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함으로 얻는 복   (시 128:1-2)

사람들은 대부분 화려하고 편안하고 형통하고 일하지 않고 앉아서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사농공상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이 사상이 지금까지도 남아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땀 흘리고 수고하고 작업복 입고 일하는 직업을 천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원한 사무실에서 앉아서 사무를 보는 일을 알아줍니다. 그래서 오늘 대학에서도 이공계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요즘은 이공계 대학 지망생이 줄어서 난리입니다. 대학 총장 후보도 이공계는 알아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개화기 초기에 우리나라에 서양인들이 들어와서 테니스를 쳤습니다. 서양인들이 땀을 흘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공을 치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본 지나가던 양반이 혀를 차면서 말했다고 합니다. “일꾼을 사서 시키지 왜 저렇게 힘들게 뛰는가.” 우리사회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 같은 사고가 지금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햇빛 속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직업을 기피합니다.

그런데 이 노동은 하나님이 주신 참 기막힌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대체적으로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결혼하는 일과 안식일과 노동하는 일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바쁘게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한 때라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할 일 없는 것처럼 한심한 일도 없습니다. 할 일 없는 사람은 아침이 되어도 할 일이 없습니다. 갈 곳이 없습니다. 출근할 직장이 없습니다. 이것처럼 따분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사람이 열심히 일하며 살면 사람이 건전해 집니다. 우선 몸이 건강합니다. 몸이 건강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입니다. 또 생활도 건강해 집니다. 우선 삶이 건강합니다. 그리고 신앙도 건강해 집니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영적으로도 신선해 집니다. 그런가 하면 정신도 건강해 집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돈은 있는데 정신이 약합니다. 그래서 모두 여러 가지 정신적인 질병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늘 현대인들에게 가장 극성을 부리는 병이 건망증입니다. 이것은 병이 아닌 것 같은데 오늘 현대인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참 무서운 병입니다.

오늘 사람들은 분명히 집 문을 잠그고서도 한참 가다가 또 다시 돌아가서 문을 확인하고 갑니다. 가스 불을 켜 놓고 그냥 집을 나갑니다. 어떤 분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세 시간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핸드폰을 목에 걸고 다닙니다. 어떤 한가한 할머니는 손자를 등에 업고 한나절을 찾아 헤맸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등에서 오줌 싸는 바람에 아이가 등에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 건망증이 좀 커지면 그 끔찍한 치매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건망과 치매는 이웃입니다. 건망증은 오줌 누고 자크 안올린 것이 건망증입니다. 그런데 치매는 자크를 안 열고 오줌 싸는 것이 치매입니다. 손자에게 쉬 하면서 자기가 오줌을 싸는 것을 치매라고 합니다. 약 좀 갖다 달라고 하면 자기가 가서 먹고 오는 것이 치매입니다. 이런 병들은 모두 사람들이 한가해서 걸리는 병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건강한 삶은 부지런한 삶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삶입니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생각하고 묵상하며 이웃과 친교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것이 성경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삶입니다.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면 그런 정신적인 결함도 질병도 쇠약함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이 노동이 얼마나 신성한 것입니까. 노동은 하늘이 준 선물이고 복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노동관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일하고 노동하는 일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이점을 바로 잡았으면 합니다. 이 문제를 생각하려면 먼저 세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는 “축복을 일 안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일을 안 하고 편히 쉬며 살아가는 것을 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블루칼라 하면 배우지 못한 노동자를 연상합니다. 그리고 화이트칼라 하면 신선한 고급 월급쟁이로 인식합니다. 이 사상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깊숙이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기를 쓰고 4년제 대학을 가려고 고집합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취직이 안 되니까 또 다시 전문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비능률적인 일이 어디 있습니까.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입니다. 뭔가 참 너무나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이 노동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일하고 돈을 벌고 수고해서 살아가야 그것이 복입니다. 수고와 땀이 없이 벌어진 재물은 반드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재물이나 건강한 삶 그리고 신선한 삶은 반드시 땀을 흘리는 삶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의 열매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열심히 일하는 풍조가 퇴색되고 복권 열풍에 휘말려 있습니다. 복권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제는 60억 원대 대박입니다. 다음번에는 상금이 1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사람들의 눈알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너도 나도 복권열풍에 휘말려 있습니다. 그 복권을 로또 복권이라고 합니다. 복권 주최 측에서는 캠페인을 벌리기를 “로또 복권으로 인생을 역전시키자”하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세상에 복권을 국가가 나서서 장려하고 팔고 부추기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로또 복권의 본고장은 미국입니다. 미국에는 자그마치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20억원의 복권이 있습니다. 그 복권이 로또 복권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120억원의 복권이 당첨되었다고 한다면 무슨 기분일까요. 생각을 말아야 하겠지요. 갑자기 혼돈이 옵니다. 여기서 여러분이 생각할 것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복권에 당첨되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행복해 지겠습니까? 불행해지겠습니까. 아니면 인생이 역전되겠습니까.

미국에서 그 천만달러짜리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 조사를 했습니다. 복권을 탄 후 10년 동안의 삶을 조사해 보았더니 정상적으로 살아간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모두 한결같이 이혼하거나 마약중독에 빠졌거나 파산하고 정신병자가 되고 자살하고 모두 불행해졌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 본문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럴 일이 아닙니까. 정상적으로 살아가겠습니까. 그래서 성경이 말씀합니다. “네 손이 수고한대로 먹으라. 그래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라.”

이제 우리는 일 안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복권이 당첨되어서 횡재를 하는 그것이 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것은 불행입니다. 얼마나 불행하면 내가 수천만대 일의 확률에 찍힙니까. 나에게 왜 수고도 안했는데 100억원의 돈이 갑자기 생기는 것입니까. 그것이 복입니까. 저주입니다. 그래서 패가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땀을 흘리며 수고하고 살아가는 삶 그 삶이 복된 삶입니다. 그 삶이 복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성경은 일 안하고 편안한 것이 복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며 살아가는 삶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평안이나 무사 안일한 것도 복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평안하고 형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기도를 합니다. 우리는 이 기도에 너무나 숙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형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할 기도가 아닙니다. 평통이라는 말 그 뒤에는 힘 안들이고 수고 안하고 일이 되게 해 달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도 모르게 평안하고 무사안일한 것을 기대합니다. 이것은 전혀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기도입니다.

여러분, 아이는 자라면서 힘들지만 딱딱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질긴 음식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몸이 건강해지고 얼굴 생김새도 아름다워집니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이 부드러운 음식만 먹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얼굴이 이상하게 길게 만들어지고 치아도 힘이 없고 모양새도 이상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사느냐, 무엇을 먹고 살아가느냐,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만들어지고 조성되고 형성됩니다. 그래서 링컨은 사람 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고 했습니다. 링컨은 사람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얼굴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근실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 힘써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은 그 얼굴이 말해줍니다. 그 얼굴이 건강합니다. 그 얼굴이 건강하다는 말은 그의 몸도 생활도 건강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얼굴을 보면 신실성이 나타나고 고상함이 풍깁니다. 비록 일을 많이 해서 살결이 투박하고 억셀지라도 그 모습에서 인격이 풍겨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막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내용 그대로 조성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제비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사기꾼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강도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그런가 하면 어린아이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내용 그대로 그 얼굴이 말해줍니다. 그래서 섹스피어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한 얼굴을 주셨는데 사람들은 그 얼굴로 악의 얼굴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플라톤은 “이상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먼저 체육과 음악을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심리학자 도날드 위니커(winnicott)는 “사람이 건강한가, 건강하지 못한가를 파악하려면 놀이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심리적으로 병든 사람은 놀이 문화가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병든 사람은 활발하게 놀지를 않습니다. 친교를 하지 않습니다.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활동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건강한 아이는 잘 뛰어 놉니다. 한시도 그냥 앉아 있지를 않습니다. 학교에서 잘 노는 학생, 말썽꾸러기, 장난꾸러기, 까부는 아이들은 모두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기 때문에 뛰는 것이고 까부는 것이고 장난치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가 조용하고 말이 없는 아이들은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은 집중적으로 상담하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건강도 수면도 입맛도 생각도 삶도 관계도 신앙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건강한 신앙인은 앉아서 먹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안 됩니다. 무조건 형통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평안하고 평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해도 안 됩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주심에 감사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네 손이 수고한대로 먹어라 그러면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라.”


세 번째는 “할일이 많은 것이 복이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일이 많아 죽겠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참 즐거운 비명입니다. 노동은 그 자체가 복입니다. 일이 많은 것이 복입니다. 그것이 복인 줄 모르고 피곤해 죽겠다고 불평하면 그것은 무지입니다.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일하는 사람은 삶에 맛이 좋습니다. 잠이 맛이 있습니다. 밥맛이 좋습니다. 잡념이 없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 버립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저는 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히려 하루라도 할일 없이 지내면 마음이 이상합니다. 몇 일전에 너무 피곤해서 의원에게 갔습니다. 그분이 얼굴을 자세히 보더니 그렇게 말씀합니다. “선생님은 참 부지런하겠군요, 체질이 그렇습니다, 참 좋은 체질을 가지셨습니다.” 저는 일하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다. 하루해가 그렇게 짧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책임하게 자기 일에 게으른 사람을 보면 상대하기가 싫습니다.

북한에 능라도라는 경기장이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그 경기장을 5,1경기장이라고 부릅니다. 북한에서는 5월 1일이 노동자의 날입니다. 5,1경기장이라는 말은 노동자의 경기장이라는 말입니다. 북한에서는 노동자를 최고 대우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부를 최고의 직업으로 여깁니다. 묘향산을 가는데 안내원이 김일성 대학을 나온 수재입니다. 아버지는 뭘하느냐고 물으니 “북조선에서 최고 대우받는 노동자 입니다.” 라고 아주 자랑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북한사회가 참 오류가 많은 사회이지만 노동은 신성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잘하는 정신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나라는 큰 병에 걸려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힘쓰고 땀 흘리는 일은 하려들지를 않습니다. 미래를 위해서는 오늘 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 하는데 유흥업소에서 그날그날을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풍토가 놀고 편하게 수고 안하는 풍토입니다. 그리고 일확천금에 모두 몰두 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사회가 건강하겠습니까.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다가 안 되면 남의 통장에 손을 댑니다. 직장에서 직원들이 수십억 원의 돈을 가지고 도망갑니다. 보면 그 비상한 두뇌를 범죄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번쩍이는 두뇌를 건전하게 활용하면 뭔가 할 일이 많을 것인데 그 지혜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참 큰일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기도 속에도 이 한탕주의가 들어 있습니다. 기적같이, 형통하게, 불같이, 소나기 같이, 이것이 모두 한탕주의입니다. 이제 우리는 기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평안만 구할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 형통만 구할 것도 아닙니다. 기적같이 불같이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응답될 수 없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기도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 손이 수고한대로 먹으라. 그러면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라.”

가장 건강한 삶은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건강한 삶을 주십니다. 삶도 건강하고 정신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하고 영적으로도 건강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지금 정신을 잃고 횡재나 추구하고 모두 일확천금에 휩싸여 있는 이 세상에 이 건강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풍조를 이 땅에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 하나님께서 삶에 귀한 열매를 주실 것입니다. 그 열매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 그것이 신앙인의 축복의 삶입니다.


출처/이정익 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