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는 도덕생활의 기초   (잠언 6:20-23)

인간은 동물과는 달리 도덕적인 존재입니다. 도덕생활의 기초는 효도함에 있습니다. 기독교는 효도를 장려하고, 가르치고,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도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자에게 내리시는 축복을 말씀합니다. 성경 도처에서 효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 정신의 근간이 되는 십계명에서도 제 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잠 23:25, 30:17, 엡 6:1~, 딤전 5;8). 구약시대에 사형에 해당하는 죄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아비나 어미를 치는 자”(출 21:15), 어미를 저주는 하는 자(출 21;17)는 반드시 사형에 처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대신에 효도하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축복하십니다.

1. 사람은 절대관계와 상대관계 속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절대관계와 상대적 관계 속에 존재합니다. 절대관계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부모님과 자녀와의 관계입니다. 이 절대관계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상대관계가 인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고, 또 변경될 수 있으나, 절대관계는 인간이 선택한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적인 질서의 관계입니다. 절대 관계는 순종과 불순종의 선택 여지가 없습니다. 절대관계는 비교하거나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절대관계에 대한 태도 여하에 따라 그 존재 자체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상대적 관계는 하나님의 섭리 중에 있으나 인간의 선택이 있고, 인간의 결정이 있습니다. 친구관계, 사제관계, 심지어 부부관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모나 자식과의 관계는 절대관계입니다. 인류 최초의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다룬 것이 창세기 9장의 노아와 그의 세 아들 이야기입니다. 노아가 포두주에 취해 하체를 드러내 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때 ‘함’이 이를 보고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고발했습니다. 이를 듣고 ‘셈’과 ‘야벧’이 뒷걸음으로 아버지에게 들어가서 하체를 보지 않고 옷으로 덮어 드리고 나왔습니다. 그후 노아는 함에게 저주하고, 셈과 야벧에게는 축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가 다양하지만 효도의 관점에서 본다면 부모에 대한 효도는 무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적인 잣대로 본다면 ‘노아’가 잘못했고, ‘함’이 정의롭고, 훌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노아가 잘했다는 언급도 없지만 잘못했다는 언급도 없습니다. 다만 자기 아버지에 대한 자식들의 처사에 따라 ‘함’에게는 벌을 주시고, 셈과 야벧에게는 복을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절대관계는 무조건적이며, 이에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과 번영을 주십니다.

2. 부모님은 효도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자녀들이 부자가 되고, 출세하고, 형편이 풀려서 효도하기를 기다려 주지 않고 때가 되면 훌쩍 이 세상을 떠나갑니다. 그러므로 효도는 미루어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실천할 사항입니다. 조선시대의 사상가요 시인인 ‘정철’은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라고 했습니다. 효도에는 계산이나, 핑계나, 변명이 있을 수 없습니다. 효도를 정성껏 하겠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하늘에 끝이 없고, 바다에 깊이를 모르듯이 효도에도 끝이 없고, 부모님의 사랑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알버트 까뮈’는 그의 어머니가 젊어서 과부요 가난해서 평생 가정부요, 또한 청각장애자였으나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의 눈동자가 아니었다면 자기 자신이 있을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공자도 “효는 모든 도덕의 근본”이라고 했고, 이율곡 선생도 “모든 선한 행실의 근본이 효도”라고 했습니다. 자기 부모만 부모가 아닙니다. 연세 많으신 분은 모두의 부모님이요, 지식의 부모도 있고, 영적인 부모도 있습니다. 효행으로 복받는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3. 최고의 효행은 신앙생활을 잘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공자의 제자 ‘증자’는 “효행은 부모님을 마음으로 존경하고 공경할 것, 부모님을 욕되게 말 것, 부모님의 의식주를 넉넉하게 해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효경에는 “효도는 부모님의 거처를 공경으로 이루고, 봉양할 때마다 즐거움으로 하고, 병이 났을 때 근심으로 하라.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슬퍼하고, 추도할 때는 엄숙하고 정중하게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섹스피어는 “효도할 줄 모르는 자식을 둔 부모는 날카로운 뱀의 이빨을 가진 것보다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효도를 잘해야 합니다. 그러면 효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좋은 효도는 부모님으로 하여금 세상 떠날 때까지 신앙생활을 잘하실 수 있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부모님께 소망을 주고, 위로가 되고,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이 세상을 떠날 때 즐거운 마음으로 소망 중에 떠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대화하는 일을 부지런히 할 것이요, 부모님이 외롭지 않게 취미생활도 하게하며, 가끔은 여행도 하게 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이 아프실 때 속히 병원에 모시고 가고, 부모님이 일을 하였을 때는 반드시 댓가를 지불해서 손자들에게도 체면을 세우도록 해 드려야 합니다. 부모님을 주신 것이 복이요, 부모님 섬기는 것이 신앙생활의 기본입니다. 효도하여 축복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강동수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