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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무에서부터[추수감사절] 욥1:20~22절
인 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언제나 불안과 초조함이 가득합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기적을 타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내 주위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들을 접하면서 나라고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온통 머 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 운명을 달리하고 어제의 찬란했 던 별이 하루아침에 떨어지는 것을 우리는 얼마나 보았습니까.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는 추수를 감사하는 주일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추수감사주일을 지켰던 성도가 이 자리에 없습니다. 믿고 튼튼했던 회사가 무너지므로 구미를 떠났습니다. 건강을 자랑했던 육체는 겉잡을 수 없는 질 병의 골짜기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오늘 말씀이 시작되면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성령의 조명하심이 하나님을 기 쁘시게 해드리는 시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내가 오늘도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에 감격해 보지 않으면 오늘의 감사 예배는 의미가 없습니다. 농사를 지어 추수하는 농부만 감사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내가 일하는 그 일터에서 땀흘린 결실을 거두게 하신 일년을 뒤돌아보며 감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2천년 감사절날 우리가 마음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진정한 감사는 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살아오면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살 고있는 집은 누가 준 것입니까? 여러분이 나무하나를 만들 수 있으며 벽돌 하나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내리는 홍수를 막을 수가 있겠으며 불어오는 태풍을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작은 존재인 것을 우리는 항상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목회하면서 교인들에게 함께 기도하는 제목을 준 일이 있었습니다. 기상대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비한다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풍이 올 때면 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말고 서쪽으로 꺾여서 중국으로 상륙을 하든지, 아니면 반대편으로 꺾여 일본 땅 을 걸쳐 동해로 빠져나가도록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그것말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농사가 잘 된 것은 우리가 잘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자연의 섭리를 틀어쥐고 계신 하나님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감 사는커녕 아예 생각지도 않습니다. 여기까지 이르도록 어려움이 없이 살아온 것이 자신의 열심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지혜로 왔기 때문이라고 생 각하십니까? 혹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 시간 떨쳐 버리시기 바랍니다. 성도여러분, 우리의 집을 든든히 세워 주심도 우리의 가정의 울타리를 지 켜 주심도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이 사실을 잊는 순간 우리는 교만 죄를 범하는 것이며, 교만해진 그 다음 일들은 책임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르므로 나의 가정이나 가족이나 나의 삶이 또 나아가서 땀흘리고 수고하여 얻은 결실을 앞에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오직 하나님을 향한 감사뿐입니다. 그 감사 외의 모든 자만이나 만족감은 인 간의 분수를 넘는 교만인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땀을 흘렸어도 자라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 십니다.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지 않으셨다면 농작물은 결실 할 수 없었 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성사시켜 주시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하는 일에 성공이 란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흘린 땀조차도 하나님께서 내게 건강을 주셨기 때문에 가 능한 것입니다. 내게 일을 기획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 분도 하나님이 시요, 혼자 할 수 없는 일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협력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전 적인 역사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수고를 통한 결실을 눈앞에 볼 때마다 다시 돌아 가서 서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그 곳이 무라는 것입니다. 무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말합니다. 무는 시작점을 의미합니다. 무 에 선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할 때의 그 자리로 돌아가 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제까지 내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출발점에 서서 지금까지 나를 위해 하나님께서 하신 일 과 내게 주신 것들에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농사를 지어야만 올 농사의 풍년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농사는 농부가 지었어도 그 곡식은 다 함께 먹는 것이니, 우리에 게 먹거리를 풍성하게 주신 하나님께 진작 감사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 나 교회마다 감사의 기도가 넘쳤어야 함에도 교회마저도 하나님을 향한 감 사를 잊고있습니다, 감사가 없는 우리의 삶에는 하나님이 고개를 돌리셨고 환란과 시련의 바람은 너무 세차게 불어왔고 아름답게 영걸어진 열매를 떨 어지고 말았습니다.
감사는 또 감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우리 모두는 나는 아무것도 없 는 가운데 여기까지 와 있음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 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변함이 없는 감사는 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 농촌에서 목회 하시는 목사님이 지난 번 비가 온 후에 성도들의 논이 걱정스러워 한바퀴를 도셨답니다. 도는 중에 집사님 한 분이 논에 나와 쓰러진 벼를 일으키시고 계시기에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그 집사님이 목 사님을 쳐다보지도 않고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에이, 하나님도 너무하신다. 너무 하셔! 왜 내 논은 남의 집 논보다 더 많이 쓰러져야 혀. 힘들어 죽것네. 힘들어 죽것어."
그 말을 듣는데, 한달 전에 바로 그 자리에서 집사님이 목사님께 하신 말이 문득 생각나시더랍니다. "목사님, 제가 우리 논에는 퇴비를 실하게 했더니 다른 논보다 수확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보세요, 옆집 논보다 우리 벼가 더 고개를 숙였잖아요.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죠."
여러분, 고개가 더 무거웠던 벼이기에 바람에 더 많이 쓰러질 수밖에 없 었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집사님의 태도의 변화입니다. 남보다 수확 이 많을 것 같을 때에는 감사하더니만, 손해가 더하자 하나님을 향하여 삿대 질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전의 감사는 거짓이었단 말입니까? 진실한 감사는 소득이 변해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욥]을 봅니다. 사단이 하나님의 재가를 받아 욥의 소유물을 쳤는데, 들의 나귀로부터 집안의 아들딸까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도록 쳤습니 다. 그럼에도 욥은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 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21절)
성도여러분, 우리는 이 대목에서 무로 돌아가는 욥의 모습을 유의하여 보아야 합니다. 내가 그토록 수고하여 얻었던 재물들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이 되어버리고, 그토록 애지중지 키웠던 7남 3여나 되는 아이들이 모조리 죽 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같으면 이런 현재 점에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었 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재 점에서 과거를 보는 것은 비참합니다. 행복을 잃어버린 처절한 패배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욥은 자신의 인생의 출발점인 무로 가서 인생을 바라봅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올 때 자신은 붉은 몸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걸치고 나 온 것도 쥐고 나온 것도 없었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니 이제까지 인생에서 얻어진 모든 것이 욥에게는 하나님께 서 주신 은혜의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정 들여 키운 아이들이라 할 지라도 하나님께서 아예 이 아이들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그 사랑조차도 줄 곳이 없는 불쌍한 자신이었을 것을 욥은 지금 죽어버린 자식들 앞에서 생각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식이 그러할진대 나머지 재물과 재산들은 별 것이겠 습니까?
그렇게 무에 서 보니 이제까지 이만큼의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해 주신 것 만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요, 지금의 이 불행한 모습으로 오늘 당장 자신의 인생이 끝마쳐진다 해도 그간 누렸던 행복만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핏덩어리로 나왔사온즉 또한 그런 몸으로 돌아가 게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붉은 몸뚱이로 나온 저에게 이 모든 행복을 주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시요 또 다시 거두어 자신 분도 하나님이시오 니, 오직 그 이름을 찬송할 뿐입니다.]
※ 나는 우리교회 장로님들의 지나온 날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 다. 그때마다 장로님은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비 오는 총탄에서 구해주시고 엄청난 사고로 차가 패차가 되어도 살아있다는 사 실에 얼마나 감격하고 있습니까?
생명을 주신 그 자체에 감사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모든 것 역시 하 나님께서 주시는 보너스가 됩니다. 감사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세상에 반복되는 모든 일들 중 저절로 되어지는 것은 하나 도 없습니다. 어제의 하루와 오늘의 하루가 시간적으로는 같지만, 전혀 같은 하루가 아 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루하루를 새 것으로 빚어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 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의 삶도 무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아침의 시작에서 하나님께서는 온갖 것들을 새로운 것으로 준비해 두셨다가 우리에게 그날그날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는 모두가 특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새것으로 준비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시작되는 하루를 평범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감사 와 감격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 특별한 하루하루 의 이어짐입니다. 그러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감사절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혹 내 마음에 감사의 감격이 사라지고 없는 것은 아닙니까?
여러분의 인생을 무에다 세워 놓으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 서 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알 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서는 바로 나에게 특별하고 새로운 하루 하루를 선물하실 것입니다.
- 아 멘 -
김승도목사 설교자료 중에서(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