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능력  (행 1:6 ~ 11)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창조가 있으면 예수님의 재림이 있습니다. 누구든 날 때가 있으면 세상을 떠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관할이 아닙니다. 창조와 재림의 가운데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큰 숙제입니다.

이 세상의 누구든 언젠가는 누가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야 됩니다. 그분이 어디서 태어나셨는지, 12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사역을 시작하셨는지, 어떤 기적을 일으키시고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왜 죽으셨는지, 왜 다시 부활하셔서 승천하셨는지를 알아야 됩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알고 믿고 체험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 승천하신 예수님 대신 오신 성령님을 만나야 합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서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고, 사도행전을 통해 성령을 체험함으로써 이 땅에서 힘 있는 삶, 능력 있는 삶, 예수의 증인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백명의 제자를 모으셨습니다. 그 중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드디어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할 때가 왔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모였을 때에 예수께 묻자와 가로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6절). 현세적 관심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기적을 행하는 능력자 예수님이 드디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로마사람을 다 쫓아내고 정치적·경제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일으켜 전 세계를 다스릴 그 때가 바로 지금인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동안 나는 너무 억울한 인생을 살았고 풀리지 않는 한도 많았습니다.

이제 내가 예수를 믿었으니 드디어 맺혔던 한이 풀리고 억울한 일이 다 해결되겠습니까?” “가난하게 살았던 내가 예수를 믿었으니 이제 부자가 되겠군요.” “그동안 약했던 건강이 예수 믿고 좋아지겠군요.” “그동안 장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예수 믿었으니 이제부터 부자가 되겠군요.” “내 아이가 일류학교에 가겠지요? 이런 일들이 바로 이제부터입니까?” 이런 현세적인 질문들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어 하나님이 내 편이 되었으니 이제 내가 출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들은 신앙을 출세의 길, 병이 낫는 길, 부자가 되는 길, 명예와 권력을 얻는 길, 통치자가 되는 길로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번영의 신학(Theology of Prosperity)입니다. 건강과 부와 번영(health, wealth and prosperity)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기독교라고 생각하는 이 번영의 신학이 현재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수만 믿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린다. 모두 부자가 되고 출세하고 좋은 학교에 간다. 이제 내가 예수를 믿으니 드디어 그 시대가 왔다. 지금부터 시작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어느 분이 복음을 듣고 예수를 믿겠다고 결신한 지 1주일 만에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교회에 안나오는 거예요. “이제 교회에 오셔서 예배를 드려야지요” 했더니 “아닙니다. 예수 믿었더니 재수가 나빠요. 이런 종교는 믿을 수 없어요” 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 아니요”(7절). 이것은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지만 역사의 끝에 대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의 종말은 있습니다. 기독교는 창조에서 출발하여 예수님의 재림이라는 클라이맥스에 이르게 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셔서 하늘과 땅과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고, 고통도 죽음도 눈물도 없는 새 세계를 영원히 누리게 하시는 그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역사의 종말이요 인류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때를 “너희의 알 바 아니요”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언제 재림하실지 너무 관심을 갖고 날짜를 따지면 이단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이단이 예수님 재림의 날짜 때문에 생긴 것 아닙니까? 날짜는 하나님 아버지만이 아신다고 하셨으니 그분께 맡기고 너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개인의 종말도 있습니다. 언제 올지 누구도 모르는 하나님 아버지의 권한이지만 역사의 종말보다는 조금 더 확실합니다. 얼마 전 우리 교회 목회자들 모임에서 목사님들마다 한 주에 장례식을 세 번, 한 해에 27번 치렀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백번 했다고 말했지요. 작년 1년 동안 우리교회 안에도 개인의 종말을 맞은 분이 1백 명이 넘습니다. 어떤 아이는 다섯 살에, 어떤 젊은이는 31세에 개인의 종말을 맞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없습니다. 금년이 지나면 지금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 중 어느 분이 종말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만 아시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언제 내 인생의 종말이 올지 그것만 생각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오심으로써 인류의 종말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히브리서에 보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히1:2)고 하였습니다. 인류 종말의 마지막 한 시간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 50분까지 왔는지 55분까지 왔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복음이 전파되고 부활하신 지 2천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 언제 어느 순간에 마지막 종이 칠지 모릅니다. 예정된 마지막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면 그 순간 천군천사들의 나팔소리와 함께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재림하실 것입니다(살전4:16). 우리는 이것을 믿습니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우리는 사도 요한처럼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20) 하고 날마다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역사의 종말과 개인의 종말은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늘 준비된 삶을 사시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7절).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계획하신 모든 목적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 인생의 목적을 다 이룬 다음에는 더 살고 싶어도 살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누가복음을 통해 먼저 누가복음적 신자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처럼, 누가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체험하고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우리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고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것을 믿습니다. 성령을 믿습니다.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습니다. 이것은 우리 개인의 신앙이자 누가복음적 신앙입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예수를 만나 구원받아야 됩니다. 하나님을 알고 성자예수를 알고 성령을 알고 모두가 영생을 알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출발입니다.

누가복음을 통해 예수를 알게 된 사람은 이제 같은 저자의 사도행전을 통해 성령을 만나야 됩니다. 예수님이 왔다 가셨고 성령을 대신 보내셨습니다. 이제 성령을 알고 믿고 성령의 충만함과 능력을 받아, 언제 나 개인의 종말이 오고 언제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그 시간까지 우리가 예수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8절). 예수의 이야기를 하며 사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성경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지식적 기독교인, 정적(靜的)인 기독교인, 혼자 구원받고 즐기는 누가복음적 신앙인이 아니라 사도행전적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을 만나 성령을 체험하고, 성령께서 내게 힘과 능력과 권능을 주셔서 예수님을 전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사도행전적 신앙입니다. 여러분은 누가복음적 신앙인입니까? 아니면 예수 믿고 성령의 체험을 통해 성령의 지혜와 능력과 용기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는 사도행전적 신앙인입니까? 금년은 우리 모두 성령을 체험하고 사도행전적 신앙인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요 주님께서 마지막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것입니다.

용기가 없는 사람들은 기도하십시오. 예수님에 대해 말하려면 두렵고, 한 번도 이야기 해보지 않아서 힘들다면 기도하십시오. “성령이여 나에게 나타나주시옵소서. 충만하게 해주시옵소서. 나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능력을 허락해 주옵소서. 나를 성령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보혜사 성령님이 오시면 예수님 이야기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니리”(요14:16).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16:14).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성령이 임하시면 영적인 능력을 받습니다. 영적으로 힘이 생깁니다. 기도하는 힘, 찬양하는 힘, 말씀을 이해하는 힘, 사람을 설득하는 힘, 예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영적인 결과는 성령의 힘으로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예수를 증거하게 됩니다. 이 강단 위에 올라와 설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기도하러 올라오면 떨립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났는지, 만나서 무엇을 얻었고 내 가치와 태도와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된 사람은 누구든지 다 간증할 수 있습니다.

복음을 구체적이고 조직적으로 전하려면 전도훈련을 받아야 됩니다.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될지, 전한 후에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입니다. 훈련을 받으면 성령께서 무엇보다 먼저 여러분 자신의 신앙을 확고하게 만들어주십니다. 그리고 어떻게 전해야 될지 깨닫게 하십니다.

62세 되신 어느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서 전도훈련을 받으신 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수십 년 목회를 하는 동안 제 앞에서 예수를 믿겠다고 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여기서 사흘 동안 전도훈련을 받고 그대로 전도하니 자기 앞에서 예수를 믿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서 무척 놀랐어요.” 전도훈련을 받으면 성령께서 여러분을 통해 더 강하게 역사하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누가복음적 신앙인이었다면 새해에는 좀더 역동적이고 실천적인 사도행전적 신앙인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는데 아직 내 입으로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면서 사람들에게 간증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 이 해가 여러분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한 해가 되기를 원합니다. “성령이여 임하시옵소서. 성령이여 역사하시옵소서. 성령이여 충만케 하시옵소서. 성령이여 나를 새롭게 해주시옵소서. 내 속에 영적인 부흥을 허락해주시옵소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이 왜 여러분 가슴속에 계십니까? 여러분을 도와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성령님은 예수님과 똑같은 분입니다. 영적인 분입니다. 예수님은 한 장소에만 계셨지만 성령님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언제나 계시고, 여러분이 기도로 도움을 청하면 반드시 여러분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새해에는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우리 교회 성도 100명 정도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러 나가 있습니다. 수단에 다녀오신 어느 집사님은 그곳 영국 선교사님에게 선교부에서 회계를 맡을 사람을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바로 은퇴한 회계사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가 생각하셨답니다. 그분은 지금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훈련을 마치면 하나님께서 혹시 그곳에 가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 여러분 가운데 계신 회계사들에게 도전합니다. 어느 때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선교지에 가서 배운 것으로 주님을 섬기시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전 세계에 전파되도록 헌신하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종말의 시작입니다. 예수님께서 머지않아 재림하실 것입니다.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저희 곁에 서서 가로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10·11절). 예수님께서는 가시적으로 승천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500명의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갑자기 올라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으니 이제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면서 모두 한 자리씩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은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내 증인 되리라”는 말씀을 하신 후 붕 뜨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놀랐습니다. ‘왕이 되셔야 할 분이 올라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한 자리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올라가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점점 떠서 저 구름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모두 놀라서 쳐다보고 있으니 두 천사가 옆에서 ‘가시적으로 올라가신 그 분이 가시적으로 다시 오실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완전히 회복하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면 재림하셔서 우리 인생의 수고를 그치게 하시고 눈물도 아픔도 슬픔도 죽음도 없는 그 세계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도록 하실 것이다. 그 순간에 너희들이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다’고 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체처럼 우리도 변화해서 인력(引力)을 거슬러 하늘에 오를 수 있고 하늘에서 내려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주에는 수십 억 개의 별이 있고 이런 우주가 또 수십 억 개가 있다고 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면 할 일도 많고 갈 곳도 많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우주가 새롭게 되어 신천신지(新天新地)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몸처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자유로운 몸이 될 영광스러운 그 날을 기다립니다. 그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성령이여, 나에게 임하시옵소서. 나에게 힘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옵소서”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조용한 누가복음적 신앙인이 아니라, 아직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소식을 전하는 사도행전적 신앙인으로서 새 역사를 체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김상복목사 설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