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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행복 날고 싶을 때 날 수 있는 새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그저 막막한 가슴으로 하늘만 올려다 보다가 정해진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웅크린 채 잠을 자다 훌쩍 돌아누워 보면 공허함만 가슴 가득 안겨 오는. 미래에 대한 아득한 불안으로 밤새 뒤척이다 날이 새면 우리는 또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 저 삶의 터전으로 어김없이 달려가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찾는 행복이 있다고 믿으며....... 피고 싶을 때 필 수 있는 꽃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흘러가고 싶을 때 흘러갈 수 있는 구름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면 그뿐인데. 하지만 눈만은 뜨고 있어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흘러가게 하고 있는지 분명히 지켜 보아야 한다. - 이정하 산문집 (내가 물이 되어 당신께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