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가정과 감사의 달을 보내면서 예년에 느끼지 못했던 일들을 깨닫게 된다.

특히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예수님께서 마 23:8-12에 하신 말씀「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이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는 하나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자시니라.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말씀이 이제 어느 정도 가슴으로 느껴지게 된다.

사실 젊을 때는 부모와 자식의 위치 그리고 스승과 제자의 위치와 지도자와 수하의 위치에 함께 처해 있었기에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부모로서의 위치와 스승으로서의 위치와 지도자로서의 위치에만 서는 나이와 입장이 되니, 그 위치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이 많은 부모가 되니 그 만큼 가족이 많아져서 섬기는 수가 늘어난 것이요 경륜 많은 스승이 되니 그 만큼 제자가 많이 늘어나 섬기는 수가 많아지고 지도자가 되니 그 만큼 수하(?)가 많아 섬겨야 할 수가 늘어났으니 결국 부모나 스승이나 지도자는 그 만큼 섬겨야 됨을 예수님께서 말씀 하신 것을 나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도 가정에서는 손주까지 둔 부모요 교회에서는 목회자로서 부모와 스승과 지도자로서의 위치요 또한 노회나 총회는 물론 지역사회와 NGO로서의 공익단체의 대표를 맡은 위치에 서다 보니 이 모든 것이 결국 섬김을 받는 위치가 아니라 섬겨야 되는 섬김의 위치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섬겨야 할 위치가 교회에서의 목회자로서의 위치로서 어디를 가도 언제든지 성도들에게 관심의 안테나가 뻗어 있는데, 어떨 때 어려움을 당한 성도의 소식이 들려올 땐 내 마음이 더욱 아프고 힘들어 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물론 이런 일은 지금까지의 목회생활 중 계속 반복해서 생기는 일이었다. 그리고 또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잘 견디고 이겨나가며 승리함을 경험해 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지는 걸까 아니면 점점 겸손해지는 걸까? 「땅에 있는 자를 아비라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결국 그리스도 예수님만이 진정한 아버지시고 지도자시고 스승 되시니, 언제든지 겸손하게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절대로 섬김 받는 대상이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겠다. 오! 주여

끝까지 섬김의 종으로 쓰임 받으며 살아가게 하소서.

(주후 이천십삼 년 오 월 셋째 주)