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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철 (기독교인터넷방송 /인터넷방송협회) 2003.08.01 조회 : 405
Ⅰ. 서론
우리말 인터넷방송을 영어로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적절한 단어로 쓰이는 웹캐스팅은 문자적 의미와 같이 웹(World Wide Web :www)을 통한 캐스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본래 인터넷방송에 대한 영어표기에 대해 이론이 분분한데 인터넷방송의 데이터 송출 특성상 Streming Media, 지점과 지점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뜻에서 Pointcasting,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Internet Broadcasting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편, 주제의 쌍두어로 주어진 디지털교회는 이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의가 아직 없는 상황이며 과연 디지털 교회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그 반대의 아날로그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우문이 제기될 수 있으므로 일단 그 의미를 디지털 시대에 활동하는 교회라고 가정하고 "웹캐스팅의 전망과 디지털교회"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 고찰이 끝나고 나면 웹캐스팅이 일반화되는 디지털 시대에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 웹캐스팅의 이해
웹캐스팅, 즉 인터넷방송은 온라인을 통해 영상, 오디오, 텍스트, 이미지 등의 다양한 컨텐츠를 스트리밍, 플래쉬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송출하는 것으로 인터넷방송이 가능하게 하는 5개의 산업 영역을 일컬어 인터넷방송 산업이라고 말한다.
3. 웹캐스팅의 전망
한국의 인터넷방송 숫자는 2000년 11월 현재 908개 이상 〈표3 한국인터넷방송의 현황 참조>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사업자 등록되지 않은 개인들의 음악방송들은 약 2만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2003년까지 사업형 인터넷방송은 5천개이상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방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 있는데 그것은 사회문화적 요인이다. 한국사회는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소출력 FM라디오조차도 허가되지 않는 방송에 있어서는 폐쇄적이며 독점적 구조를 갖고 있다. 국민의 주파수 대역을 정부가 독점을 해 선택된 소수의 공중파에게 배분해 주고 그들만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오랜 세월 동안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없고, 듣고 싶은 것을 들을 수 없었고, 하고 싶은 말을 못했던 많은 사회문화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인터넷방송을 제 3의 대안 미디어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 국제적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인터넷방송의 성장 배경이다. 그러므로 사회가 탈독점화를 지향해 감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인터넷방송은 성장해 갈 것이며 커스터마이제이션(Customization)미디어로서 누구나 컨텐츠를 생산하고 공급이 가능하며 사용자가 마케터 역할까지 수행하는 국민 미디어로 확산될 것이다.
4. 디지털교회, 디지털 시대
디지털 교회에 대한 논의는 사이버교회와 사이버시대의 교회가 다르듯이 디지털 교회와 디지털 시대의 교회는 아주 다른 것이기 때문에 서론에 언급한바와 같이 디지털 시대의 교회의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는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사회적 흐름을 계량화 해놓은 재미있는 조사지표가 하나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 3월 디지털맨 대 아날로그맨의 구분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인터넷과 이메일을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로 구체화 조사했다. 조사결과 일 또는 취미생활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 사람을 디지털맨으로 나머지를 아날로그맨으로 규정한 결과 한국의 성인남녀가운데 디지털 맨은 22.5%로 국민의 1/4이 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가 인터넷이용율을 기준으로 정보격차(Digital Divide)를 수치화한 조사에서도 인터넷 이용률이 월소득 400만원 이상은 53.4%가 사용하고 있는 반면 100만원 이하는 24.5%에 머물고 있고 대졸자의 62.4%가 사용한 반면 중졸이하는 1.9%가 사용하는 등 디지털화가 부유층과 국민의 소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화된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는 자료로 가장 디지털화율이 높은 한국의 부유층 집단인 강남의 청소년층과 그래도 국내 지역에서는 2위인 강북의 청소년들의 정서를 비교해 봄으로 디지털 세대가 어떻게 변모할지를 엿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KYBC 청소년인터넷방송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강남 학교 중 80%가 휴대폰을 허용한 반면 강북의 학교에 98%가 휴대폰 휴대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강남은 머리나 교복에 관대하고 학생들의 최고 희망직업이 연예인, 디자이너로 자유로운 직업을 선호한 반면 강북은 복장과 머리규정도 엄격하고 학생들의 최고 희망직업이 사업가. 공무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지표들은 우리들에게 디지털시대가 탈 권위주의의 시대가 될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고 교회가 탈 권위주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이며 그리고 교회가 사회의 정보격차에서 오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것과 그 정보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5. 교회의 역할 1 - 탈 권위주의화한 디지털 시대의 준비
전장에 웹캐스팅의 발전이 공중파의 주파수 독점에 대한 반작용에 기인한바가 큰 점을 지적한바가 있다. 이러한 웹캐스팅의 속성은 디지털 시대의 탈 권위주의적인 성향을 가속화시키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구텐베르크의 활자발명이 중세 로마천주교회에 의해 독점적으로 제한 공급되던 복음의 진수를 일반인이 직접 발견하게 했고 그 결과 종교혁명이 일어났다. 근래 기업도 정보의 공유와 투명성 없이 존립이 어려운 형편이다. 웹캐스팅을 이용해 24시간 회사사무실의 근무모습을 공개함으로 주주에게 신뢰를 받으려는 회사도 있고 ,전자게시판을 통해 회사의 모든 결재문서와 재정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파격적인 경영을 하는 회사도 점차 늘고 있다. 과거에는 교회 내부적으로 처리되어서 끝나고 소문으로 들리던 일들이 이제는 인터넷과 웹캐스팅을 통해 생생하게 영상과 음성으로 모든 사람에게 거울로 보듯 또렷이 알려지는 세상이 되었다. 웹캐스팅시대를 맞아 한국교회는 투명화와 탈권위화 탈독점화에 대한 프로세스를 준비해야 한다.
6. 교회의 역할 2 - 정보격차 해소
국제적으로 뉴욕의 웹사이트 숫자는 아프리카 대륙전체에 있는 것보다 많다. 그리고 전세계인구의 5%만의 e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오히려 이 때문에 인터넷에 새로운 교역장벽화 되고 있다. 정보격차는 비단 국가와 국가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국가 간의 문제는 세계복음화의 전력을 기울이는 교회가 마땅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지만 불행히도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 속에서 더욱 빈번히 발생하는 정보격차 문제의 해법은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유층 25%의 아이들은 웹캐스팅으로 외국아이들과 화상채팅하면서 영어공부를 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이 쑥쑥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반면, 얼마 전 성남의 단란주점 참사로 죽은 주부 접대부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컴퓨터 사주러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물론 왜 하필 접대부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민들의 삶의 무게가 무겁고 고달픈 것은 사실이다. 자녀에게 컴퓨터 하나 사주고 때맞춰 수십만원 들여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전화기본료 2000원이 오른다는 소식에 걱정하는 가난한 서민들이 매달 초고속망 사용료 3만원을 내기에는 너무도 버거운 것이 디지털화에 소외되어진 그리고 따라가기에 너무나도 힘겨운 우리들의 선한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미국에서도 전체인구의 15%만이 인터넷 사용자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흑인이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시설과 인터넷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모두들 의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래도 최소한의 일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신기수이 정보격차를 자연 해소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지금 우리 언론들은 자고 나면 새기술, 인터넷, 디지털을 외치고 있다. 과연 그런 정보가 국민의 몇 %에게 의미 있는 것일까 교회는 곰곰 되새겨 보아야 한다. hp의 ceo인칼리 피오리나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hp@학교, hp@지역사회센타 등을 통해 벌어들인 회사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우리 교회는 눈여겨보아야 한다.
7. 교회의 역할3. - 생산적 켄텐츠의 제작능력 양성
디지털 시대에 정보격차의 문제와 같은 선상에 있으나 더욱 큰 문제는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웹캐스팅을 가지고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하는가의 문제이다. 결국 인터넷과 컴퓨터를 활용하는 질의 문제이고 컨텐츠 제작 능력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컴퓨터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독서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매우 걱정스러운 사실이다. 책을 읽고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컨텐츠를 생산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것을 복사하고 편집하고 모방하는데 그치는 것이고 그들이 생산한 많은 유사 컨텐츠들은 데이터양만 차지하는 디지털 쓰레기로 공해가 되는 것이다. 교회가 핵심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해야 할 부분은 양질의 컨텐츠의 양산이다. 디지털 사회를 주도할 생산적인 컨텐츠이어야지 교인들끼리 보고 즐기는 것이라면 주보만으로도 그 기능은 충분한 것이다. 교회의 디지털화 수준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값비싼 전용선의 속도나 , 서버의 성능, 고가의 전산프로그램, 컴퓨터 시스템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웹캐스팅을 통해서 전세계를 떠다니는 컨텐츠들을 아우르고 그들의 심령을 움직일만한 컨텐츠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 30년 동안 교회들이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젊은 교역자와 청년들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이런 기능적인 문제들은 전문업체들에게 아웃소싱하고 글로벌화된 인터넷에!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 할 능력 있는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젊은 교역자와 청년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할 것이다.
8. 결론
웹캐스팅은 탈권주의화, 탈 독점화된 사회의 흐름에 커스터마이제이션 미디어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웹캐스팅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탈 권위화를 위한 자기변신과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 그리고 가정과 가정간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해소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선교적 사명에 충실한 능력있는 컨텐츠의 제작을 위해 교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20세기 개교회, 교단 중심의 과거 선교 패러다임을 지양하고 탈권위적 자세와, 정보공개, 컨텐츠교류, 시스템연동, 인력교환, 협력사업 등을 통해서 세속적 컨텐츠가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도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디지털 군단을 만드는 일에 마땅히 연합해야 할 것이다. 연합할 때문이 이 곤고한 시대를 사는 온 인류와 우리 이웃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이 디지털시대에도 그리스도의 소망을 발견할 수 있는 비전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