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 천불은 인체의 시한폭탄 누구나 혼나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혹은 갑자기 놀랐을 때 가슴이 뛰며
얼굴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얼굴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런 뜨거운 느낌이 바로 몸속 열기인
화(火)다. 화는 체내에 쌓여 잠복해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는 성질이 있다.
이로 인해 한창 힘들 때 잘 버티던 사람이 수년이 지나 갑자기 울화통이 터진다며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하고,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몸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몸이 뜨거워지고 화가 쌓이면 심장에도 많은 화가 쌓여 심장이 담당하는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뇌가 손상될 수 있다.
화가 많으면 혈액에 노폐물이 많아져 암 등 질병이 유발되고 원기가 부족해져 기운이 없고
피곤해진다. 몸에 쌓인 화가 혈액을 빠르게 움직여 혈액순환이 빨라지면
코피, 잇몸출혈, 안구출혈 등 출혈을 일으키기도 쉽다.
몸속 화 측정하는 테스트
* 체크된 개수가 많을수록 몸속에 화가 많이 쌓인 상태다.
□ 가슴이 답답하면서 갑자기 얼굴에 열이 확 오른다.
□ 몸이 뜨겁고 더운 것을 참지 못한다.
□ 종종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 상복부가 뭉쳐 있는 느낌이다.
→ 분노증후군인 화병 환자들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몸의 열기, 가슴 답답함, 무엇인가 치밀어 오름, 상복부가 뭉치는 것을 4대 증상으로 본다.
□ 아침저녁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 변덕스럽다는 얘기를 듣는다.
□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을 많이 낸다.
□ 인내심이 부족하고 참을성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 항상 몸을 움직이며 산만하다.
→ 화가 많은 사람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짜증과 신경질을 많이 낸다. 또 화가 많으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항상 몸을 움직이며 산만하다.
□ 항상 조급해하며 쉽게 흥분한다.
□ 평상시 욱하는 성격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 평소 울컥하거나, 소리를 버럭 지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
□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폭력을 행사한다.
→ 화가 많은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충동적이며 쉽게 흥분한다. 심한 경우 불이 폭발하듯 극단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 성욕을 느끼면 참기 어렵고 꼭 배출구를 찾게 된다.
□ 불쑥불쑥 치솟는 성욕 때문에 성범죄를 꿈꾼 적이 여러 번 있다.
□ 술을 마시면 필름이 자주 끊긴다.
□ 유명 연예인의 자살 소식에 자신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
→ 성욕은 열기로, 화가 많으면 성욕의 화도 증가해 성생활이 문란해진다. 치매도 화병의 범주에 속해 체내에 화가 지나치게 쌓이면 심장에서 위로 상승해 뇌를 자극하고 뇌수를 마르게 하기 때문에 뇌가 위축돼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
화 없애는 건강한 식탁
잘못된 식생활은 화를 키우는 큰 원인이다. 음식의 화는 육체의 화를 일으키고, 육체의 화는 고혈압·당뇨병·심장병·암과 같은 육체적 화병인 성인병을 일으킨다. 아울러 육체의 화는 정신의 화를 일으켜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 화를 키우는 더운 성미의 음식은 화가 강한 것과 습열이 강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화가 강한 음식은 술과 매운맛의 고추·후추·겨자·마늘·파 등이고, 습열이 강한 음식은 고기·밀가루·설탕 등이 있다.
열정적이고 화가 많은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화를 식혀주는 채식을 해왔다. 이는 화기와 냉기의 평형을 맞추려는 선조들의 지혜다. 화를 식히면서 건강을 챙겨주는 식생활을 챙긴다.
· 현미를 먹어라 현미 위주의 쌀밥을 주식으로 하고, 봄에는 기장쌀, 여름에는 보리쌀, 가을에는 좁쌀, 겨울에는 검정콩을 섞는 등 계절이나 몸 상태에 따라 알맞은 곡식을 섞어 먹는다.
· 채식을 위주로 하라 반찬은 따뜻한 성질의 국과 찬 성질의 채소, 나물을 위주로 채식을 한다. 고기는 부식으로 먹되 가끔씩 조금만 먹는다.
· 편식에 주의하라 편식하면 장기의 평형이 깨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음식은 항상 골고루 먹는다.
· 제철 음식을 먹어라 제철 음식은 인체에 필요한 그 계절의 기운을 가득 담고 있는 보약이다. 제철 음식을 섭취해 자연의 기를 받아들이고 자연에 동화되면 몸의 기 순환이 원활해진다.
· 답답하고 열이 날 땐 해조류를 먹어라 미역, 다시마, 김, 파래 같은 해조류는 성미가 차갑다.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화를 식히는 작용이 있어 화가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몸속 화 없애는 동출소공압(動出笑空壓) 건강법
· 동(動) 가만히 있으면 뭉치고 움직이면 풀린다
운동을 하면 심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며 심폐 기능이 활성화돼 땀이 나기 시작한다. 땀의 배출과 함께 심장의 화가 발산되므로 체열이 식는다. 운동 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은 심장과 몸에 쌓였던 화가 빠져나가고 막혔던 기운이 풀어지며 기혈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골라 매일 꾸준히 실시한다.
· 출(出) 참는 것은 더 이상 미덕이 될 수 없다
화를 낼 일이 생기면 일단 참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를 오래 쌓아두면 병이 되므로 많이 쌓이기 전에 풀어야 한다. 화를 푸는 방법 중 하나는 분노를 외부로 표출하는 것. 단, 화를 풀면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 적당하다. 방망이로 쿠션을 세게 두드리거나, 폐타이어를 걸어놓고 야구방망이로 힘껏 내리치거나, 권투 글로브를 끼고 샌드백을 치는 방법 등이 효과적. 땀을 흠뻑 흘릴 정도로 하면 화가 싹 풀릴 수 있다.
· 소(笑) 우울증과 화병의 자연치유제
스트레스와 화가 만병의 근원이라면 기쁨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자 치료약이다. 웃음은 꽉 막힌 심기를 풀어줘 기의 순환을 돕고 화를 제거한다. 틈날 때마다 남 눈치 보지 말고 크고 시원하게 웃는다. 한 번의 큰 웃음이 막힌 기운을 뚫고 몸과 마음에 큰 활기를 준다.
· 공(空) 마음을 비우면 화가 내려간다
마음을 다스리려면 마음을 비워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과욕을 버리고 잡념을 없애야 한다. 그러면 심장이 안정되면서 심장의 화가 위로 타오르지 않고 아랫배로 내려가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 마음을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욕심이 일어나지 않고 욕심에 따른 번뇌가 없어지며 마음이 비워진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은 소리에 집중하는 것. 냇물 흐르는 소리, 파도치는 소리 등 일정한 리듬을 가지면서 무심한 자연의 소리가 제격이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흐르는 물소리에 집중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화가 가라앉는다.
· 압(壓) 발을 만져주면 화가 내려간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처럼 발을 자주 만지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면서 마음이 안정된다. 틈날 때마다 발바닥 가운데 위치한 용천혈(발가락을 제외한 발바닥 길이를 삼등분했을 때 앞부분 경계선의 가운데 부위)을 문지르고 지압하면 신장의 수기가 상승하며 심장의 화기를 눌러 마음을 편하게 하고 화병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