를 경외하는 것을 안식일을 지키는 것과 병행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레위기 19장 3절에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했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것은 효의 시작이요 마침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공경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의 공경의 대상입니다.
가정의 달에 육신의 부모를 생각하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생각하고 나의 가정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큰 가정이 되는 교회를 생각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강구원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