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이어트 효과로 소비율이 급증한 자몽이 일부 약과 함께 복용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 시각) 자몽과 함께 복용시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들이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사망까지 이를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20년 전 해당 부작용 연구를 한 캐나다의 데이비드 베일리 박사는 "흔한 증상의 치유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들이 자몽과 함께 먹을 때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85가지 약물이 자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헬스리서치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자몽 부작용을 유발할수 있는 약물은 2008년 17종에서 2012년 43종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몽과 이 약들을 함께 복용하면 위출혈, 신장 기능 이상, 호흡기 이상, 심장박동 이상, 심지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해당 약물에는 혈압약과 항암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 등 각종 질병 치료제가 포함되며 장기 이식 후 면역계를 억제하는 약물 역시 이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자몽 속에 들어있는 푸로쿠마린(furanocoumarins) 성분이 약물의 작용 효과를 크게 높여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수 있다"라고 하면서 이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 고혈압 약으로 알려진 펠로디핀(felodipine)과 자몽 주스를 함께 복용한 실험에서는 체내에서 펠로디핀 농도가 3배나 많이 검출됐다.
자몽이 해당 약 5-10개를 한꺼번에 먹는 것처럼 체내 약물 농도을 위험하게 높인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부작용이 복용 몇 시간전이나 소량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몇 시간 전에 자몽을 먹거나 소량의 자몽이라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 킬수 있다는 것.
베일리 박사는 "자몽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해당 약들이 증가하는 만큼 약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보(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