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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수 교수
예수의 마지막 날에 대한 겅고(13:1-37)
13장에서는 미래에 일어날 묵시적인 사건들이 집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교회에게는 '교훈과 경고'를 주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13장은 종말에 대한 예언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경고적인 설교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의 수난이 단순히 지나간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신앙공동체가 계속 본받아야 할 표본임을 알게 합니다. 그러므로 13장의 종말론적이며 경고적인 설교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데 있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신앙공동체에게 실제적이고 윤리적인 권면을 주려는 것임이 분명해집니다.
마가복음서가 기록되던 때의 교회는 당시에 일어난 성전파괴를 틈타서(1-2절) 나타난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에 의해 미혹함을 받을 것이고(5-6, 21-23절), 배교를 강요하는 수난과 박해에 직면해서도 끝까지 인내하고 순교도 불사해야 하며(9, 11-13절), 그런 가운데서도 복음은 이방에까지 전파되어야 한다는 것(10절), 전무후무한 환란이 있을 것이나, 그 날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쉬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14-20절). 그런 후에 인자의 재림이 있을 것인데, 그는 사방에서 택한 자들을 불러모아 구원할 것입니다(4-27절). 이런 여러 징조들을 볼 때, 그날이 가까워짐을 알고(28-32절), 그리스도인들은 주인이 맡긴 책무에 충실한 종들처럼, 주인이 돌아오면 문을 열어주려고 항상 대기하고 있는 문지기처럼 언제 올지도 모르는 주인을 깨어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성전파괴의 예언(13:1-4)
① 본문 읽기
1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가실 때에, 제자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보십시오! 얼마나 굉장한 돌입니까! 얼마나 굉장한 건물들입니까!" 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큰 건물들을 보고 있느냐?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서 성전을 마주 보고 앉아 계실 때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안드레가 따로 예수께 물었다. 4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려고 할 때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습니까?"
② 본문 해석
질문1) 성전 건물의 웅장함과 화려함에 감탄한 한 제자의 질문에 예수께서는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한 제자가 성전 건물의 화려함과 웅장함에 대해서 예수께 물었습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는 예수의 대답은 문자적으로는 건물로부터 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의미이며, 모두 무너지고 마는 완전 파멸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가복음서 저자는 이후의 설교문에 나오는 묵시적인 사건들이 이미 예고된 성전파괴의 결과임을 나타내는데, 복음서를 읽게 된 저자 당시의 공동체는 다음에 주어지는 예수의 대답(5-27절)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미혹하는 자에 대한 경고(13:5-6)
① 본문 읽기
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6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② 본문 해석
질문2) 예수께서 제자들의 질문에 맨 먼저 경계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5절)
성전파괴의 시기와 재림의 징조를 묻는 제자들에게 예수께서는 먼저 전혀 다른 답변, 즉 '…을 주의하라'는 경고성의 권면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물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전혀 다른 대답을 하시는 것도 13장 전체의 관심이 미래에 대한 묵시적인 예언에 있지 않고 현재적인 권고에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예수께서 시기와 징조에 대한 질문을 받으시고 첫 번째로 대답하신 말씀은 많은 미혹하는 자들이 당당하게 나타나서 사람들을 미혹할 것임을 예고하시면서, '미혹케하는 자들을 경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재난의 시작, 두려워 말라(13:7-8)
① 본문 읽기
7 또 너희는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어도, 놀라지 말아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8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날 것이며, 지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기근이 들 것이다. 이런 일들은 진통의 시작이다.
② 본문 해석
질문4) 난리와 난리의 소문을 들을 때 신앙공동체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합니까?(7절)
전쟁과 전쟁의 소문을 들을 때에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두려워 말라'의 이유를 밝힌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 속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사건이지만, 종말적인 사건인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아직 끝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끝은 아직 아니다"에서 끝은 세상역사의 마지막(종국)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 마지막 때에 대한 징조가 보일지라도 종말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핍박에 대한 경고와 인내를 권고함(13:9-13)
① 본문 읽기
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법정에 넘겨줄 것이며, 너희가 회당에서 매를 맞을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서게 되고, 그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0 먼저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어야 한다. 11 사람들이 너희를 끌고 가서 넘겨줄 때에, 너희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아라. 무엇이든지 그 시각에 말할 것을 너희에게 지시하여 주시는 대로 말하여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성령이시다. 12 형제가 형제를 죽음에 넘겨주고, 아버지가 자식을 또한 그렇게 하고, 자식이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서 부모를 죽일 것이다. 13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② 본문 해석
이 단락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순교를 당할 것이나 끝까지 견디라는 권면이 주어집니다. 복음서 저자는 이 단락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은 고난 중에도 배교하지 말아야 하며, 재판 시에는 염려하지 말아야 하며, 심지어는 가족들이 그들을 죽음에 넘겨주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지라도 끝까지 견디어 낼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질문5)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 때문에" 관원들과 임금들 앞에 서게 되었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까?(9절)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의 관원들과 임금들 앞에 서게 될 때에도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따라서 복음서를 읽는 독자들은 법정에 서서 재판 받을 때에도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으라는 교훈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은 환란과 고난의 순간도 복음을 증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6)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때문에 이방인의 법정에 서게 될 때, 누가 함께 하십니까?(11절)
예수께서 성령과 함께 하셨듯이(3:29) 제자들에게도 성령께서 함께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에 그들을 도우시는 것입니다.
적용) 당신은 지금까지 예수의 이름 때문에, 혹은 신앙생활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까? 만일 그러한 경험이 있다면 그런 경험을 서로 나누어 보십시오. 만일 그러한 경험이 전혀 없다면, 왜 그런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내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인격, 도덕성 등의 결함으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의 미움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오직 주님에 의해서 부름을 받고, 주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고, 주님을 증거하기 때문에 세상의 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허물로 인해서 미움을 받는 것은 복음증거에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만일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열심히 사는데도 다른 사람이 미워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내 신앙생활은 아직도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주님을 증거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환란의 날(13:14-20)
① 본문 읽기
14 "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그 때에는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15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은, 내려오지도 말고, 제 집 안에서 무엇을 꺼내려고 들어가지도 말아. 16 들에 있는 사람은 제 겉옷을 가지로 뒤로 돌아서지 말아라. 17 그 날에는 아이 밴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18 이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19 그 날에 환난이 닥칠 것인데, 그런 환난은 하나님께서 세상은 창조하신 이래로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0 주님께서 그 날들을 줄여 주지 않으셨다면,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님이 뽑으신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줄여 두셨다.
② 본문 해석
질문7) "가증스러운 물건"은 구약에서는 혐오의 대상으로 나타나며, 특히 손으로 만든 우상을 나타냅니다.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서지 못할 곳"이란 거룩한 곳, 곧 성전을 가리킵니다(마 24:15). 첫 번째 권고는 '산으로 도피하라'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서 산으로 도망하라는 권고는 예루살렘이 더 이상 피난처가 되지 못함을 말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권고는 '지붕에 있는 사람'과 '밭에 있는 사람'을 예로 듭니다. 이 두 상징어는 이 사건이 일상생활 가운데 갑자기 일어나고 누구나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 위급한 상황은 이제 아이 밴 여인과 젖먹이를 둔 여인에게도 큰 위험이 됩니다. 이 일이 피난하기 어려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13:21-23)
① 본문 읽기
21 그 때에 누가 너희에게 '보아라, 그리스도가 여기에 있다. 보아라, 그리스도가 저기에 있다' 하더라도, 믿지 말아라. 22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 표징들과 기적들을 행하여 보여서, 할 수만 있으면 선택받은 사람들을 홀리려 할 것이다. 23 그러므로 너희는 조심하여라. 내가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여 둔다.
② 본문 해석
21-23절은 미래에 대한 경고입니다. 마지막 때의 환란은 다시 오는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하지만, 믿는 이들은 무엇보다도 미혹하는 자들에게 속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서 저자는 이 말씀을 통해서 그의 공동체에게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들을 경계할 것을 권고하는 것입니다.
질문9) 우리는 그 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겠습니까?
이 긴 단락 전체는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이 바로 임박한 종말을 인식할 수 있는 표징이 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이 마지막 때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듯이 인간의 모든 역사도 지배하시며, 자신의 택하신 백성은 끝까지 보살피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택하신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를 갖고 악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는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환란을 당하더라도 악의 세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제공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인자의 재림(13:24-27)
① 본문 읽기
24 그러나 그 환난이 지난 뒤에, '그 날에는,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고, 25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다.' 26 그 때에 사람들이,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에 싸여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7 그 때에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선택된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② 본문 해석
24-27절에서는 종말의 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환란이 지난 뒤에"라는 시기에 대한 규정에서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과 인자의 오심이 함께 연결됩니다. "그 환란이 지난 뒤에"는 마가복음서 저자의 그 때에 대한 설명으로서, 환란 후에 영광이 온다는 의미입니다.
질문10) 인자가 오셔서 하시는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인자가 오는 목적은 자기의 택하신 자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모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인자의 구원은 사방에 이르는, 즉 모든 곳에 이르러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택함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때(13:28-32)
① 본문 읽기
28 "무화과나무에서 비유를 배워라. 그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너희는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안다. 29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온 줄을 알아라. 30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끝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31 하늘과 땅이 없어질지라도,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32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② 본문 해석
28-32절은 비유와 예수의 여러 예언적인 말씀이 결합해 있는 형태입니다. 본문에는 무화과나무의 비유(28-29), 재림의 임박성(30), 재림의 확실성(31), 그리고 재림의 미지성(32)이 나타나 있습니다.
질문11) 당신은 임박한 재림과 알지 못하는 '그 때'의 긴장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생활태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매일 종말론적인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건전한 종말에 관한 신앙관을 정립해야만 합니다. 사실 종말이 늘 내 삶 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깨어서 신앙생활을 하게 되고, 우리 앞에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수 있는 것입니다. 시기를 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바뀐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실한 주의 백성들은 그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주인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평소에 불신앙 가운데 있다가 갑자기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자들을 구별하실 수 있습니다.
"늘 깨어 있으라"는 경고의 말씀은 마가복음서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이나 현재의 우리들에게 동일하게 주시는 주님의 경고입니다. 임박한 종말에 대한 기대와 , 언제일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흥분에 빠지거나 그릇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마가복음서의 경고입니다. 택하신 백성들은 오직 예수께서 이루시기로 약속한 말씀 위에 확고히 서서 아버지의 인도하심만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용을 위한 질문
♣ 우리는 예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합니까? 나는 예수의 말씀을 어느 정도 신뢰하며 생활하고 있습니까?
예수께서 약속하신 '다시 오심'의 언약은 확실한 것이며, 이는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어려움을 이겨나가던 마가복음서 당시의 신앙공동체에 무한한 위로의 말씀이 되었을 것입니다. 교회공동체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믿는 마음으로 하나님만이 역사의 주인이시며 마지막 때에도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배하신다는 확신입니다.
13장의 결론적 권고(13:33-37)
① 본문 읽기
33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 그 때가 언제인지를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34 사정은 여행하는 어떤 사람의 경우와 같은데, 그가 집을 떠날 때에, 자기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서, 각 사람에게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명령한다. 35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저녁녘일지, 한밤중일지, 닭이 울 무렵일지, 이른 아침녘일지, 너희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36 주인이 갑자기 와서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37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
② 본문 해석
33-37절은 마지막 때에 관한 가르침이 제자들의 묵시적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이 말씀을 듣거나 읽게 되는 신앙 공동체에 대한 경고적인 교훈임을 알게 합니다. 이 단락에는 재림의 때를 모른다는 것이 강조되면서 그 때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질문12) '문지기의 비유'가 강조하려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마가복음에 나오는 문지기의 비유의 핵심은 집주인의 예측할 수 없는 돌아옴입니다. 그리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문지기는 늘 깨어 있어야만 합니다.
질문13) 주인이 문지기에게 명령한 것은 무엇입니까?(34절)
주인은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고 명합니다. 이는 재림을 앞둔 초대교회가 교인들에게 권면한 중요한 주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이 예기치 않은 때에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청지기 사명을 받은 오늘의 교회도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오늘의 교회와 우리들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떻습니까? 주님께서 찾아오실 때에 자고 있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겠습니까?
교회 공동체는 인자가 오실 날을 기다리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종말을 기대하고 산다는 것이 마지막 날을 열광적으로 동경하는 잘못된 종말론에 빠지거나 그 날짜를 계산하며 산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오히려 종말을 기대하고 사는 삶은, 주님이 위임한 권한을 행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 날짜를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종말의 때를 앞두고 나의 신앙생활과, 우리 교회 공동체가 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책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열 두 제자에게 위임하신 그의 사역에 대한 권한이 이제는 교회에게 맡겨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위임하신 명령에 순종하고, 명령을 실행해야 합니다. 그 명령은 복음의 전파이며, 사회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곳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때에 대한 기대와, 주님을 따름으로 인해서 겪는 수난은 분리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