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10:12-22, 롬13:8-10, 막12:28-34

1. 이웃부재(不在)의 문화
창세 이래로 인류는 평화를 추구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자기 중심적 사랑(Erotic Love)'이 동기가 되어서 평화를 깨뜨리는 파괴적인 힘으로 작용해 오고 있습니다. 에로스 사랑이 동기가 된 지배욕이 발동하면 이웃을 무참하게 짓밟고 지배하기 때문에 평화가 깨어집니다. 이러한 에로스 사랑의 동기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이웃부재의 현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고대 동서양문화의 공통적인 특징은 왕정체제와 귀족중심의 봉건적 계급사회입니다. 이러한 체제의 주종의 관계 속에서는 지배자와 피지배만 있을 뿐, 이웃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는 봉건사회가 붕괴된 이후에 나타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이웃부재 현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여 사유재산 제도와 함께 자유경쟁이 허용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적자생존을 위한 약육강식의 심각한 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새로운 계층이 형성되면서 또 다시 ‘이웃부재’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유를 억제하고 속박하는 사회에서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 속에서 이웃이 없어졌고,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함으로 모든 사람들이 경쟁자로 변하면서 '이웃부재‘ 현상이 나타나서 인류의 염원인 평화가 산산조각으로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나타나는 ‘이웃부재’ 현상은 ‘공동소유’와 ‘평등주의’의 이상을 표방한 ‘공산주의’ 사회에서 현저하게 나타났습니다. 자본주의의 주제가 ‘자유와 자율’이라면 공산주의의 주제는 ‘평등’입니다. 토마스 무어가 제창한 ‘유토피아’ 사상에 영향을 받는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는 계급도 없고 빈부의 차이도 없는 만민이 진정한 이웃으로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평등한 이웃’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에 이웃의 것을 강제로 빼앗고 강제로 분배하는 피의 혁명으로 또 다시 이웃이 없는 사회로 만들었습니다. 이들에게 새로운 지도자 계층이 형상됨으로 새로운 계급사회가 되었습니다.
봉건주의의 계급이 이웃을 없이 하였고, 자본주의의 자유경쟁이 또한 이웃을 없이 하였으며 평등한 이웃을 추구하던 공산주의도 이웃 없는 공포의 사회로 만들었습니다.

2. 그러면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은 없습니까?
성경은 ‘이웃사랑’을 철저하게 가르칩니다. ‘자유와 평등과 질서’가 보장되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적 사회를 건설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아가페 사랑의 동기인 ‘이웃사랑’은 계급의 절대화도 계급없는 평등주의도 거부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와 평등’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기희생적인 ‘자발적 사랑과 돌봄’을 통한 협동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교훈을 핵심진리로 가르치고 있습니다(신10:12-22, 막12:28-34).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교훈을 잘못 이해하거나 적용해서 유대주의자들은 이웃을 자기 동족에게만 국한시켜서 선민으로서의 동족을 사랑한다는 것이 배타적인 민족주의로 나타나서 이방인들을 철저하게 적대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네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대평화헌장’을 발표하실 때 ‘하나님과 이웃과 자기 자신을’ 일치시키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인류평화를 위해서는 첫째로 한분 하나님을 정성을 다해서 사랑하고 그 하나님 중심의 세계 안에서 모든 인류와 생명들이 진정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이웃을 하나님처럼 사랑해야만 배타적 민족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둘째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듯이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함으로 ‘이기적 사랑’을 극복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리해야 인류의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결론. 세계의 평화는 왜 깨어집니까? 인간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이기적 사랑(에로스 사랑)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보혜사 성령님의 능력으로 거듭나서 자기희생적인 사랑(아가페 사랑)의 능력이 나타나면 진정한 이웃을 사랑하는 평화의 세계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롬13:8-10).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