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노트북, 스마트폰, MP3, PMP 등 IT기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목과 어깨에 만성적인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면 제일 먼저 목디스크를 떠올린다. 그런데 막상 병원을 찾으면 단순한 경추통(목부위 통증)이거나 목뼈가 아닌 주변 근육에 문제가 생긴 근막통증후군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와 근막통증후근은 증세가 비슷하지만 통증이 목과 어깨, 손으로 이어지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목은 옆에서 봤을 때 C자형 커브를 그리고 있어 4~7kg 무게의 머리를 지탱하고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준다. 그런데 목을 내민 자세로 오랜 시간을 작업을 하면 C자형 곡선을 잃어버리고 일자형 구조가 된다.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거나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는 등의 자세로 인해 일자목이 되면 충격 완화 능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외부 충격이 척추에 그대로 전달돼 경추통을 불러오고 심한 경우 목디스크로 이어진다.

목디스크는 목 뿐만 아니라 어깨 팔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근막통증후군과 혼동하기 쉽다. 근막통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뭉쳐 근육이 수축되고 굳어져 느껴지는 통증이다. 근육이 뭉쳐 목 이곳저곳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어느 한 부분을 만지면 심하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근막통증후군은 오랜 시간을 동안 천천히 진행되므로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장시간 컴퓨터를 다루는 사무직종사자, 휴대용 게임을 많이 하는 어린이, 장시간 운전하는 운전사 등에게서 근막통증후군이 많이 나타난다. 한 자세를 오래 취해서 유발되는 질환이라는 점은 목디스크와 비슷하지만 목디스크는 목뼈에, 근막통증후군은 근막에 탈이 났다는 점이 다르다.

목디스크와 근막통증후군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동작을 해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는 고개를 뒤로 젖힐 때, 근막통증후군은 고개를 숙일 때 아프다. 목과 어깨가 쑤시고 손가락도 저리거나 마비증세가 오면 디스크일 확률이 높으므로 병원에서 MRI로 정확히 진단을 받고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목디스크 치료는 약물복용,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치료와 인공디스크 수술 같은 수술치료로 나뉜다. 목디스크 환자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0%에 불과하다.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대게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물리치료에는 근력강화운동, 스트레칭, 자세교정 등이 포함된다.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과 어깨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근막통증후군 역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줘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IT기기를 사용할 때는 목과 허리를 곧게 펴고 액정을 내 눈 높이에 맞춰야 한다. 고개를 많이 숙이는 동작은 목뼈 건강에 좋지 않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사람은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한 시간 마다 10분씩은 쉬는 것이 좋다. 잠 잘 때는 높이가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엎드린 자세는 피한다. TV 볼 때 소파에 누워 팔걸이에 목을 베는 자세도 목뼈 건강에 해롭다.

이밖에 목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목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개를 숙인 자세에서 서서히 뒤쪽으로 고개를 드는 운동, 머리를 좌측과 우측으로 꺾은 자세에서 손으로 더 굴곡시켜 근력이 가도록 하는 운동 등을 틈날 때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