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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 목사님! 하면 척 떠오르는 느낌이 어떠합니까?
인자하시다, 온유하시다, 겸손하시다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나는 전에 나의 伯父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내 伯父는 해방 전 신의주에서 유리업자로서, 당시 40 초반 나이였던 신의주 제2교회 한경직 목사님이 운영하는 고아원 보린원 건축 현장에 유리를 끼우러 갔다가, 한경직 목사님이 자기 뜻대로 하지 않고 일꾼들 마음대로 설계 변경하여 건물을 만든 것을 보고, 파르르- 떨면서, 신경질적이고, 냉혹하게 일꾼들을 야단치는 광경을 목격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야, 한 목사님, 그 양반 보통이 아니던데, 대단하더라구!, 찬바람이 쌩쌩나는 게 아주 무섭더라구! 나, 그 양반 다시 봤어"
아무런 선입견 없이 한 목사님 관상을 유심히 들여다봅시다. 하관이 쪽 빠진 얼굴모습하며, 좀은 작은 편에 속하는 눈이며, 호리호리한 체구를 보면, 인자하다. 온유하다는 느낌보다는 신경질적이다, 신경이 날카롭다, 대쪽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한 목사님은 쥐 껍데기를 뒤집어 쓴 호랑이야!" 라는 관상 평도 일리 있습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는 한 목사님! 하면, 온유한 목사님, 겸손한 목사님, 인자한 목사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처음부터 그런 분은 아니었다. 한경직 목사님은 자신의 그런 한계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한 목사님은 더욱 더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더욱 더 치열하게 말씀을 묵상하고, 스스로를 안으로 안으로 채찍질하며 목회자의 인격을 다듬어 나간 삶의 결과가 그렇게 밖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誠於中이면 形於外라, 그 사람의 안이 정성되면 그 정성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말은 바로 한경직 목사님을 두고 한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하여 90 나이에, 템플턴 상 수상식 축하 예배 때, 종교계 뿐 아니라 정부, 문화, 언론계의 모든 사람들이 두 손들어 환호하며, 열광적인 찬사를 보내는 그 자리에서 <나는 신사 참배한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래서 한경직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