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능력으로  (사도행전 1:4 ~ 8)


사도와 같이 모이사 저희에게 분부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1:4-8

   저에게도 대학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15분 거리에 사촌누님이 살고 있었는데 제가 그 누님을 참 좋아해서 누님 댁에 종종 들르곤 했습니다. 그런데 누님은 제가 갈 때마다 늘 누워있었어요. 아랫목에 베개를 베고 누워 있다가 제가 방에 들어가면 항상 “아, 기운이 없어!” 하셨습니다. 지금은 천국에 가 계시지만 그 누님을 생각할 때마다 “기운이 없어!”라는 말만 생각이 납니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은 기운이 부족해서 자기가 집에서 해야 할 최소한의 일도 못하고 삽니다. 제 누님도 그 중의 한 분이셨지요. 인생을 사는 데는 기운과 힘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도 힘들어하고 옆 사람들에게까지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한 사람 돌볼 건강은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그저 자기 한 사람 돌보며 살 수 있는 능력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남의 도움은 필요 없지만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안 됩니다. 그저 적당하게 자기 한사람을 위해서 살다가 어느 날 천국에 갈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기운이 펄펄 넘칩니다. 기운이 막 솟고 왕성합니다. 이런 분들은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요. 넘치는 기운으로 남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습니다. 가끔은 넘치는 기운을 잘못 써서 해를 끼칠 때도 있지만요. 이처럼 기운이 모자라는 사람, 그저 적당한 사람, 아니면 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육신의 기운과 기력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은총 주셔서 일생토록 필요한 건강과 육체적인 힘이 있기를 바랍니다.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질이 많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고, 그저 가정의 경제를 이끌어 갈 만큼만 있는 사람들도 있고, 경제적으로 매우 여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가 더 확장될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이 제 2의 선교국가라고 하는데, 앞으로 하나님께서 한국을 더욱 축복하셔서 신앙적으로, 경제적으로 왕성한 나라가 되어 세계선교의 큰 일들을 많이 감당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재능도 있어야 합니다. 누구든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를 확실하게 계발하여 그 넉넉한 은사와 능력과 달란트로 주위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공부해서 남 주나?”고 하며 공부하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그런데 요즘은 “공부해서 남 주자!”고 합니다. 그렇지요.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이 충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이 건강, 재정, 지적 능력, 예술적 재능, 각종 기술 등에 있어서 겨우 나 한 사람 돌볼 정도가 아니라 아주 넉넉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 주위와 하나님의 나라와 이웃을 위해서 줄 것들이 있어야겠습니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어떤 사람의 노래는 특별한 감동을 일으킵니다. 어떤 사람의 연설에는 깊은 설득력과 감동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무언가가 더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바로 이 “something extra” 즉 뭔가 특별한 힘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넉넉한 은혜를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겨우 나 한 사람의 인생을 돌보며 남에게 주지도 않고 줄 것도 없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넉넉한 힘과 넉넉한 실력, 넉넉한 물질, 넉넉한 건강을 가진 여러분을 사용하시길 원하십니다.

   성경에 보면 영적인 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갖고 있어도 영적인 힘이 없어서 끌어안고만 있을 뿐 남에게 주질 못합니다. 남에게 선을 베풀고 유익을 끼치지 못합니다. 가진 것이 있어도 남에게 아무런 유익이 못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우리 모두가 엑스트라 능력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모두 위로부터 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을 입게 될 때까지 이 성에 유하라 하시니라.”(눅24:49) 사도행전 1장 8절에서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이 내 가슴 속에 역사하고 내 손에, 내 입에, 내 삶 속에 역사하면 엑스트라의 힘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식에도, 개인적 능력과 건강과 에너지와 경제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자신을 바쳐 최선을 계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거기까지가 우리 자신의 한계입니다. 그 이상을 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과 저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마음속에 모시고 살면서 성령을 가슴에 안은 사람들은 이런 한계의 상황을 넘어서는 축복이 있습니다. 넘어설 수 있는 힘이 성령으로부터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사사기에 보면 기드온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드온은 양치고 농사짓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령이 그에게 임하자 갑자기 아말렉 군대를 제어할 수 있는 장군이 되어버립니다. 그의 능력이라고는 그저 양치고 농사짓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평범한 사람에게 성령이 임하자 이스라엘 백성을 아말렉 군대로부터 구하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고 성령을 의지하면 얌전한 사람도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 개인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사용하셔서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종종 ‘오병이어의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어린 아이가 예수님께 가지고 온 것은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2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손을 얹어 축사하시고 떼어주자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무엇을 말합니까?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 성령의 힘입니다. 이 힘이 여러분과 저에게 있습니다. 내 속에 성령님이 임재하시기 때문에 그분께 도움을 구하고 의지할 때 그분이 여러분의 삶에 과거에 없었던 힘, “extra power”를 주실 수 있습니다.

   삼손은 장군으로 태어났으나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자기의 죄 때문에 인생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적에게 잡혀서 눈알까지 뽑히고 죽게 되었습니다. 불쌍하지요. 그렇게 훌륭하고 선천적인 재능을 가진 삼손이 죄 때문에 다 망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죽게 됐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스라엘의 복수를 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다시 전과 같은 힘을 얻어, 블레셋 왕과 통치자들이 파티를 하고 있는 큰 홀의 기둥을 무너뜨려서 블레셋을 멸절시키고 이스라엘을 구하는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여러분에게 꼭 필요할 때, 능력의 한계가 왔을 때,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하는 그 순간에도 역사하셔서 여러분을 크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여러분의 인생에 역사하실 수가 있습니다.

   사울 왕을 보십시다. 그는 나이 서른에 왕이 되었습니다. 키가 장대 같이 크고 바짝 마른 그는 내성적이고 부끄러움 잘 탔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왕을 만들려는 취임식 날 그는 너무 부끄러워 대중 앞에 나타나질 못했습니다. “내가 거기 가서 어떻게 왕이 되나? 나는 못한다.” 대관식은 해야 하는데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니 사람들이 사울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의 짐을 한쪽에 쌓아 놓았는데 그 속에 숨어 있던 겁니다. 그러나 “성령에 그에게 임”하자 이 얌전하고 부끄러움 잘 타는 사람이 이스라엘의 대왕이 된 것입니다. 적들을 다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성령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힘을 주실 수 있습니다. 능력을 주실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어떻습니까. 젊은 청년 다윗에게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얼마나 실력이 좋아졌는지 돌팔매를 가지고 골리앗의 이마를 정통으로 맞춰서 이스라엘을 구했습니다. 그 뿐인가요? 성령이 그에게 임하시니까 필력이 늘어서 이스라엘 백성의 찬송가인 시편의 절반 이상을 썼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다윗의 시를 읊고 있잖아요. 음악 실력은 또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음악으로 정신병 걸린 사람을 고칠 정도였습니다. 요즘 ‘음악치료’라는 것이 있는데 음악치료의 첫 번째 실력을 다윗이 보여준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니까 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 살아계시는 그 성령님은 여러분이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분에게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분은 무엇이나 할 수 있고 어떤 종류의 도움이든지 주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 오홀리압과 브살렐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성령이 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 안에서 예술적 감각이 폭발하여 전에는 볼 수 없던 가장 아름다운 건물인 솔로몬의 성전을 지었습니다. 성령 안에 있는 예술성, 지성, 영성, 그 모든 것들이 여러분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 성령님이 바로 여러분과 제 가슴속에 오늘도 살아계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라.”(요14:16)

   여러분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지적인 노력, 사업적인 능력, 건강, 힘, 에너지, 재주, 미술적, 음악적, 예술적인 능력, 무엇이든지 성령은 구하는 여러분에게 폭발적인 힘을 부어주실 것입니다. 그분의 도움을 받아서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저희를 방문했던 저의 딸과 사위가 지난주에 키르키즈스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사위의 어머니, 저에게는 안사돈 되는 분이 미국에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분은 병상에 계시면서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어쩌다가 한번씩 몰아쉬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숨을 한번씩 쉴 때마다 감고 있던 눈을 뜨셨어요. 아들이 계속 눈을 감겨 드려도 숨을 쉴 때마다 계속 눈을 뜨시는 겁니다. 그 때 아들이 깨달았어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우리와 아버지를 염려하시는구나!’ 그래서 아들이 어머니 귀에 대고 “어머니, 염려하지 마시고 편안히 가세요. 아버지는 우리가 잘 돌봐드릴 테니 염려하지 마시고 주님의 품으로 안기세요.” 그리고 손으로 눈을 감겨드리자 그때서야 다시 눈을 뜨시지 않고 조용히 계시다가 주님께로 가셨다는 겁니다.

   그분은 일생을 참 아름답게 사셨어요. 헌신적, 희생적으로 언제나 남을 위해서 줄 것이 있었어요. 그렇게 사셨습니다. 마지막 호흡을 하면서도 남편 걱정을 하셨습니다. 남편의 걱정을 덜어주자 그때서야 눈을 감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아들이 너무 감명을 받아서 저에게 그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분은 관절 때문에 60대부터 고생을 하셨어요.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늘 성령이 충만했습니다. 추모예배를 드리면서 그 어머니의 생전 사진을 쭉 보여 주는데, 가족으로서 교회의 일원으로서 여러 사진 속에 담겨 있는 그 어머니의 얼굴에는 언제나 웃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분이 그런 분이었어요. 육신의 건강이 부족해도 성령이 충만하니까 남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나의 고통을 알지 못하도록 언제나 웃으셨어요. 바로 성령의 능력 때문입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끝까지 자기 남편을 생각하고 가족을 생각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았던 한 여인의 모습이 우리에게 많은 감명을 줍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가슴 속에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으리라.”(행1:8) 힘이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한계상황이 왔다고 생각되면 꼭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그 순간에 여러분의 삶에 역사하실 것입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힘을 얻어서, 능력이 생겨서, 에너지가 생겨서, extra power가 생겨서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와 저 땅 끝까지도 뻗칠 수 있는 영향력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겨우 나 하나를 돌보지 못해서 쩔쩔매는 인생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성령님의 도움으로 반드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큰 역사와 영향을 줄 수 있길 원합니다.

   연약할 때, 부족할 때, 어느 부분이 부족하든지 지체하지 말고 “성령이여, 나를 충만케 하시고, 나에게 능력을 주시옵소서. 힘을 주시옵소서.” 기도하면서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여러분이 축복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출처/김상복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