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제대로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
주부 요통의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로 집안일 하기’를 첫손으로 꼽을 수 있다. 높이가 맞지 않는 조리대에서 일하거나 걸레질 등을 반복적으로 하면 척추를 구부정하게 하는 자세가 몸에 익어 요통이 악화되기 쉽다. 이렇게 생긴 요통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기 쉽다.
임신과 출산도 허리를 약하게 하는 원인. 임신을 하면 몸무게가 증가하여 허리에 부담을 주는데, 이는 척추의 만곡을 심화시키며,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를 눌리게 해 디스크가 받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
임신 5개월 이후부터는 허리 주위의 조직들이 느슨해지고, 허리를 지탱하는 힘줄이 늘어나는 등 허리 구조물 전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근력을 떨어뜨려 요통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거나 반복적으로 하면 영양이 부족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상 체중의 여성에 비해 요통에 노출되기 쉬운 것. 특히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운전을 하면 더 쉽게 허리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침대에서 자면 안 좋다?
허리 아픈 데는 흔히 딱딱한 바닥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너무 딱딱한 바닥도 물렁한 매트리스도 문제다. 침대든 바닥이든 척추가 편안하게 닿을 수 있는 정도의 딱딱함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눕는 자세다.
바로 누울 때는 무릎을 굽히고 그 밑에 베개 등을 끼워 편안하게 눕는다. 옆으로 누울 때는 척추가 한 쪽으로 휘게 되므로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이 좋다.
허리가 아플 땐 가만히 누워 쉬는 게 상책이다?
급성 요통으로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아니라면 적당한 운동이 오히려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된다. 통증을 느끼는 초기에는 스트레칭, 걷기 운동 등 가벼운 운동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굳어 있는 관절, 근육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고, 걷기는 다리 근육은 물론 엉덩이, 허리 부위의 근육을 무리 없이 단련시킨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요통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벼운 운동은 오히려 요통에 좋다. 일반적으로 요통을 예방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좋은 운동은 가벼운 산책(걷기), 수영(배영, 자유영), 조깅, 나지막한 산길 걷기 등이다.
반면에 테니스, 골프, 배드민턴 등 한쪽 방향으로 하는 편측 운동은 척추를 한쪽으로 휘게 하므로 부적합하다.
허리가 아플 때는 서 있지 말고 가능한 한 앉아 있는다?
요통 환자는 가급적 걷기나 스트레칭 등을 통해 허리 주변 근육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서 있을 때 척추가 받는 부담을 100으로 봤을 때 앉아 있을 때 척추가 받는 부담은 150으로 오히려 크다.
게다가 구부정하게 앉았을 때는 180까지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는 시간 외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은 요통에 노출되기 쉬운 것. 즉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지,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운전은 금물이다?
운전 역시 오래 앉아 있는 자세이므로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은 생활 습관은 아니다. 그러나 운전도 바른 자세를 갖춘다면 요통 환자라고 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아니다. 운전할 때 허리에 가급적 부담을 덜 주려면 우선 의자를 몸에 잘 맞춰야 한다.
의자의 등받이는 약 110도 정도가 적합하고, 다리 길이를 감안하여 액셀러레이터를 자연스럽게 밟을 수 있도록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는다. 그리고 아무리 길어도 50분에 한 번씩은 운전석에서 일어나 허리를 돌리거나 젖히는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허리에 부담을 덜 느끼는 방법이다.
허리를 삐끗했을 때는 뜨거운 찜질이 좋다?
허리를 삐끗해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낄 때는 얼음찜질을 하는 게 우선이다. 얼음찜질을 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허리 부위는 움직이지 말고 손이나 발은 가능한 범위까지 계속 움직이는 게 좋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한 뒤 어느 정도 통증이 줄어들면 병원을 찾아 반드시 MRI나 X레이 등의 검사를 통해 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요통이 생긴다?
다리를 꼬고 앉는다고 해서 요통이 생기는 건 아니다. 오히려 두 다리를 내려뜨리고 의자에 앉는 자세보다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허리에 부담을 덜 준다.
단, 한쪽 방향으로만 다리를 꼬고 앉는 건 척추측만증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방향을 수시로 바꿔가면서 바로 앉으면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허리 디스크는 어느 순간 삐끗하여 생긴 병이다?
디스크 환자들의 대부분이 아침에 일어나다가, 밥상을 들다가, 물건을 옮기다가 갑자기 허리 디스크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멀쩡한 허리가 갑자기 고장 날 리는 없는 법. 허리디스크는 잘못된 자세나 습관 등이 쌓이고 쌓여 디스크가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만성병이다.
대부분의 디스크는 증세가 나타나기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다가 어떤 상황을 계기로 자각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는 한번 발병하면 평생 낫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이다. 이렇게 허리 디스크가 악명이 높은 것은 높은 재발률 때문이다. 환자 개인에 따라 디스크 발병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대체적으로 허리띠를 매는 부분, 즉 요추 4-5번, 요추 5번-선골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 이 부분에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허리가 약해지고 일부 추간판에 피로가 몰리면서 피로가 누적된 추간판이 탈출해서 디스크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나 기타 치료를 통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것보다는 특정 디스크에 몰리는 스트레스를 분산하고, 없애는 것이다.
문제가 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치료는 단편적인 치료에 불과해 재발하기도 그만큼 쉽다. 그 때문에 치료해도 안 낫는 병이라는 오해가 생긴 것.
허리 디스크는 수술 말고는 치료 방법이 없다?
80%의 사람이 일생 중 한 번은 요통으로 고생하며, 20%는 현재 요통을 앓고 있다. 요통 환자 중에서 디스크로 진단받는 경우는 대략 2~3%로 이 중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략 5%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추간판 제거 수술 증가율은 미국보다 3배가량 빠르고, 척추 고정술은 2배가량 많다. 디스크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허리 디스크 환자들은 원만한 성생활이 어렵다?
디스크가 생겨서 신경에 장애가 생긴다고 해도 성행위와 관련되는 신경분포와는 다르기 때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성행위 시에는 아무래도 허리 주변 근육과 관절을 많이 쓰게 되어 디스크 환자의 경우 허리와 다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까지는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