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기도 소리에 그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하나 둘 떠났습니다. 그들은 결국 나를 구아사베 형제들에게서 떼어놓지 못 했습니다. 구아사베 형제들은 나를 말에 태워 몇 십 리 길을 밤새워 걸어서 읍내 의원으로 옮겼고 그곳에서 응급 치료를 한 후 도시 병원으로 후송 되었습니다.

그 후 내가 구아사베로 갈 때 예전과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구아사베가 멀리 보일 때 나는 손도 떨리고 발도 떨리고 있었습니다. 가슴에선 방망이가 두드리는 것처럼 두근거렸습니다.

아!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신께서 대자연의 섭리를 이용하여 나를 이곳에 머물게 하셨지요 그때 홍수로 나를 이곳에 붙잡아 놓으시고 구급약품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했으며, 나의 작은 헌신과 사랑이 그들의 친구가 되어 이곳에 교회를 세우게 했고 또 이곳에 내가 왔습니다.

꼬르손이 다시 왔다는 소식이 구아사베에 알려졌고 형제들이 모여와 만남의 포옹을 했을 때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떠나보낼 때 혹시나 죽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혹시 살았다 해도 지옥과 같은 이곳에 다시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이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꼬르손, 떠날 때 슬픔의 눈물이 이제 기쁨의 눈물이 되어 우리의 얼굴을 적시고 있었습니다.

저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홍수로 집 꼭대기 까지 물이 차서 집안 가구와 농작물을 망쳐 놓았고, 짐승들은 대부분 물에 떠내려 가 버렸고 그들은 병들어 울고 있었지요, 햇빛은 풀무 불을 연상 할 만큼 뜨겁게 펄펄 끓어오르고 숨 막히도록 답답했는데, 몸과 마음이 의지 할 때 없는, 심신이 피곤한 상태에 있는 그들에게 나를 주님께서 이곳에 보내셨고, 나는 이곳에 서서 오직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만 기다리며 나의 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필요 하셨던 주님께 내 자신의 몸을 바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곳에서 죽는 것 보다는 다시 살아 이렇게 그들과 다시 만나 형제의 정을 나누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 드렸습니다.

이제 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아직 이곳 환경이 적응되지 못해 몹시 괴롭고 온몸이 아파 올 때면 단순히 고행을 통한 나의 연단이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의 피가 나의 존재 전체를 적시므로 나음을 입었습니다.

한 바가지의 물과 한 끼니의 식사에서 나는 주님의 따뜻한 축복의 손길을 느꼈으며, 주님과의 기도의 대화 속에서 이 백성에게도 소망을 가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신 주님께서는 또한 산들 바람으로 땀을 식히셨고 소와 말 그리고 염소들이 뛰노는 푸른 초목이 무성한 넓은 들판을 보게 했습니다.

감격이 식을 때 감격하게 하셨고 힘이 부족할 때 능력으로 함께 하셨고 하나로 되지 못했을 때 다시 모으셨고 24시간을 너무도 분명하게 인도하신 주님과 대화 속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이곳에서의 은혜는 참으로 표현하기 힘이 듭니다. 모든 피로를 씻기시고 그들의 영육간의 치유되지 못한 부분들을 고치시고 사랑을 갖게 하시고 이들의 복음화에 박차를 가하는 기도의 불을 태웠습니다.

그 기도를 하는 중 나는 그와 내 속에 계신 주님을 만나 보았고 멋없는 그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여겨졌는지 모릅니다. 주안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맛보았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걱정을 지불하고 평안을 얻은 삶인 것입니다. 세상에 어디에 이런 거래가 있단 말입니까? 배설물을 주고 모든 것을 얻으니 이 무슨 원리란 말입니까.

그렇게 하여 구아사베교회는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그마한 예배당도 마련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미국에서 멕시코 남부를 육로로 가는 중간 지점으로 멕시코 선교의 중간 교두보 역할을 했습니다.

나는 구아사베 형제들과 만남의 기쁨과 떠나는 아쉬움을 반복 하면서 우리의 정은 깊어만 갔습니다. 나는 그들을 만날때 마다 그리고 그곳을 떠날때 마다 나 자신이 부족하여 내 안에 있는 주님의 사랑을 다 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서운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나는 얍복강가의 야곱처럼 갈멜산 꼭대기의 엘리야처럼 하나님을 봍잡고 절실히 씨름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대했습니다.

다음은 "산 파블로교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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