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목사 (삼락교회)

시작이 있으면 끝은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한 것이건만 막상 끝을 맞이하면 당혹스러워지고 아쉬워하고 후회스러운 일이 많은 것입니다. 1년을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이 때 이기에 한 해를 보내면서 못내 아쉬운 점도 있고 당연한 듯 자랑스럽게 보내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기록한 바울사도는 그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조금도 후회함이 없이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고백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때를 바로 알고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6절)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왔도다” 라고 하셨는데 관제란 제사에 제일 마지막에 붓는 것으로 모든 것을 끝내고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이요, 벌써란 이미 과거의 것으로 “떠날 기약”이란 말입니다. 이것은 세상을 떠날 때를 말하는 것으로 이렇게 자기 자신의 마지막 즉, 죽을 때를 알고 준비하였기에 당당하게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오늘 이 시간이 나의 최후의 날이라면 어떠합니까? 초상집에 가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걸…”하고 아쉬워하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갈 것을 무얼 그리 악을 쓰면서 살았는고”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현실에 부딪치면 이 땅에 영원토록 살 것처럼 살아갑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니라”(고후 6:2) 하셨습니다. 우리의 종말이 항상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후회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습니다. 내가 주님 앞에 서야 할 날도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고 또한 주님이 언제 오실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은 언제나 주님 앞에서도 자신 있게 준비하고 살아가라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하여야 하겠습니다.

2. 최선의 노력을 다한 사람입니다. (7절)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할 때에 다가오는 그 어떤 어려움과 싸워서도 이겼고, 내가 해야 할 일을 끝까지 댜했고 믿음으로 지켰노라고 했으니 지금까지 살면서 시험이나 환난이나 괴로움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일이 많았으니 “싸우고” ”달려가고” “지켰다”는 것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지 아니하고 도망하거나 피하지 아니하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했기에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며 후회 없이 당당하게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패 할 때마다 많은 이유를 붙여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이유를 붙일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도 부족함도 알고 계십니다. 또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여 주십니다. 믿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다면 그 다음은 주님이 해주십니다. 어렵고 힘들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기도했다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잠 7:14 사 41:17" 뿐 아니라 온전한 헌신을 했고 봉사했다면 하나님이 축복해 주실 줄 믿습니다. “네가 작은 일에 충성했으니 많은 것으로 갚으리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이라고 (계:3) 빌라델비아교회를 칭찬하셨습니다. 최선이란 무엇인가요? 열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홉을 한 것은 최선이 아닙니다. 하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나를 해낸 것입니다. 사마리아 봉사단을 통해 많은 일을 했고, 구역헌금 전액을 선교로 드렸으며, 성도님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서 주의 종이 되겠다는 신학생들의 등록금과 중·고생 가운데 장학금을 주었습니다. 많은 것은 못해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했습니다. 결과가 많고 적은 것은 사람의 판단이요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니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을 때 우리는 후회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함으로 자랑할 수 있는 성도 되시기 바랍니다.

3. 천국의 소망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8절)

“이후로 나를 위하여 의의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면류관을 받아 쓸 것만 남았다는 확신에 참으로 감사하고 감격하는 천국의 소망이 넘치기에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자기의 할 일을 다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천국의 소망으로 가득 차게 되면 주의 일에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만 우상에게 절하면 살려주겠다는 왕의 부탁에도 풀무불 속에서와 왕의 손에서도 건져 주시겠거니와 그렇게 아니할 찌라도 절하지 아니하겠다는 다니엘의 세 친구의 신앙의 절계는 하늘나라의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단 3:17) 위의 것을 생각하고 위의 것을 찾기에(골 3:2) 스데반 집사도 죽어가면서 하나님께 찬양했습니다.(행 7:)
우리도 그 귀한 것을 헌금합니다. 하나님이 상급으로 갚아주십니다. “심는대로 거두리라” ”행한대로 갚아주리라” ”말한대로 되리라” 하십니다.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한 것도 하나님은 결단코 그 상을 잃지 아니하신다”고(마10:42) 하셨습니다. 이 땅에서도 채워 주시겠거니와 이 땅에 없어도 하늘나라 상급은 분명할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늘나라 소망으로 가득한 사람은 당당하게 주님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또 한해를 시작해야 하는 우리들은 진정한 끝을 바라보시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고 하면서도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언제 주님께 갈 것인지 또 주님이 언제 강림하실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그때가 지금인줄 알고 준비한 사람은 마지막 날 당황하지 아니하고 당당히 주님 앞에 설 것이요, 결과가 많고 적은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해 한 사람은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것이요, 천국의 소망으로 가득 찬 사람은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이기고 부끄러움 없이 주님 앞에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에 칭찬 받는 종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