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국가의 총리를 비롯하여 장관 등 중요한 고위직 공무원을 뽑는 과정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보면서 우리 속담 중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실감났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청문회를 주관하고 먼지를 터는 국회의원들은 사실 먼지 정도가 아니고 더러운 분뇨를 뒤집어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자기네들에게도 인사청문회라는 과정이 있었다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자격미달로 탈락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후보자들의 먼지를 털고 있는 것이었다.

정치판에는 야당과 여당 즉 내편과 네편이 있어 정치적 헤게모니를 쥐기위한 권력 투쟁과 거짓과 술수와 각종 모략 등이 정치세계의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므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이전투구의 상황에서 학 처럼 고고하게 살수가 없다. 그런가 하면 일반적 복리민복을 위해 만들어지는 각종 지방자치별 조례와 규칙등의 기준에 맞춰 살기도 매우 어려운 현실속에서 당리당략에 의한 탈락목적을 위해 과거의 삶의 크고 작은 허물을 들춰내어 마녀사냥식으로 이뤄지는 이런 청문회를 통과하여 고위직 공무원에 오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청문회를 보면서 귀하게 깨달은게 있는데 그것은 내가 이 세상을 떠난후 예수님앞에서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청문회를 한다는 것이 실감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번 청문회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자신들이 언젠가 이 자리에 설 것임을 알았더라면 허물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예상하지 않고 살면서 저지른 크고 작은 실수와 잘못이 결국 인생의 가장 중요한 기회에 발목을 잡게 한 것이었다.

나는 목회자로서 가장 상위법인 하나님의 법을 지키며 살아야 하는데 과연 내가 얼마나 잘 지키고 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았다.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을 하진 않았는지도 되짚어 보았다. 그 동안의 목회길을 돌이켜 볼때 다시 생각
하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일도 있었지만 사실 앞으로의 남은 목회의 날이 더욱 조심스럽다.

사도바울이 고전 9:27에「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 함이로다 」라고 고백한 말씀을 늘 의식하면서 덜 부끄러운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오! 주여

인생 청문회로 하나님앞에 서는날

덜 부끄럽게 하소서 (주후이천십년 구월 둘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