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움직이느라 몸 상태가 온전치 않으면서 또 필리핀 선교지를 방문하려고 하니 성도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어 광고도 대충하곤 지난 월요일 새벽에 또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섰다.

이제 3月에 성경 대학을 개학하게 되면 대외적인 선교나 다른 교회 부흥회 등을 할 수 없기에 1~2월 방학 동안에 그런 일을 하느라고 조금 무리하게 일정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해외선교 일정과 국내의 다른 교회 부흥회는 절대로 취소하거나 변경이 불가능하기에 정말 큰 병이 걸려서 병원에 입원할 정도가 아니면 반드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사역들이 어제 오늘 갑자기 계획된 것이 아니고 길게는 일 년, 짧게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하며 기도하는 상대가 있기에 조금 심하긴 하지만 죽을 정도가 아니면 꼭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 성도들 입장에서는 담임목사의 건강도 문제지만 더구나 평일에 교회를 비우고 얼굴을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하는 것 때문에 은근히 걱정과 함께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획도 이미 필리핀 현지에서 건설회사 담당자와의 일정 조율을 통해 잡혀진 기공 예배로서 여러 가지 원활한 공정을 위해 반드시 시행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힘이 좀 들지만 강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비행기도 조금 비싸지만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최대한 조심을 한 결과 감사하게도 잔기침도 끊어지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

게다가 항상 귀국편이 밤 열두 시 경으로서 밤새 쪼그리고 오느라 힘들었는데 이번엔 감사하게도 비즈니스 좌석으로 승급이 되어 침대처럼 쫙 펴지는 좌석에서 편안히 자면서 오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이제 이번 겨울 마지막 사역인 안산은혜교회의 부흥회만 남았다. 이 집회도 몇 년 전 집회했던 교회 목사님의 추천과 소개로 이루어진 것인데, 사실 다른 훌륭하신 분을 대신 보내드리려고 했지만 그 부흥사 목사님의 선약과 또 안산은혜교회 목사님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집회를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거리도 가깝고 일정도 2박3일이라 한결 마음이 놓이지만 그래도 또 주일 오후에 보따리를 싸서 가야하니 성도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이번 집회를 끝으로 2013년 새해 겨울 사역을 마치게 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나의 대외사역으로 잘 돌보지 못한 우리 성도들의 삶 속에 더 크신 하나님의 도우심이 가득하길 기대하며 기도해 본다.

오! 주여

우리 수지산성가족들을 보살펴 주세요... (주후 이천십삼년 이월 넷째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