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 처음인 것 같았다. 말로만 들어오던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아열대 현상이 현실이 된 것 같다.

아내도 허덕증이 나는지 나더러 이럴 땐 에어컨 좀 한 번 켜보자기에 그 동안 악세사리로만 여겼던 에어컨을 드디어 켜보니 좋긴 한데 전국적 전력 비상 염려와 전기요금 걱정에 맘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러나, 나야 여기저기 다니며 에어컨 잘 나오는 차 안에서 더위를 식히고 또 비교적 덜 더운 평창 수양관에서 지내는 시간이 있어서 그런대로 간간히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가족과 성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쓰러웠다.

이제 기승 떨던 무더위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서서히 물러가는데 연이어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에 조금 시원하긴 하지만 이것 또한 불편하기는 매 한 가지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기후변화 한 가지도 결국 하나님의 허락하심 가운데 일어나는 현상임을 부인할 수 없을진데 괜히 날씨 때문에 과민한 신경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삶 속에 모두 필요하기에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제일 지혜로운 삶인 것 같다.

멀리 오끼나와 해상에서부터 또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북상 중으로 최대 풍속 초속 43m에 강풍 반경이 400㎞이고 최대 200mm이상의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관통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대화 중, 어떤 사모님이 “어휴, 어민들의 피해가 크겠네요” 하니까 “그렇지만은 않아요. 지금 녹조 때문에 전국적으로 강과 바다가 썩고 있어서 이번 태풍으로 인해 오히려 그런 문제가 해결되어 오히려 득이 될 겁니다.”-하며 어떤 목사님이 대답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목사님의 생각이 일리가 있었다. 태풍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강과 바다가 정화되는 결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다 세고 계시다고 예수님께서 마10:30에 말씀하셨으니 이 세상에 하나님 몰래 되어지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을 만나든지 ‘아! 이 상황 속에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의 무슨 뜻이 있으시겠구나’ 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것이 제일 지혜로운 방법이니 우리 모두 무슨 일을 당하든지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믿자.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은혜의 결실을 맺자.

오! 주여

올 가을엔 더 풍성한 결실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맺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이년 팔월 넷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