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33:1-9, 요17:20-23, 엡4:11-19

우리는 지금 꿈을 꾸는지 생시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6.15 남북공동선언 때문에 몹시 흥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바람따라 허공을 날아다니는 풍선처럼 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1. 야곱과 에서의 결별(창28:1-9)
야곱의 생애 147년을 생각해볼 때, 고향 브엘세바에서 청년시절까지 40년간 살았고, 밧단아람에서 20년간 살면서 결혼하고 자녀들 여럿 얻었으며(아들11명, 딸 1명), 재산도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향에서 70여년을 평온하게 살다가 130세에 애굽으로 내려가서 17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브엘세바에서는 1등 컴플렉스에 걸려서 경쟁적으로 살다가보니 추해진 삶을 살았는데, 그 결과 형 에서와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의 방문을 받은 후 새 사람으로 변하였으며, 밧단아람에서의 20년간 생활은 결혼과 자녀와 재산취득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은 60대를 넘어선 생의 중년기에 들었을 때였습니다.

2. 불행의 원인 확인(창32:11)
야곱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형님과의 관계를 개선해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젊을 때에는 1등 컴플렉스가 그를 불행하게 만들었고, 1등을 뺏은 후부터는 형의 복수심 때문에 항상 불안한 인생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의 근본 원인이 형 에서와 원수 맺은 것이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아니하고는 결단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약1:14-15).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 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창32:11).

3.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
이러한 상황인식이 분명해졌을 때 그가 취할 행동은 오직 한가지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형님과 화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형님과 화해를 하기 위해서 귀향하는 길에 예기치 못할 불상사가 일어나서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몰살당할 수도 있다는 예감 때문에 얍복강 나루에 당도하여 불안과 공포 속에서 밤을 지새우며 하나님과 씨름하였습니다(창33:22-25). 벧엘의 야곱은 실패한 사람들을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났지만 얍복강 나루에서의 야곱은 스스로 하나님을 만나서 밤을 세우며, 결사적으로 씨름하며 매어 달렸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이 천사와의 씨름에서 승리를 거둔 후에는 마음이 평안을 얻었고, 형님을 만나는 일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4. 야곱과 에서의 극적인 만남(엡4:11-19, 창33:3-4)
얍복강 나루터에서 특별한 경험을 통하여 거듭난 야곱은 형 에서를 만나기 위해서 운명의 강 얍복을 건너서 형을 향하여 담대하게 나아갔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기 위한 절차는 대단히 치밀하고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자신의 모든 것을 완전히 비우고, 에서에게 일곱 번이나 몸을 땅에 굽히며 절하며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이것은 굴욕과 참회의 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0명 군사로 무장한 에서는 비무장한 야곱을 진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참회의 표현과 최고의 경의를 표하는 아우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용서의 표현이며, 관계가 회복되었음을 표시한 것이었습니다. 야곱도 형을 바라보며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뵌 것 같습니다."(창31:10)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야곱은 원수였던 형님의 얼굴을 통해서 하나님의 얼굴을 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결단이었습니다. 야곱이 브니엘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형님의 얼굴에서 하나님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곱과 에서가 과거의 적대감정을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의 미덕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가는 길과 에서의 가는 길이 각각 달랐기에, 에서의 세일에서 함께 살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각자의 기업으로 돌아가서 평화롭게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결론. 우리 민족의 원천적인 불행이 남북분단임을 공동인식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대결과 갈등의 관계를 청산하고 화해와 협력의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야곱과 에서의 만남과 같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하신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