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10
도지원 목사
하나님의 인도에는 때가 있다
창세기 40장 23절
우리에게는 우리의 판단이 있고 우리의 계획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계획대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그의 시간표대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요셉을 보자. 그가 어떻게 감옥에서 나오게 되었는가? 요셉이 갇힌 곳에 어느 날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이 갇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이 갇힌 지 수일되던 날 두 사람 모두 꿈을 꾸게 되었다.
아침에 요셉이 보니 그들에게 근심 빛이 있었다. 요셉이 그 이유를 묻자 그들은 꾼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석해주었다. 그 때 요셉은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될 것을 말해주면서 이런 부탁을 했다.
“당신이 득의하거든 나를 생각하고 내게 은혜를 베풀어서 내 사정을 바로에게 고하여 이 집에서 나를 건져내소서 나는 히브리 땅에서 끌려온 자요 여기서도 옥에 갇힐 일은 행치 아니하였나이다”(창 40:14∼15)
그런데 어떻게 되었는가?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지 않고 잊었더라”(창 40:23).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의 해석대로 복직했건만 야속하게도 요셉의 부탁은 까맣게 잊고 말았던 것이다. 결국 요셉이 감옥에서 나온 것은 그로부터 만 2년이 지난 뒤였다(창 41:1). 바로가 꿈을 꾸고 번민할 때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에게 요셉을 추천했던 것이다. 그래서 바로는 자기 꿈을 해석하게 하려고 요셉을 감옥에서 불러냈던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잊지 않았더라면 요셉은 2년이나 빨리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을텐데.’ ‘왜 하나님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요셉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셨을까?’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만일 요셉이 자기가 원했던 대로 2년 일찍 나왔더라면 그는 애굽의 총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해주는 과정에서 애굽의 총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이 자기의 꿈을 해석해주는 것을 듣던 바로는 그의 명철과 지혜에 탄복해 그를 애굽의 총리로 세운 것이다.그렇다면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잊어 2년이나 더 옥살이를 하게 된 것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시간표 때문이었던 것이다.하나님의 인도에는 이처럼 때가 있는 것이다.
시편 105편 17∼19절에는 요셉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한 사람을 앞서 보내셨음이여 요셉이 종으로 팔렸도다 그 발이 착고에 상하며 그 몸이 쇠사슬에 매였으니 곧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까지라 그 말씀이 저를 단련하였도다”
하나님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세우시되 자기 때에 그렇게 하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응할 때”,이것은 요셉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였던 것이다.
우리의 계획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있지 않은가? 요셉을 기억하자. 17세 소년이 꾼 꿈이 30세때 애굽의 총리가 되어 이루어지기까지 13년의 세월이 어떠했는지를 기억하자. 그에게는 꿈을 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 말씀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요셉의 인내는 시험을 받았다. 우리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때와 방법은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자. 하나님은 자기 때에 말씀대로 이루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