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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목사가 쓴 <회복의 목회>는 자신의 목회 철학과 주님의교회 개척 과정, 10년 목회 후 이미 크게 성장한 주님의교회에 임영수 목사를 모셔다놓고, 스스로 사임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한인교회에 선교사로 떠나게 된 모든 속내를 풀어놓은 책입니다.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서 이재철 목사는 자신의 목회 정체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목회자는 求道者(구도자)다. 목회자는 전도자이기 전에 먼저 구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목회를 시작한 후 구도적 자세로 설교 준비를 하였고, 목회와 무관한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둘째. 목회자는 모두의 목사다. 목사로서 부자, 유명인, 중직자, 혹은 개인적으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 등에게 치우치는 목회를 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모든 교인의 목사가 되기 위하여 정이 가는 교인, 어쩐지 못마땅한 교인, 모두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였다는 것입니다.
셋째. 목회자는 연출자다. 교회에는 예배, 찬양, 수련회, 세례식, 임직식, 결혼식, 장례식, 등으로 크고 작은 행사가 있다. 목사는 이 모든 행사가 의미 충만하고, 아름답고, 매끈하게 진행되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이 목사는 모든 행사 때마다 예행 연습을 수 차례 하여 연출의 묘를 살리는 데 힘썼다고 합니다.
넷째. 목회자는 예절자다. 교회는 만인제사장의 원칙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집이다. 목사는 황제가 아니다. 목사는 주님의 말씀대로 섬기지는 못할망정 봉건 영주처럼 교인 위에 군림하고, 존경받고, 대접받는 존재는 아니다. 누구를 시켜서 전화를 건다든지, 아무에게나 반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심방가서 예배드릴 때는 반드시 무릎을 꿇고 드렸고, 예배 때는 상석에 앉았지만, 예배 후 식사 때는 가장 연장자를 상석에 앉으시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오째. 목회자는 자기관리자다. 사람이 실패하는 근본 원인은 자기관리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자기관리가 생명인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맨과 같은 사람들보다 목회자는 더욱 더 자기관리에 투철해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의 자기관리에 대하여 무려 여섯 페이지(108-113쪽)에 걸쳐 아주 작은 것까지 상론하고 있습니다.
<이재철, 회복의 목회, 믿음의 글들 165, 홍성사, 87-1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