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52A3A53B0F56B1AB6FA

언제나 그 앞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그가 누구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2767553A53B0F56E1A1A37

그가 직접 빛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가 등대였는지 알수 없었답니다.

 

 

2638DA3553B0FCA419FF92

언제나 등대 아래에 머물기만 했었기에

그때는 미처 그를 알아볼 수 없었답니다.

 

 

255E073A53B0F57023E413

멀리 있을 때 비로소 그가 보인다는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난후 알게되었지요.

 

 

2108FD3C53B0F58C13BB88

늘 가까이 있었기에 나는 알지 못하였지요.

그가 어둠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2165E03A53B0F5751A9F37

그가 언제나 나를 밝혀주었음에도

나는 그때 그 것이 무엇인지 몰랐었답니다.

 

 

2375B33B53B0F9C52026EC

그의 앞을 늘 지나쳐 배회만 하였을뿐

나는 그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였답니다.

 

 

2632FF3453B0FE66037D36

그에게 있어 내가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그 때는 미처 알아보지 못하였기에...

 

 

2670213B53B0FBB13742F9

아낌없이 주던 그가 내게 바라던 것은 오직 하나 -

내가 창공을 훨훨 날아 오르는 것이었지요.

 

 

24272E4A53B43A9A188E59

푸른 창공을 마음껏 누비며

하얀 구름처럼 꿈을 펼지기를 원했던 그 -

 

 

2124F83453B100792CFC1E

하지만 그 때는 미처 알지 못하였답니다.

그가 거친 암반 위에 힘들게 서 있었던 것임을 ...

 

 

2470E93C53B0F58F2F97AD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있어주었기에

그가 있던 자리의 힘겨웠음을 몰랐답니다.

 

 

267AEF3853B238BD0DE08B

그때 나는 그가 밝힌 빛을 외면한 채

세상의 관심만 쫒는 탕아(蕩兒)였을 뿐이지요.

 

 

2677AC3853B238C412B02E

때로는 그 고마운 등대를

오히려 빛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 생각하기도 하였지요.

 

 

2658FE3353B0F59630E638

언제나 멀리 시선을 두라고 하던 그 -

그가 자신을 태워 나를 밝히려 했음을 이제야 깨닿습니다. 

 

 

247AAB3A53B0F70A08AD12

그가 나를 밝히기 위해 고난을 딛고 서 있었음이 분명한데도

나는 왜 그것을 깨닿지 못하였던 것일까요?

 

 

24335A4353B241AE0476E4

세월이 흘러 이제야 깨닿습니다. 

그가 서있던 자리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자리였는지....

 

 

2619DD4353B241B1374583

꽃이 피고 지고, 감미로운 미풍이 세상을 어루만져도

그는 그 것을 차마 음미하지 못하였음이 분명합니다. 

 

 

276FBD3A53B0F5790E8CB9

그가 서있던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으니까요.

 

 

2722EA3E53B243200A2B63

언제나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폭풍이 이는 자리 -

그래도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준 그였습니다.

 

 

236E323C53B0F587354B4C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힘들 때 

은은한 빛으로 위안과 용기를 주던 그였습니다.

 

 

252BB94353B241AB12A57B

먼 세월이 지나

이제야 느껴봅니다.

 

그가 낮에도 그렇게 빛나고 있었음을....

그가 멀리서 나를 인도해 지금에 이르게 하였음을...

 

 

211CDC4353B241A8311C20

그가 있어 세상이 아름다웠고...

그가 있어 행복을 떠올릴 수 있었음을...

 

 

225ADE3B53B0F5A82E1B34

누구보다 빛나고 아름다웠던 그대 -

 긴 세월을 돌아 이제야 느껴봅니다.

 

흠 흠

그대를... 그대를 사랑해요...

 

****

 

등대가 그리워 집니다.

인생의 등대가 되어준 사람들...

 

아직 그 자리에 있어주면 좋을텐데...

세월이 조금은 두렵습니다.

 

기나긴 인생 길...

그리고 수 많은 삶의 질곡들...

그 속에 빛이 되어준 등대 -

 

과연 여러분의 등대는 무엇이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