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게걸스러워지거나 눈물도 잘 흘려
일 처리가 늘어지고 하루 종일 하품하고, 정말 침대가 자기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면? 당연히 잠을 더 자야 한다는 신호로 여겨야 하는데, 사람들은 자꾸 다른 이유를 댄다.
실제로 하루 7~9시간보다 적게 자는 사람들은 심장 건강에 나쁘고 비만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런데 수면 부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0일 잠이 부족할 때 겪을 수 있는 뜻밖의 행태를 소개했다.
◆ 게걸스러워졌다
아침을 먹지 않거나 운동을 더 심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배가 고프다면 수면 부족일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섭식행동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배고픔을 촉발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를 높인다고 한다. 이 호르몬이 조금만 늘어도 간식을 찾게 되고 고탄수화물, 고칼로리 음식이 당기게 된다고 한다. 이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비만이 되기 쉬운 이유기도 하다.
◆ 자주 슬퍼진다
TV를 보다가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보고 당황스러워한 적은 없는가? 여성들은 즉시 생리전 증후군을 들먹이겠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쉽게 감정적이 되기도 한다. 2007년 연구에서 잠이 모자랄 경우 두뇌는 부정적이고 혼란스러운 이미지에 60% 이상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잘 잊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집중이 잘 안되면 나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려 든다. 그러나 진짜 원인은 수면 부족일 수 있다.
잠을 적게 자면 전반적인 인지력에 문제가 생기고 주의 집중의 어려움, 혼란, 민첩함 저하, 건망증, 학습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웹엠디가 보도했다. 따라서 열쇠를 어디 뒀나 기억이 안 날 때는 지난밤에 얼마나 잤는지를 먼저 따져봐라.
◆ 감기가 안 떨어진다
콧물이 계속 흐르고 절대 안 그칠 것 같다면 수면 시간을 다시 살펴봐라. 2009년 연구에 따르면 매일 7시간보다 덜 자는 사람들은 적어도 8시간 자는 사람들보다 감기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았다고 한다.
◆ 보통 때보다 동작이 서투르다
자명종을 누를 때 시계를 떨어뜨리고, 시리얼에 우유를 붓다가 흘리고, 나가다가 문에 발을 찧는다. 다 밤을 잘 못 잔 탓이다.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졸릴 때 동작이 굼뜨거나 정확하게 행동하지 못한다고 한다. 반사운동이 둔해지고, 균형감과 깊이 감각이 불안정해진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고, 반응 속도가 늦어지면서 달걀곽이 그냥 바닥에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배우자나 연인에게 각별한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나 건강이 안 좋다기보다는 잠을 푹 자지 못한 때문일 수 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늘어나면서 매사에 의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