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에서 들은 어떤 목사님의 설교였다「길을 잃었는지 아님 누가 기르다가 버렸는지, 뒤를 졸졸 따라 오기에 불쌍해서 집으로 데려 왔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피부병에 걸린 개 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하고 정성껏 보살폈더니 깨끗하게 치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개가 어디론가 가버려서 시원섭섭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개는 개야....,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하고 가야 되는 것 아냐?”- 그새 정이 들었는지 조금 서운해서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며칠 후에 그 개가 집에 돌아왔는데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 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하, 이것이 전도라는 것이구나!’하고 속으로 감탄했는데 데려온 개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 개도 자기처럼 피부병에 걸린 개였습니다.-」(이하중략)

나는 이 설교를 들으면서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웃었는데 데려온 그 개가 자기처럼 피부병에 걸린 개였다는 얘기를 듣곤 가슴이 찡해짐을 느꼈으며 동시에 하나님앞에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주일 1,2부 설교를 하고 예배를 마치면 목양실에서 약간의 초조한(?) 맘으로 성도들이 전도한 영혼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이것만 아니면 나도 성도들과 함께 6층 만나홀에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배식도 돕고 싶지만 교회 처음 나온 성도들과 상담하고 구원하는게 더 소중하고 우선하기에 식사봉사 성도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목양실에서 아내와 식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를 해도, 오늘 누가 우리교회를 처음와서 나와의 상담을 통해 등록하고 예수를 믿게 될 것인가-하는 생각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식사를 마치게 된다.

처음 교회 나오는 분들은 모든게 낯 설고 어색해서 교회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전도한 성도의 권유에 의해 바로 목양실로 오기도 하는데, 이들을 빨리 상담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매 주에 한 영혼이라도 새 식구가 등록하면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설교하느라 애썼던 피곤함도 잊어 버리고 보람가운데 또 다음 주일을 기대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지내게 된다.

그러나 어떤 주일은 단 한 영혼도 구원하지 못해서 하나님앞에 너무 죄송스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고 내내 회개하며 지낼 때도 있다.

이 많은 성도들이 한 주간을 살면서 단 한 영혼도 구원하지 않은것이 모두 내 잘못이라고 생각들기에 너무 힘들고 어 려운 것이다.

지난 주가 그랬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 과거의 나 같이 고통 당하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은가! 새삼 피부병 걸렸던 개가 고침 받은 후 자신과 같은 병에 걸린 친구를 데리고 왔다는 그 설교가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오! 주여

은혜를 잊지 않게 하소서

배은망덕치 않게 하소서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나이다.

(주후 이천십이년 사월 다섯쨋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