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5:38-48


본문 말씀의 교훈은 한마디로 표현할 때 “모든 이를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1) 성도는 어떤 사람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이웃을 다 사랑하여야 합니다. 본문 말씀에서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거론되었는데 결론은 “이들을 다 사랑으로 대하라”는 교훈입니다. 모든 사람을 크게 나누면 악한 자와 선한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악한 자는 남의 뺨을 치는 자, 송사하여 속옷을 얻으려는 자, 억지로 일을 시키는 자, 원수 맺는 자, 핍박하는 자, 세리, 또는 믿지 않는 이방인들이 다 불의하고 악한 자에 속하며 선한 자는 의인(45절), 사랑하는 자(46절), 형제(47절)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2) 이 말씀의 ① “의인”이란 죄사함 받은 성도와 성도가 계명을 성실하게 지킬 때 의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요(롬8:30,마1:19,행10:22), ② 사랑하는 자란 자기의 가족이나 특별한 사랑의 대상을 의미하고, ③ 형제란 믿음의 권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마12:50). 이렇게 우리의 이웃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넓은 사랑을 본받아서 모든 이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다.

2. 본문 말씀은 3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악한 자에 대한 처신에서(38-40절)

① 예수님 시대에 율법사들이 율법을 잘못 가르친 사례가 있었으니 그것은 38절의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교훈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구약율법에 있는 말씀으로(출21:24,레24:20,신19:21) 재판관이 범죄자에 대한 시벌을 할 때에 인정에 치우치지 말고 범죄의 분량에 따라 대응하는 벌을 가하여 범죄를 억제하는 목적으로 주신 법의 적용을 바르게 할 것을 가르치셨는데 이것을 잘못 가르치는 사람들이 “개인대 개인으로 보복하라”는 뜻으로 가르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것을 교정하시면서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② 그러면 악한 자는 어떤 자들이며 그들을 대적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 악한 자는 폭행자로서 이유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 주먹부터 쓰는 자입니다.

㉡ 그래서 오른뺨을 맞았는데 또 “왼뺨을 돌려대라”하신 것은 “고의로 매를 더 맞으라는 뜻이 아니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주 대항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른 뺨을 친자가 당연히 왼뺨도 칠 것이니까 무저항 상태에서 다 맞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여기에 무슨 유익이 있을 것 같습니까? 폭력이란 서로 치고 받으면 시비의 우열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에 둘이 다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갈5:15). 그러나 한편이 무저항주의로 맞으면 맞는 편이 송사에서는 승리하게 되고 또 하나님의 법도 지킨 것이 되기 때문에 유익한 것입니다. 그러나 악인의 핍박을 미리 피하는 것을 무조건 비겁하게 여기시면 안 됩니다(눅4:30).

㉣ 또 어떤 악인은 아주 경미한 일로 송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속옷을 가지려고 송사한다”는 것은 재력이 없는 자에게 겉옷을 벗기기 어려우니까 “속옷”이라도 가지려는 것인데 이것은 송사자의 인색함을 지적한 말씀이며 또 송사를 당한 피고는 잘못이 있는 자인만큼 자기 잘못에 대하여 후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속옷까지 벗기려는 송사자는 악한 자인만큼 그렇게 인색해서는 안 되며 범죄 한 피고는 회개하는 뜻으로 후하게 보상하도록 노력할지언정 거기에 대항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레19:18,잠24:29,25:21).

2) 구하는 자에 대한 처신에서(41-42절)

① 어떤 사람이 “억지로 5리를 동행하자”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자기의 짐을 지고 멀리 동행해 주기를 바라는 무리한 요청으로 로마군인들이 유대인들에게 요구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또 무엇을 구하거나 금전을 꾸고자 하는 경우도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② 여기에 대하여 예수님은 최대한 봉사하는 주의로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5리를 가주기를 바랄 때 10리를 가주는 것”이나 “구하고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하심은 최대한 협력하고 봉사하는 자세를 취하라는 뜻입니다.

③ 물론 요청을 받았을 때는 자신의 입장이 있을 것입니다. “줄 것이 없다”든지 “다른 일에 시간이 약속되었다”든지 하여 거절해야 할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최선책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갖고 있으면서 인색하여 주지 못하는 것보다는 줄 것을 갖지 않은 편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성도는 여유가 있을 때 마땅히 봉사하여야 하고, 여유가 없으므로 궁할지라도 자족하는 생활 속에서 모든 것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소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행3:6).

④ 이와 같은 교훈으로 “주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을 마10:8, 눅6:38,행20:35에서도 말씀하셨습니다.

3) 원수(대적자)에 대한 처신에서(43-48절)

① 우선 이 말씀은 어떤 단체나 국가적인 원수에 대한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원수된 상대자에 대하여 개인적 권리와 의지로 그를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단체나 국가는 통치하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독립된 행동을 취할 입장이 못 됩니다. 그런 것은 왕권에 의하여 명령되기 때문입니다(롬13:1).

② 43절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교훈이 있었는데 여기의 “원수를 미워하라”는 부분은 율법에 없는 것인데 이것은 바리새인들이 전승시킨 말입니다(마15:1-6). 레19:17에 보면 “이웃을 인하여 죄를 당치 않도록 그를 반드시 책선하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의 “범죄자를 경계하고 책선하는 것”을 잘못 가르치는 사람들이 미워하는 것으로 교훈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부분을 교정해 주셨습니다.

③ 그 말씀이 바로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도를 해롭게 하는 핍박자가 있을 수 있으나 성도는 그를 사랑하여야 하므로 사실상 “원수”라는 단어가 성도에게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혹 원수로 여긴 일이(원수는 보복을 계획할 때 성립됨) 있었다 하더라도 성도는 속히 미움과 보복심을 풀고 오히려 그의 완악을 근심하며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가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 하나님의 일반적 사랑은 악인과 선인을 구별하시지 않고 자연계의 혜택은 물론 현실적인 복을 많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은 이렇게 폭이 넓습니다.

㉡ 하나님은 자기에게 원수 되었던 자들을 특별섭리로 구원해 주셨으니 이 사랑은 더욱 충분한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 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 자기를 못 박아 죽이는 무리들을 위하여 기도하시기를 “아버지여 저들의 죄를 용서하옵소서 저들이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고 하셨으니 성도는 이런 모범과 또 죄인 된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은 사실을 생각하여서라도 원수를 미워하거나 보복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④ 성도가 모든 이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성도의 본분이고 또 하나님의 자녀(아들)된 덕이기 때문입니다. 45절에서 “이같이 한즉 아버지의 아들이 된다”고 하신 것은 “광범위한 사랑실천의 공로로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는 뜻이 아닌 성도의 당연한 본분을 말씀하신 것이며, “아들”이란 개념은 딸이 제외된 것이 아닙니다.(엡 2:19)

㉡ 성도의 사랑의 폭이 세리나 이방인보다는 나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리도 착취를 일삼는 죄인이지만 자기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대상은 다 사랑하고, 믿지 않는 이방인들도 역시 그렇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가 사랑하는 자만 선택하여 사랑을 한다면 세리나 이방인에 비할 때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사랑의 빛이 세리나 이방인보다 밝지 않으면 성도로서의 빛의 사명을 다할 수 없을 것입니다.

㉢ 또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심을 본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에 온전하십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온전하심을 본받는 일은 오직 보편적 사랑을 실천함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사람도 사랑하고, 나쁜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 때 하나님의 거룩을 닮아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진 상태입니까? 대적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넓고 깊은 사랑을 생각하시면서 꼭 이것을 실천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지영근 목사 설교 중에서


* 콜슨영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3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