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목사  

가슴으로 이끄는 지도력



진정한 지도력은 힘과 강압이 아니다. 머리로만 하는 지도력이 아니다. 스스로 하고자하는 마음을 창출해 내는 지도력이다. 가슴에서 나오는 지도력이다. 영혼에서 우러나는 감동의 지도력이다.

햇볕과 바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지 않은가. 서로 자기가 강하고 힘이 세다며 다투지만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일은 세찬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태양 볕이라는 평범한 진리 말이다. 바람은 불면 불수록 나그네의 단추를 단단히 채우게 만들지만 햇볕은 단추를 풀게 만들고,끝내는 코트를 벗게 한다. 따스함이 바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이른바 감성의 리더십이다.

성경에서 살펴보면 진정 따뜻한 지도력의 완벽한 모델은 역시 하나님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서 강제적인 감사와 헌신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두려움과 공포를 주어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강압과 협박이나 공갈과 사기로 봉사와 헌신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시인의 고백을 들어보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인은 여기서 주님의 지도력을 읊조리고 있다. 삶의 경험을 통하여 깨달은 그 분의 인도하심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넉넉하여 부족함이 없어서가 아니다. 가장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감사를 표현하며 만족함을 고백하는 노래이다.

이 시의 배경은 죽음을 한 치 사이에 두고 전전긍긍했던 다윗이 그의 인생을 통하여 체험한 주님의 인도와 보호를 깨닫고 그 분이 얼마나 우리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지도하셨는가를 보여준다

우리들의 영혼을 촉촉하게 적시는 시인의 고백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성 깊은 지도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장 오래 가장 깊이 남는 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의 메시지이다. 가슴으로 전달되는 감성적인 지도력은 죽음을 뛰어넘고,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그 무엇도 감동으로 다져진 지도력 앞에는 무기력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다. 가장 질긴 보이지 않는 줄이 있기 때문이다. 가슴에서 나오는 나눔이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느껴지는 신뢰관계가 되면 더 이상의 요구와 질책이 필요 없다.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력은 말로만 하는 머리의 지도력이 아니라 영혼이 담긴 가슴의 지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