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파이프

얼마 전 채플을 인도하러 신학교에 가서 교목에게 들은 이야기다.

요즘 신학교에서는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늘어 가는데 무릎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은 줄고 있다는 것이다. 과히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서 책과 씨름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식만으로는 사람을 교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고전8:1)

절대 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도의 무릎이 필요하다.

부족했었지만 우리 신학교 때에는 매주 한번씩은 밤이 새도록 기도했었다. 멋모르고 했지만 즐겁게 했었던 것 같다. 그때 꿇었던 무릎이 현재 목회에 원동력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금도 기도의 힘으로 목회하고 있지만, 학우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

87년도 개척을 준비하면서 응답받은 이야기다. 개척을 하려면 건강한 몸과 영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내겐 중증에 가까운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었고, 물질적인 면에서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기로 하고 20일 금식기도를 작정하여 수원 칠보산 기도원에 올랐다. 사실 발로 직접 뛰면서 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었지만, 모든 문제의 키는 하나님께 있음을 믿고 무조건 매어 달렸다.

금식기도 3일째 되던 날, 하나님께서 고질병인 허리디스크를 치료하셨다는 확신을 주셨다. 그러나 기도응답 후에 고통은 더욱 심했다. 그럼에도 치료 받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끊어질 듯한 허리 고통에도 바싹 엎드려 기도했다. 그 결과 일주일 후에 허리 통증이 사라지고 완전한 치료를 받았다.

할렐루야!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건강한 몸으로 주의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작정기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직접 뛰어다닌 것 이상으로 놀랍게 모든 일에 넘치도록 채우셨음을 보았다.



개척 자금이며, 강대상, 의자, 종탑, 피아노 등 사사로운 것까지 채우셨는데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

역시 ‘기도의 파이프’는 하나님의 응답을 끌어내는 통로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고 오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서를 통해 기도의 필요성과 능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서점에 가면 가장 많은 책이 기도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미국의 유명한 ‘강철 왕 카네기’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평소에 그를 존경하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당신이 지금까지 성공적인 삶을 산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예. 나는 매일 기도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로 인하여 정신적인 갈등과 번민은 내게서 사라졌고 평화와 능력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목회 현장은 만만치 않다. 치열한 영적 싸움의 전쟁터다. 더욱 어두워진 시대 상황을 바로 읽고 능력 있는 기도로 대처해야 할 때다. 무한한 하나님의 능력은 기도의 파이프를 통해서만이 얻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