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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잊지 맙시다 (본문 시103:1-5)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배신하고 베풀어주신 덕을 잊어버린다는 말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런 단어가 생긴 것입니다. 어려워 도움을 청할 때에는 마치 죽어도 그 은혜를 잊지 않으리라는 표정으로 간청하다가도 도움을 받고 문제가 해결되어 잘되면 제가 잘 나서 다 잘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배은망덕한 사람들입니다.
사도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에서 말세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1절과 2절에서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아도 감사하는 것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많습니다. 그러나 감사드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은혜를 받으려는 욕심은 많은데 감사로 표현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리고 내가 언제 은혜를 받았느냐는 망각 속에서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칼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외식하는 신자는 위급할 때에는 하나님께 기도 할 줄은 안다. 그러나 그 위험에서 건짐을 받았을 때에는 감사할 줄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다급할 때는 도와달라고 잘도 외치는데 정작 도움을 받은 후에는 그 은혜를 잊는다는 것입니다. 옛말에 "원수진 일은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은혜 받은 것을 흐르는 물처럼 쉽게 다 잊어버립니다. 참된 믿음의 사람이라면, 그리고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활태도는 버리고 감사할 것, 받은 은혜를 헤아려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물에 빠져 죽어 가는 사람을 목숨을 걸고 뛰어 들어 구원하였습니다. 정말 죽을 목숨인데 생명을 걸고 뛰어든 한 사람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구원을 받은 사람은 생활도 넉넉하고 가진 것이 많았습니다. 생명을 걸고 뛰어 든 사람은 가진 것이 궁하였습니다. 목사님이 가만히 보니 구원받은 사람이 전혀 감사의 표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불렀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물에 빠져 죽어갈 때에 생명을 걸고 당신을 구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였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직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답하면서 어떻게 감사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당신을 구한 사람은 생활이 어려우니 생활에 도움이 되게 백 만원 정도 준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구출 받은 부자가 난처한 듯이 '50만원만 하면 안되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왜 50만원만 주겠다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사실 그 사람이 나를 구출하였을 때 나는 이미 반은 죽어 있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반은 죽어 있었으니 반만 주겠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구출 받은 후에는 따지려고 하고 인색하게 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미 받은 은혜가 많고 또 헤아릴 수 없는 복을 주셨으니 그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며 찬송과 영광을 돌리라는 말씀입니다.
감사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마치 새의 날개와 같아서 날개 없으면 날아갈 수 없듯이 성도의 삶에 감사가 없으면 그 안에서 믿음이 자랄 수 없고, 감사가 없는 심령 속에 성령도 역사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도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 있어도 감사가 없으면 뭔가 부족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잘하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은혜를 풍성히 받았다고 해도 그에게 감사가 없으면 부족한 것입니다.
사람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 감사가 없으면 그는 부족한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 '감사하는 사람은 모래에서 금을 찾아내듯이 감사 조건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언제나 덮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감사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할 조건들을 헤아려 감사를 잃지 않는 건강한 믿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03편에서는 먼저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씀합니다. 시편 103편 1절 말씀에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 성호를 송축하라"고 하여 자신 속에 있는 모든 것, 내 영혼과 내 마음과 내 이성과 내 감정 등 나의 모든 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 은혜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절 말씀에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라고 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은혜를 잊지 말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며 감사를 돌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며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를 3-5절에서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라고 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마땅히 감사하고 찬양하여야 할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사죄의 은총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해결할 수 없었던 죄를 용서해 주셨으니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3절 앞부분에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라고 하여 죄를 사해주셨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영원히 죽어야 할 죄,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죄, 인간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 되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니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죄의 결과는 참으로 무섭습니다. 세상에서는 살인죄를 범하면 그를 붙잡아 옥에 가두고 재판을 하여 사형을 구형하고 그를 전기의자나 목을 메달아 죽여버립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두 가지 속성으로 이루어진 사람이기에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육체는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습니다. 사람의 영혼은 영원히 삽니다. 사람에게는 영혼의 존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영원히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죄의 결과로 인하여 사람의 영혼이 받아야 할 고통은 참으로 끔찍합니다.
죄는 인간에게 해산과 땀 흘리는 고통을 비롯하여 질병과 가난과 온갖 불행을 안겨 주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죄의 결과는 하나님과의 단절이며 심판 받고 지옥 불 못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지옥이 얼마나 괴로운 곳인지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9장 47절-49절에서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사람마다 불로서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고 하여 차라리 눈 하나를 뽑아 버리고라도 지옥에는 가지 않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비참한 것이 죄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하여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6장23절에는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고 하여 하나님께서 그 외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 제물을 삼으시고 그 안에서 용서와 구원을 허락하셨음을 지적하였습니다. 이렇게 귀한 은혜를 받았으니 잊지 말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에 보면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하였고 시편 50편 23절에서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하셨으며 시편 95편 2절에서는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로 그를 향하여 즐거이 부르자"고 하여 구원받은 사람들이 감사함으로 찬양해야 함을 고백하였습니다. 시편 106편 1절에서도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고 하여 감사는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는 지켜 주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3절 뒷부분과 4절 말씀에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라고 하여 병도 고쳐주시고 생명도 지켜주시고 순간순간 위험과 난관 속에서도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순간순간 지켜주심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우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눈을 감고 돌이켜 조용히 생각해 보십시오. 운전하는 동안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길을 걷는 동안에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우연이라고 넘겨버릴 수 없는 사건의 뒤안길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이 있었던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랍비가 여행 중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밤에 사자의 울음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타고 여행하던 나귀를 물어갔습니다. 조금 후에는 요란 닭소리가 나가 보니 시계대신 가지고 다니던 닭을 늑대가 물어갔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기름이 다 엎질러져 등불이 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랍비는 하나님께 원망스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주 가까이에 있는 동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랍비가 어제 텐트를 치고 잠은 잔 곳은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밤에 산적들이 동네에 내려와 마을의 모든 것을 강탈해 갔고, 주민들을 죽인 후에 불을 질렀던 것입니다. 만약 나귀가 살아있었거나, 닭이 울었거나, 등불이 켜 있었더라면 그는 생명을 부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랍비는 하나님의 자상하신 은혜를 깨닫고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까지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우리의 소원을 만족케 하여 주셨음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 찬양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5절 말씀에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라고 하여 날마다 풍족케 하시고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그동안 가졌던 많은 소망과 꿈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나온 삶을 더듬어 보십시오. 어린 시절, 학교 다니던 시절, 직장 생활하던 때, 결혼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 내가 소원하고 기도하던 것 보다 더 좋게 그리고 더 많이 이루어졌음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와까야마 지방 출신의 해군장교인 가와가미 기이찌는 대전 후 귀국하게 되었는데 고향에 돌아와 보니 국내 상태는 참아 눈뜨고 볼 수 없으리만큼 퇴폐해 있었습니다. 불평 불만만 품고 살아가는 중에 그만 전신이 굳어져 버려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했지만 전연 치료의 길이 없었습니다. 이 때 와까야마에 있는 정신 치료가 후지다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말하기를 매일 밤 "감사합니다"를 억지로라도 만 번씩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날부터 돌아와 자리에 누운 채로 하고 싶지 않는 감사이지만 매일 밤 계속하였습니다. 살기 위하여, 또 병이 낳기를 위하여 열심히 하였습니다. 어떤 날 그의 아들아이가 두 개의 익은 감을 나무에서 따다가 "아버지! 이거 잡수셔요"하고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 그 몸에 배기 시작한 감사가 참 감사로 되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고맙다고 하면서 손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손의 움직임을 발견하게 되고 차츰 전신이 움직여서 불치의 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원망하여 굳어져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그의 몸이 감사함으로 고침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자들에게 더 크고 풍성한 은혜가 있는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사탄이 창고를 짓고 각종 씨앗들을 넣어 두었습니다. 미움, 슬픔, 눈물, 실망 등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못된 씨앗들입니다. 이 씨는 인간들의 마음에 뿌리기만 하면 싹이 잘 낫고 뜻밖에 잘 자랐습니다. 그래서 사탄이 이 씨를 가지고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뿌려도 이 씨가 나지 않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라는 말씀을 다시 음미하면서 받은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하는 믿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출처/이용남목사 설교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