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의 보리떡과 물고기 이야기  (요6:5-14)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 강변교회의 유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어린이들이 예쁘
고 아름다운 찬양을 했습니다. 저는 강변교회 어린이들이 너무 예쁘고 너무 좋습니다. 모두
안아주고 싶고 함께 놀고 싶습니다. 스티커 선물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주일 저녁마다 교회
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며 성경 암송도 하고 찬양도 하는 유아부 어린이들이 너무 예쁩니다.
주한이도 예쁘고 예나도 예쁘고 혜성이도 예쁘고 하연이도 예쁘고 지민이도 예쁩니다.
  지난 주일에는 착하고 예쁜 한 여자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리가 부러져서
아무 쓸모 없이 내 버리게 된 말 한 마리를 케일이라는 11살 난 소녀가 지극한 사랑과 보살
핌으로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착하고 예쁜 한
남자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어른들은 많은 경우에 어린이들을 무시합니다.
귀찮다고 저리 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좋아하시고 사랑하시고 격려하
시고 칭찬하셨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착하고 예쁜 한 남자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
니다. 이 소년은 예수님이 아주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예수님을 도와드린 착한 소년이
었습니다. 이 소년이 없었다면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었을 것
입니다. 이 소년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갖다
드린 아주 착한 소년이었습니다. 그 소년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그 착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첫째, 그 소년은 아주 가난한 소년이었습니다.
  가난하다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한 소년을 사용하셨기 때문입니
다. 영국의 유명한 성경 학자인 윌리암 바클레이 박사는 그 소년이 아주 가난한 소년이었다
고 말했습니다. “보리 빵은 빵들 중에서 가장 값싼 빵이었고 천대 받는 빵이었다. 동물들과
아주 가난한 사람들과 천한 사람들이 먹는 빵이었다. 여기 물고기는 소금에 절인 멸치 같은
작은 물고기였다. 가난한 사람들이 마른 보리 빵과 함께 먹던 가치 없는 것이었다. 이 소년
은 보리 빵 다섯 조각과 소금에 절인 멸치 두 개를 가지고 있었던 아주 가난한 소년이었
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시면서 가난한 소년을 사용하셨고 그 가난한 소년
이 가지고 있던 보잘것없는 보리 떡 다섯 개와 멸치 두 마리를 중요한 재료로 사용하셨습니
다. 예수님께서 하시려고 했던 아주 중요한 일은 배고파하는 5천명을 먹이시는 일과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자기가 하늘로부터 내려온 산 떡이심을 나타내 보이시는 일이었습니다. 이
중요한 일을 하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재료로 사용하신 것이 바로 가난한 한 소년의 보리
떡 다섯 개과 물고기 두 마리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빌립은 오천 명의 군중을 먹이시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백 데나
리온의 돈이 재료로 필요하다고 예수님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백 데나리온의 돈
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데 예수님은 자기가 사용하실 재료를 따
로 보시고 계셨습니다. 이 백 데나리온의 돈이 아닌 가난한 한 소년이 가지고 있던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보시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중요한 일을 하는데
재료로 사용하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필요한 재료는 부자의 인색한 예물보다는 가난
한 사람의 정성 어린 예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 데려오기를 잘 하는 안드레로
하여금 그 가난하고 착한 소년을 찾게 하셨습니다. 안드레가 그 소년을 찾아서 예수님에게
로 데리고 왔습니다.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요6:9). 가난한 한 소년이 보잘것없는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예수님 앞에 섰습니다.

  둘째, 그 소년은 아주 단순한 소년이었습니다.
  그 소년은 계산을 잘 할 줄 모르는 아주 단순한 소년이었습니다. 계산을 잘 할 줄 모른다
고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소년은 계산을 잘 할 줄 모르는 너무 단순한 소년이었습니
다. 오천 명을 먹이려고 하시는 예수님 앞에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선 그 소년의 모습은 골리앗 앞에 선 소년 다윗과 같이 너무나 기가 막히는 초라한 모습이
었습니다. 계산을 잘 하는 빌립은 오천 명을 먹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백 데나리온의 돈이
필요하다고 예수님에게 보고를 드렸는데, 지금 예수님 앞에 선 가난한 한 소년의 손에는 보
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보고는 너무나 기가 막혔을 것입
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적을 행하실 때 사용하시는 계산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계산과는 아
주 다른 계산입니다. 홍해를 건널 때 사용하신 계산이나 여리고 성을 함락할 때 사용하신
계산이나 골리앗을 무너뜨릴 때 사용하신 하나님의 계산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계산과는 아
주 다른 계산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르니라”(사55:8).
  여기 예수님 앞에 선 한 소년은 계산을 잘 할 줄 모르는 아주 단순한 소년이었습니다. 예
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기 위해서 음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서 소년은 아무 생각 없이 계
산도 하지 않고 그저 달려와서 보리 떡 다섯 개와 멸치 두 개를 가지고 지금 예수님 앞에
선 것뿐이었습니다. 그 소년은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없는 것인지
계산도 할 줄 몰랐습니다. 어린이들은 단순합니다. 복잡하게 계산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단순한 소년의 마음과 생각을 보시고 그것을 이
적의 재료로 사용하시기를 기뻐했습니다.
  한 평생을 살 때에 복잡하게 계산하면서 살면 일년을 살아가기도 힘들 것입니다. 의학적
으로 계산하고 경제적으로 계산하고 정치적으로 계산하면서 복잡하게 살면 일년을 살아가기
도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계산도 하지 않으면서 살면 70년을 살아도 아무 어려움
없이 즐겁게 여유롭게 살게도 됩니다. 복잡하게 계산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가
힘이 듭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며 단순하게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기
쁘시게 사용하십니다. 그 소년은 아주 단순한 소년이었습니다.

  셋째, 그 소년은 모두 드리는 소년이었습니다.
  그 소년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을 다 예수님의 손에 갖다 드린 드리는 소년이었습니다.
“나의 생명 드리니” 란 찬송이 있습니다. 다섯 절로 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생명 드리니, 손과 발을 드리니, 나의 음성 드리니, 나의 보화 드리니, 나의 시간 드리니.”
우리들이 무엇이든지 자기의 손에 가지고 있으면 그것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
다. 그것이 지식이든지 재능이든지 재물이든지 아름다움이든지 생명이든지 보리떡과 물고기
이든지 그것을 자기의 손에 가지고 있으면 그것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
간이 지나면 그것들은 시들어지고 낡아지고 맙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
이든지 그것을 우리 주님의 손에 갖다 드리면 그것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리빙스
톤이 어릴 때 자기의 몸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렸는데 그의 삶에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
니다. 리빙스톤의 삶은 수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는 축복의 삶이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착한 소년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보잘것없는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를 모두 주님의 손에 갖다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으시고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손에 쥐시고 하늘을 향해 축사하셨습니다. 축복 기도를 하신 것이었습
니다. 예수님께서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쥐시고 하늘을 향해 축사하셨
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리 떡과 물고기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오천 명이 배부르
게 먹고도 남은 것이 열 두 바구니에 찼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요6:14). 예수
님께서는 이 말에 이어서 다음과 같은 너무나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요6:51).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아침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시면서 누군가를 재료
로 사용하셨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아주 중요한 일을 하시면서 재료로 사용하
신 것은 가난하고 착한 한 소년이었고 그가 가지고 있던 보잘것없는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
기 두 마리였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시기를 원하시고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생을 얻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놀라운 일을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캄보디아에서도 아프간에서도 중국에서도 북한에서도 놀라운 일을 하시기를 원
하십니다.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시기를 원하시고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영생을 얻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지금도 한 소년을 찾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착한 소년, 가난한 소년, 단순
한 소년, 드리는 소년을 찾고 계시는지 모릅니다. 그 소년을 찾아 오라고 안드레에게 분부하
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오늘의 안드레가 되기를 바랍니다. 황선희의 엄
마가 선희를 예수님에게로 데려온것처럼, 성혜진의 엄마가 혜진이를 예수님에게로 데려온
것처럼, 우리들이 모두 안드레처럼 우리들의 어린이들을 예수님에게로 데려오기를 원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어린이들이 모두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착한 어린이
들이 다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그저 예수님에게로 나오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예수님의 손에 갖다 드리면 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여러분들을 다 받으
시고 축복 기도를 해 주실 것입니다. 지금 어린이들이 모두 찬송가 300장을 부르면서 앞으
로 나오기 바랍니다.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찬송을 부른 다음에 목사님이 여러분
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해 드리겠습니다.

출처/김명혁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