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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의금 만 삼천원 / 이철환

    친구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 삼천원'과 '편지1통'을 건네 주었다.

    친구가 보낸 편지에는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천원'이다.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해남에서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 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친구'는'찾는 게 아니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