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십일조 신앙   (창14:14-24)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신앙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가늠하는 척도중에 한가지는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물질에 대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창14장 1절로부터 16절까지의 본문에서 우리는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믿음이 점차 성숙해져서 겁장이의 모습으로부터 용기있는 하나님의 군사로 바뀌어져 큰 승리를 거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이후의 본문인 17절 이하에서는 그처럼 아브라함이 큰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두가지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신앙이 참으로 성숙하게 자라났다는 사실을 그가 재물에 대해서 취한 분명한 태도에서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재물에 대하여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범은 무엇입니까? 먼저 본문의 17절부터 20절에까지 보면 아브람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기록은 성경에 나오는 십일조에 관한 첫번째 기록으로서, 이 사건을 통해서 아브람은 우리 믿음의 조상일 뿐 아니라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자의 조상도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으로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만 설명되어 있는 아주 신비로운 인물입니다. 히브리서 성경기자는 이 멜기세덱에 대해서 아주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히브리서 7장에서 보면 이 멜기세덱은 장차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오실 예수그리스도의 모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멜기세덱이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환영하면서 그를 위해 축복을 합니다.20 절에 보면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보고 "너의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고 하며 아브라함을 축복하자, 아브람은 자기가 전리품으로 얻은 것에서 십분의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더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아브람이 이처럼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은 아브람의 승리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하는 멜기세덱의 말을 전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아브람은 그것을 인정하는 표시로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는데, 이것은 곧 하나님께 드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브람이 하나님께 드린 이 첫번째 십일조에 관한 기록으로부터 과연 십일조란 무엇인가 하는 그 본질에 대해서 살펴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아브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십일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기억하고 행해야 할 십일조의 근본정신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어떤 신학자나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기를 십일조는 구약의 율법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신약시대의 성도에게는 해당이 없다고 말합니다만, 그러나 오늘 본문에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드린 최초의 십일조는 율법이 생기기도 전에 있었던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어떤 율법에 얽매여서도 아니고 복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정하며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신앙고백의 차원에서 우리는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이런 십일조의 정신이 없는 신앙생활은 우리의 생명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며 또한 우리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서만 살아간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불신앙과 진 배 없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십일조의 신앙고백을 통해서 하나님을 우리의 삶의 첫 자리에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십일조의 신앙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경외하는 것을 배워가게 되는 것입니다(신14:23).

다음으로 우리는 아브람의 성숙한 신앙의 단면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모범을 21절 이하에서 보는 것처럼 소돔왕의 제안을 거절한 일에서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여기 보면 소돔왕은 자기가 전쟁에서 적군들에게 빼앗겼던 재물들을 다시 찾아 돌아오는 아브람에게 그것들을 다 선물로 주겠다고 제의를 하는데, 아브람은 아주 단호하게 그런 소돔왕의 제의를 거절합니다. 여기서 왜 아브라함은 그런 소돔왕의 제안을 거절했을까요? 그것은 소돔왕이 하나님 앞에서 악한 죄인인데 그런 악인과 동맹을 맺고 그에게 도움을 받아서 부자가 되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노라고 하는 아브람의 단호한 자세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예를 지키고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절개를 지키기 위해서 불의한 재물을 거절하고 엄청난 재물들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 성도들에게도 이처럼 단호하고 분명한 재물에 대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신문을 보거나 TV뉴스를 보다 보면 수많은 사기 사건, 뇌물수수 사건, 세금포탈이니 부정축재니 하는 사건들에 기독교인들이 거의 빠짐없이 연루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보고 듣습니다. 이것은 믿는 자들이 물질 앞에 절을 하며 신앙의 절개를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명예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성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재물까지 마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바른 신앙인의 절개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른 신앙과 바른 물질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당분간은 어려움이 있고 더딜지라도 언젠가는 하나님이 우리를 축복해 주시며, 그런 가운데 물질적으로도 부유하게 되어 더욱 하나님의 일에 힘쓰는 진정한 부자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박봉태 목사 설교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