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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호 목사 (잠언 27장 17절)
우리가 남편과 아내의 문제를 논할 때는 하나님께서 본질적으로 창조하신 질서의 유지라는 차원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으로 동등한 위치에 있습니다. 남자가 먼저 창조되었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한 것은 아닙니다.
여자는 돕는 배필로서 남자로부터 남자를 위해 창조되었다는 사실이 여성이 열등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섭리와 구조와 기능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종속이나 상하의 관계가 아닙니다. 둘은 상호 섬기는 관계로서 동반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결혼은 마치 둘 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상호 적응하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그러기에 결혼 전에 남편이나 부인의 집에서 통했던 방법들이 서로 다를 수 있고,또한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에 부부간의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부부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야 합니다. 즉 남자인 남편은 여자인 아내에 대해,여자인 아내는 남자인 남편에 대해 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에서 남녀의 차이만 알아도 갈등의 소지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 충돌이 없을 수는 없으나 서로 다른 성격을 보완하려는 데서 오는 충돌과 서로 같은 처지에서 경쟁하려는 충돌은 구별해야 된다고 봅니다.
보완하려는 충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화를 이루며 일을 건설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반면 경쟁하려는 싸움은 두 사람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더욱 꼬이게 만듭니다. 어떤 면에선 부부간에 서로 맞물려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적일 수 있습니다. 단점과 실수가 상대 배우자로 인해 방지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표현하는 것입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랑은 이기심의 발로이고,남을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남편의 방식이나 부인의 방식에 집착하지 말고 부부가 새로운 방식을 창출해야 합니다. 특히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차이는 서로를 끌리게 하기 위해 주어진 차이입니다. 그러므로 남자가 여자에게 끌리고 여자가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정서요 이치입니다. 바로 이 이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결혼입니다.
남성은 지성,생각이 중요하고 여성은 감성이 중요합니다. 여성은 정서적,감성적 대화를 원하는데 비해 남성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여성들은 남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남성들은 “꼭 말로만 해야 하나!”하면서 입으로 표현하는 것을 쑥스러워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정말 아내를 사랑한다면 가슴으로 느끼는 그 사랑을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십시오. 인생이 즐거울 것입니다.
부부간의 차이는 서로를 날카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간의 차이는 남편과 아내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성품의 모난 부분을 갈아내고,이해심을 키우고 용납을 가르치고 변화하도록 돕는 하나님의 정련(精鍊)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4장32절은 “서로 인자하게 하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처럼 배우자의 성격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용납해주고 보완해주는 자세를 가질 때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은 ‘맞는’ 사람을 만나는 데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있는 그대로의 배우자에게 적응하는 부부의 ‘적응능력’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