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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청지기 (눅16:1-23)
눅15장에 기록된 잃어버린 양의 비유, 잃어버린 드라크마 비유, 탕자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사죄의 은총을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시키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눅16장에 기록된 불 의한 청지기의 비유(1절-13절)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19절-13절)는 우리가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 되었다면 이 세상에서 어떻게 물질을 관리하고, 어떻게 인생을 관리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 의한 청지기가 어떻게 재물을 불 의하게 사용했는가 하는 것을 우리에게 비유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 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말씀하신 후에 예수 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물질 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시고 고쳐 주셨습니다(14절-18절). 이것은 오늘날 바리새인들처럼 물질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그리스도 인은 물질과 세상의 모든 것을 올바로 사용해야 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불 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서 부딪치게 되는 중요한 난점은, 이 비유가 문맥상에 있어서 진행되는 스토리의 내용이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1절에 보면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허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 지라"고 했습니다. 화가 난 주인이 청지기에게"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2절)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지기가 속으로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그렇다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하고 생각하다가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4절) 하며 그가 생각 한대로 행동합니다. 그는 주인에게 기름 백 말을 빚진 사람에게 증서에 오십 말이라고 고쳐 써 주었고, 밀 백 석을 빚진 사람에게는 팔십 석이라고 쓰게 해서 그 차액을 자기가 착복합니다. 그런데 주인이 이 불 의한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하는 것을 칭찬했습니다. 도저히 칭찬할 일이 아니었는데 칭찬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본문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중요한 교훈은 물질에 대해서 올바로 사용하고, 올바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 본문이 주는 세 가지 중요한 교훈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첫째는 도대체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즉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둘째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셋째는 참된 지혜로운 삶에 대해서 가르쳐 줍니다.
⑴,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헤라클레이토스는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종속된 우주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말했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을 사유할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의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철학은 인간을 "모든 우주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설명은 허구이며 인간에 대한 정의를 잘못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성경만이 올바른 답변을 내리고 있습니다(1절)
역사적으로 보면 2,000천년 전, 예수 님께서 유대 땅에 사시던 당시에는 빈부의 격차가 극심했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은 남쪽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여리고 일대에는 종교적인 지도자들과 정치적인 지도자들 그리고 재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갈릴리 지방은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자들인 남쪽 사람들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지 않는 북쪽 사람들과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상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청지기를 고용했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자기의 재산과 자녀들을 맡기고, 외국이나 남쪽 유다에 가서 살면서 1년에 한두 차례씩 청지기를 통하여 보고를 받곤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이해하고 본문 1절을 보면 여기에서 말하는 '어떤 부자는 '하나님 자신'을 말하고, 청지기는 바로 우리 인간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주 삼라만상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창조하셨고 인간의 생명을 창조하셨고, 우리에게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의 요건들을 다 주셨습니다. 우리의 가정, 교회, 건강, 젊음,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자기의 소유로 삼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오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입니까? 인간은 우주의 모든 만물을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 청지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1절). '청지기'라는 말은 '집'이라는 단어와 '분배하다'라는 단어가 합성되어 생긴 말로서 '주인이 재산이나 자녀들을 맡아서 관리해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하나님 것을 잘 관리해야 하는 청지기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얼마의 물질을 맡겨 주셨건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적게 맡고 많이 맡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것을 선한 청지기로서 잘 관리해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 의한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의 것을 잘못 관리하면 자연계도 파괴되고, 교회도 분열되고, 가정과 사회 역시 파괴되는 것입니다. 1절에 보면 '허비하다'는 말은 '의무를 게을리 하다','주인의 자금을 횡령하다'는 뜻인데, 즉 청지
기가 자기가 해야 될 의무가 있는데 그것을 게을리 함으로써 주인이 자기에게 맡긴 재산과 가정을 경영할 때 부실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교회도 부실하게 경영하면 마귀가 틈을 타서 시험에 들고 은혜가 떨어지게 됩니다. 가정도, 사회도, 경영을 잘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⑵,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불 의한 청지기는 직분을 빼앗길 날이 온다고 했습니다. 주인은 불 의한 청지기에게 "내가 네가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찜이뇨 네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사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2절).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나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주님 앞에서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사명, 즉 가정과 교회와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에 대하여 바른 관리자로서 살아왔는가를 분명히 심판 받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내가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가, 나의 가정과 나의 삶 그리고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에 있어서 어떤 자세로 살아왔는가를 한번쯤 생각하고 자문자답 해보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본문 3절에 보면 불 의한 청지기는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 불안해하면서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고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97년을 보내면서 지나간 1년 동안에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 주신 교회의 직분과 가정에서의 위치와 사회의 모든 여건 속에서 내가 과연 의롭게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했는지, 만약 내가 불 의한 청지기였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네 보던 일을 셈하라"는 이 말씀은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한번 살펴보라. 너는 인생을 잘못 살지 않았느냐?"라는 말입니다. '내가 이대로 살아야 되겠는가'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동안 살면서 쓸데없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습니까?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까? 또한 물질을 사용함에 있어서도 자기 중심으로 쓰면서 낭비하지는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불 의한 청지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⑶,지혜롭게 사는 것
여러분 우리가 그 동안 시간, 물질, 젊음, 건강 이 모든 것을 잘못된 데에 썼다면 불 의한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살아야 할 참 삶의 모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지혜롭게 사는 것입니다. 8절에 보면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라고 했습니다. 지혜가 무엇입니까?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4절) 자기 할 일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십시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그리스도 인으로서의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이 불 의한 청지기를 주인이 칭찬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비록 이 청지기의 행동은 나쁜 것이었지만 자기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칭찬한 것입니다.
우리는 불 의한 청지기 같이 흥청망청 살아서는 안됩니다. 미래를 준비하십시오. 주인이 올 날이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끝날 때가 있습니다. 주님 앞에 서서 심판 받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때 잘했다 칭찬 받는 청지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혜로운 삶은 이 세상의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며 사는 것입니다.
출처/이석권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